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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육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가 생태평화와 교육, 인간의 희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주진화의 방향으로 동행하지 않고 역방향으로만 치닫고 있다며 꾸짖는다. 인간은 우주가 가는 곳으로 가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특히 교육마저도 우리에게 강요하는 경쟁의 게임이며, 우주가 나아가는 방향과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종자를 붙임 시키고,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는 기계로, 닭은 달걀 낳는 기계로, 소는 고기만 생산하는 기계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우리가 처한 상황이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육뿐만 아니라 영리목적의 대학, 대기업, 정부, 종교가 지속되는 문화적 방향 상실의 상태에 처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주가 향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영천오산자연학교와 산자연학교, 그리고 처음부터 가슴에 성호를 긋지 말고 비주류에 서라는 대학의 강의, 동물축복식, 유채꽃 등의 이야기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서 거슬러 생태 중심적 세계관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경주에서 태어난 정홍규 신부는 1990년에 푸른평화를 창안하여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손비누 운동,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대구 두류공원에서 우리 밀 잔치를 통하여 도농직거래 생태 평화운동을 시작하였다.

1994년부터 일본 수도권 생활협동조합과 교류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게포쿠와 유메코프 생협에 이르기까지 한 일 민간 생태협력을 20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1997년 일본에서 생물활성수 순환 농업을 도입하여 지금까지 충남 홍성 등 전국에 140여 개의 플랜트를 설치하였다.

1998년에는 호주 멜번의 빌링스 부부로부터 자연출산조절법인 배란법을 배워 한국 가톨릭에 알렸다.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선생의 삶을 연극으로 올렸으며,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오페라로 만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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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 제프(글)ㅣ타르실라 크루스(그림)ㅣ소원나무

아이가 마음속 분리불안을 이겨 내고, 유치원 생활을 적응하는 데 돕는 사랑 가득한 성장 그림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주인공이 다름 아닌 엄마랍니다. 벤노와 떨어지기 싫어 많이 불안해하는 엄마를 다독이는 이가 오히려 아이인 벤노예요! 아이의 시선으로 분리불안을 겪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극적 재미가 제법 흥미진진하며, 벤노가 사랑과 믿음이 듬뿍 담긴 뽀뽀를 통해 엄마의 불안함을 진정시키는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유치원 가기 싫어요!"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아이가 마음속 분리불안을 이겨 내고, 유치원 생활을 

적응하는 데 돕는 사랑 가득한 성장 그림책!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앙앙 울곤 해요. 엄마와 덜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많이 불안해서 그런 것이랍니다. 일종의 '분리불안'장애를 나타내지요. 이 그림책 속에 나오는 벤노와 엄마는 어떤가요? 참 재미있게도 입장이 바뀌어 있습니다. 유치원을 보내는 엄마가 되레 아이와 헤어지기 싫어서 분리불안 장애를 보이지요. 하지만 벤노가 엄마의 불안함을 없애 주기 위해 멋진 아이디어를 냈어요. 바로 엄마의 주머니에 자신의 사랑이 가득 담긴 뽀뽀를 넣어 주었던 거예요. 비록 함께 있지 않아도 벤노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하려고요. 

아이와 함께 <<유치원 가지 마, 벤노!>>를 읽고 극적 재미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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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육평론가인 저자는 국가 경쟁력의 위기 앞에서 교육의 본질과 생산성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학생에게 국수영 탐구과목에서 고득점 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부모에게 당부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함께 자연을 찾아 나서고, 함께 고전을 읽으며, 진로 탐색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어 적성과 취향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이 환해짐을 느끼고, 자신과 이웃과 세계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초중고에서는 교과서만 달달 암기하고, 대학가서는 공인 외국어 점수를 높이고 창의력과는 별 상관없는 스펙 쌓기에 진을 빼야하는 하는, 그 모든 재미없는 노동, 즉 시지프스의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육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 

