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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드렝 보 (지은이) ㅣ 옐로스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아빠에서 시작된 가족,
그리고 ‘나’라는 생명이 세상에 오기까지,
특별한 만남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우연과 신비로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대를 거슬러 올라가 옛 조상들과 엄마 아빠의 만남과 사랑이 있어야 우리는 비로소 세상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하나하나는 얼마나 특별한 존재일까요? 우리는 때로 자신이 아주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아무 가치도 없는 듯 느껴질 때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세상에 오기까지는 억만 번의 신비한 만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요. <신비한 만남>은 억만분의 1의 어마어마한 확률을 뚫고 세상에 태어난 우리가 정말 큰 행운아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장대한 이야기가 40페이지가 넘지 않는 책 속에 한 편의 짧은 시처럼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생명으로 자라난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숲을 이루기까지 가족의 특별한 역사가 펼쳐집니다.

나무와 숲으로 표현한 가족의 만남
책을 펼치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커다란 나뭇가지에서 만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장면에 전개되면서 각자의 가족 나무에서 그네를 타고 곡예 놀이를 하는 엄마와 아빠가 마치 춘향과 이몽룡처럼 우연히 마주칩니다. 둘은 나무로 감싸인 숲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나무 아래서 사랑을 나눕니다. 그리고 엄마의 아기씨에서 나뭇가지가 자라나오고 아빠의 아기씨가 나뭇가지로 자라나와 새로운 ‘나’라는 생명이 잉태됩니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입니다. 이제 숲을 이룬 가족 나무, 그리고 그 가족 나무의 맨 아래쪽에 책으로 수줍게 얼굴을 가린 ‘내’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밝고 경쾌한 원색의 그림
책 앞부분은 한 그루의 나무와 흰 여백으로 채워져 있지만 장면이 진행되면서 노랑 색조와 푸른 색조로 짙어지면서 마지막 페이지는 온갖 색으로 화면이 꽉 채워져 마치 생명의 시작과 만개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카드뮴 레드라는 선홍색을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밝힌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옹 아르보나는 붉은 색채로 꽃과 열매, 사랑을 표현했고, 녹색으로 가족 나무를 그려 책 전