신화에 등장하는 시지프스는 가장 교활한 인간으로, 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성가신 말썽꾸러기였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아폴론의 소를 훔쳤다고 그에게 고자질했고,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해 요정 아이기나를 납치한 일을 요정의 아버지 아소포스에게 일러바친다. 그 대가로 그는 그가 다스리는 땅 코린토스에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을 아소포스로부터 얻어냈다. 제우스의 미움 때문에 코린토스에 물이 말라 그의 백성들이 고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지프스가 저지른 일들은 인간을 위해서였지만, 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신의 일에 자꾸 끼어드는 그가 달갑지 않았다. 화가 난 제우스는 시지프스를 잡으려 했지만 그는 요리조리 피하며 애를 먹였다. 결국 전쟁의 신 아레스를 보내자 인간에게 화가 미치지 않게 하려고 그는 항복했다. 저승에서도 저승의 왕 하데스를 속여 탈출했다가 또 잡혔는데, 신들은 고약한 시지프스에게 주려고 인간이 감당하기에 가장 가혹한 형벌을 생각해냈다. 뛰어난 지혜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산 시지프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코카서스 산중에서 영원의 형벌을 받았던 것처럼, 돌을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밀어 올리면 또 떨어지는 형벌을 영원히 반복해야 했다. 그는 ‘하늘 없는 공간, 깊이 없는 시간’과 싸우는 가혹한 형벌을 감수해야 했다. 이것을 두고 A. 카뮈는 ‘시지프 신화’에서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보다 더 끔찍한 형벌은 없다고 신들이 생각한 것은 일리 있는 일이었다” 라고 했다. 그는 현대인들의 ‘권태롭고 전망 없는 일상’이 돌을 영원히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의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과 같다고 보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학생들 절대 다수가 돌을 끝없이 밀어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와 같다고 말한다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는 것일까. 지겹고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학생들은 시지프스처럼 단조로운 노동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교 생활 내내 새벽부터 밤까지 수업과 자율학습에 참여하고, 휴일도 없이 학원에 열심히 다니지만 성적 변하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매일, 매달, 매년, 같은 과정을 되풀이해도 성적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는 삶, 지겹고 권태로운 그들의 일상은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시지프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이들의 삶은 시지프스보다 어떤 측면에서는 더 힘들 수도 있다. 시지프스는 혼자이기 때문에 남과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고통은 받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같은 교실에서 같은 시간 동안 앉아 있지만 석차는 달라 항상 비교 당하는 형벌을 하나 더 겪는 것이다.

교육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국가 경쟁력의 위기 앞에서 교육의 본질과 생산성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학생에게 국수영 탐구과목에서 고득점 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부모에게 당부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공부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함께 자연을 찾아 나서고, 함께 고전을 읽으며, 진로 탐색을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어 적성과 취향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이 환해짐을 느끼고, 자신과 이웃과 세계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초중고에서는 교과서만 달달 암기하고, 대학가서는 공인 외국어 점수를 높이고 창의력과는 별 상관없는 스펙 쌓기에 진을 빼야하는 하는, 그 모든 재미없는 노동, 즉 시지프스의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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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새로운 길을 열고 열고 또 열어 주는 열정의 힘!

《꼴딱고개 꿀떡》은 세상에서 가장 맛나다는 꿀떡을 맛보기 위해 어린 소녀 방실이가 길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마을 최고 어른인 꽃분이네 할아버지조차 꿀떡집에 가는 길이 험하고 무서워서 꿀떡고개를 넘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방실이의 여정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실이는 위기를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거침없이 전진합니다. 그때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처럼 뜻밖의 새로운 길이 열리지요! 방실이가 꿀떡을 먹고 싶은 마음을 참고 행동하지 않았다면 험한 꿀떡고개를 넘을 필요도 없고, 무서운 호랑이를 만날 필요도 없이 집에서 안락하게 지냈을 거예요. 그 대신 새로운 변화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방실이는 아이다운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발걸음은 껄껄 총각과의 새로운 인연으로 이끌고, 호랑이를 새로운 측면에서 이해하게 하고,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는 기쁨을 줍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방실이처럼 마음속에 호기심과 열정과 용기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그 씨앗이 건강하게 싹틀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질 때까지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 방실이처럼 스스로 감을 따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분명 이 씨앗은 우리 아이들이 내일을 살아갈 때 커다란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종알종알 읽는 재미로 한 번, 

요리조리 그림 보는 재미로 두 번, 

차곡차곡 가슴에 쌓이는 깊은 의미로 여러 번 읽는 그림책! 

《꼴딱고개 꿀떡》은 우리말의 묘미인 의성어와 의태어를 풍부히 사용하여, 소리 내어 읽을 때 운율감이 물씬 느껴지도록 쓰였습니다. 그만큼 읽는 재미가 배가 되어,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들이 책 읽는 재미에 쏙 빠질 거예요. 

그다음으로 《꼴딱고개 꿀떡》은 그림책만의 묘미가 듬뿍 담겼습니다. 그림을 보면 방실이한테는 팔이 없고, 껄껄 총각한테는 다리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온전치 않은 몸으로도 열정을 불사르고, 또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의지하는 상황을 그림으로 전달하지요. 우리가 남을 돕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결핍’이 결코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가르침과 감동을 굳이 글로 풀어서 설명하지 않고도 그림으로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글에 얽매이지 않고 그림이 독자적으로 표현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글보다 그림에 친숙한 아이들은 그림만 보고도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고 엮어 나가며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얻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꼴딱고개 꿀떡》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새로이 찾아드는 희망을 전합니다. 꿀떡을 맛보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려온 방실이는 꿀떡을 영영 못 먹게 되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눈길을 돌리고, 그 세계를 향한 새 열정을 품습니다. 사실 열정을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은 많지요.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예기치 못하게 길이 끊기고 열정이 바닥나 다리 힘이 풀리기도 합니다. 《꼴딱고개 꿀떡》은 바로 이러한 순간이 ‘끝’이 아님을 알려 줍니다. 다시 일어날 힘을 키우고, 새 희망을 품을 줄 아는 열린 시각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지요.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에 오히려 새 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지점일 겁니다. 이처럼 《꼴딱고개 꿀떡》은 아이들에게 뜨거운 열정을 품는 행복함을 전하고, 세상을 폭넓게 바라보는 여유와 유연함을 담은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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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놀랍고 오싹한 이야기?

어느 날, 작은 나무에서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이상하고 놀랍기를 넘어서 이런 엽기 그림책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럼 곰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는 말인가요? 그림은 귀여운데 이야기가 너무 오싹해요. 너무 철학적인 그림책 아닌가요?

몇몇 어른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럼 정말 <개미가 올라간다>가 그렇게 엽기발랄한 그림책인지, 철학을 너무 많이 담은 그림책인지, 아니면 또 어떤 그림책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개미들이 영차영차 작은 나무에 올라갑니다. 올라가고 또 올라갑니다. 고양이도 올라갑니다. 기린도 올라가고 원숭이도 올라갑니다. 작은 아이도 팔짝팔짝 뛰어 올라갑니다. 다 올라갔어요. 그런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쿵쾅거리며 오르더니 냠냠냠, 무언가를 모두 먹어치워 버립니다. 남산 만하게 부른 배가 보이네요. 가만히 보니 그 배를 타고 개미들이 또 올라갑니다. 개미들은 사각사각 배를 갉아먹으며 길을 냅니다. 어느새 길은 방울방울 커다란 열매가 되고 그 열매 모양을 다 만든 개미는 하나둘 내려갑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 그림책의 뼈대입니다. 어떤가요? 정말 무시무시하지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엽기발랄한 그림책인 것도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은 어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 그런데 아직 마지막 장이 남았어요! 

마지막 장에는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 나무에 올랐던 고양이, 기린, 원숭이, 아이가 걸어갑니다. 맨 뒤에는 열매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머리에 얹은 곰이 따라갑니다. 마치 연극을 마친 배우들이 퇴장을 하는 모습 같네요. 이제 알겠어요? 이 아이들은 한낮의 즐거운 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책은 정말 열매가 되는 엽기 그림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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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수필집 『미뢰』

맛은 혀가 아니라 뇌로 느끼는 것이다

재미난 맛은 매 순간 변한다. 본디 맛이란 참으로 주관적이라 똑같은 음식을 먹고도 다 다른 맛을 이야기한다. 각자가 지닌 추억과 시간을 함께 버무려 먹으니 그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꽃봉오리 모양의 기관이 미뢰味蕾다. 작가는 음식을 누가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미뢰가 꽃봉오리처럼 혀를 감싸고 있어도 끝내 맛을 느끼는 것은 혀가 아닌 뇌를 통한 온몸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자연요리연구가다. 시골 작은 작업실에서 사계절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새로운 음식을 연구한다. 음식을 통해 세상을 보며, 음식으로 소통한다. 먹는 일은 뭇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먹이는 일은 사람을 섬기는 마음이라 여긴다. 작가가 산속에서 모셔 온 재료로 누군가를 거두는 일은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을 다 이롭게 한다. 철따라 자연이 주는 경험을 스승 삼아 노동으로 익힌 언어만이 온전한 자신의 문장임을 깨닫기도 한다. 작가는 꽃 피면 산에 올라 재료를 마련하고 눈보라 치면 수제강정을 만들어 그 음식으로 사람들과 정을 나눈다. 작가는 자연과 음식, 사람 사랑을 조화롭게 버무려 오늘도 감칠맛 나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 


작가의 한 마디

글이 묵은 情이라면 음식은 춘색 가득한 새 情입니다. 오래된 정은 곰삭아 든든하고 새로운 정은 보기만 해도 감칠맛이 납니다. 평생 모르고 살던 세상을 음식을 통해 다시 보며 음식이 주는 화색에 붉게 가슴 뜁니다. 먹는 일은 뭇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먹이는 일은 사람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엎드려 모셔 온 재료로 누군가를 거두는 일은 저도 즐겁고 남도 이로운 일입니다. 자연이 주는 경험을 스승 삼아 노동으로 익힌 언어만이 온전한 나만의 문장임을 비로소 깨닫습니다. 

느린 마음으로 산을 오릅니다. 건겅한 노동 뒤에 흐르는 순도 높은 땀을 보며 물오른 생강나무 아래 잠시 쉽니다. 소리 없이 지고, 또 피는 은근한 풍경을 당연지사라기보다 기적처럼 여기는 것은 제 안에 사랑이 넘치는 탓일 겁니다. 눈보라 치는 청도에서 강정을 빚고, 꽃 피면 산을 오르다 보니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오가는 세월에 산은 꽃도 내어주고 내 흥취에 대거리도 잘해줘 그간 썩 잘 놀았습니다. 작정 없이 놀고 음식을 사랑하며 보낸 하루가 쌓여 여기 탑을 이루었습니다. 글이라기보다 충실히 산 제 숨소리입니다.

책속의 한 줄

숨찬 겨울을 건너온 동백이 뚝, 하고 모가지를 꺾으면 통영으로 봄 마중을 간다. 이르게 핀 동백이 막 목숨을 다할 즈음 애쑥은 올라오고 도다리 몸에도 제법 살이 오른다. 얼었던 땅을 뚫고 올라오는 애쑥은 아직 초록을 띠지 못하고 이파리 가득 솜털이 하얗다. 두 닢 사이로 봄 햇살이 쏟아지고 바다 둔덕에 애채들이 잎을 틔우면 통영 바다색도 한결 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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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토끼가 사라졌다. 무슨 일일까? 
청소부 토끼 달나라에 보내기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배꼽 빠지는 유쾌함과 생각의 틀을 깨는 토끼 이야기!

저 높은 달까지 어떻게 갈까?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내는 과학자 토끼들이 모여 연구를 합니다. 청소부 토끼를 달에 보내야 한다나요? 어떻게 하면 저 멀리 있는 달까지 청소부 토끼를 보낼 수 있을까? 쏙닥쏙닥, 와글와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과학자 토끼들은 아주 높이 뛸 수 있는 지렛대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지렛대로는 달까지 높이 올라갈 수 없었지요. 과학자 토끼들은 기다랗고 기다란 사다리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청소부 토끼 가랑이만 찢어질 뻔했지요. 새털처럼 가벼운 날개도 청소부 토끼를 달에 데려다 주지는 못했어요. 새들이 가만두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포기할 토끼들이 아니지요. 몇 날 며칠을 연구한 끝에 커다랗고 커다란 풍선을 만들었어요. 청소부 토끼는 이 풍선을 타고 아무 탈 없이 달까지 갈 수 있을까요?

청소부 토끼는 달에 가서 무얼 할까?

온 마을 토끼들이 힘을 모아 청소부 토끼를 달에 보내려 하는 까닭이 뭘까요? 청소부 토끼가 괜히 청소부겠어요? 달을 깨끗하게 청소하려고 가는 것이지요. 달빛 토끼 마을에는 언제나 달빛이 환하게 비쳤는데, 어느 날부터 달빛이 어두워졌지 뭐예요. 채소들도 시들시들 말라가고, 토끼들도 시름시름 앓고……. 무슨 수를 써야만 했어요. 그래서 청소부 토끼를 달에 보냈지요. 그런데 달에 가서 보니 달은 아주 깨끗했어요. 오히려 지구가 더러워서 그렇게 보였던 거예요. 청소부 토끼 말로는 달에서는 채소도 싱싱하게 잘 자라고 살기가 좋대요. 그 소식을 들은 뒤부터 토끼들은 하나 둘 지구를 떠나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토끼를 만나기가 참 어려워졌어요. 벌써 모두 지구를 떠난 건 아니겠지요? 사실 지구는 동물들이 살기에 점점 더 힘든 곳이 되어 가고 있어요. 토끼가 살기 힘든 지구라면 사람도 살기 힘들 거예요. 이 책은 지은 한호진 작가는 오늘도 "더 많은 토끼들이 지구를 떠나기 전에 우리가 사는 별을 깨끗하게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린답니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구를 꿈꾸는 마음을 《청소부 토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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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튜브 뮤직비디오 발표 이래 6억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를 일비스의 열풍으로 이끈 노래 ‘What Does the Fox Say?’. 동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개구쟁이 형제의 노랫말을, 북유럽 그림책의 거장 ‘스베인 니후스’가 아주 매력적인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은 이 책이 드디어 국내 독자들과 만난다. 래퍼 박하재홍의 번역으로 랩의 리듬과 말놀이의 즐거움을 담았다.

일비스의 노래만큼 재미있으면서 그림책 속 동물의 호기심 가득한 표정과 여우의 기상천외한 소리, 과장된 움직임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이들은 여우의 소리를 따라 부르고 율동을 곁들이며 능동적으로 책 읽기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희열을 느끼고 상상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된다. 북유럽 현대미술의 예술성이 빛나는 그림으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매우 독특한 책이다.

여우의 소리를 흉내 내며, 친구나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말놀이 그림책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던 소리가 아닌 놀랍도록 생생하고 운율감이 느껴지는 의성어로 여우의 소리를 실감나게 표현합니다.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아주 웃기고 개성적인 여우의 소리가 담겨 있지요.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 소리를 흉내 내고, 여우의 동작을 따라하면서 그림책 안에 응축된 상상과 감각이 깨어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거예요. 이럴 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말놀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어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여러 동물들의 역할을 나눠서 책을 읽는다면, 역할극의 특별한 경험은 물론 그림책에 나오는 여우나 다른 동물들과 교감하고, 그림책의 감동이나 메시지를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되지요. 

북유럽의 감수성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깨우며, 예술교육서로 활용할만한 그림책!

이 책은 가만히 앉아서 읽기보다 몸으로 읽어야 더 재미있어요. 책을 읽기 전에 일비스의 노래를 먼저 들어본다면 음악의 리듬이 몸으로 스며들게 될 거예요. 노래를 듣고 난 뒤에 그림책의 동물 그림을 본 떠 동물 가면을 만들어 쓰면 아이들은 책 읽는 행위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와 함께 입체적이고 창의적인 여러 예술활동 놀이가 가능한 이 책은 예술교육서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렇듯 창의력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 속에서 예술적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쌓여서 쑥쑥 자라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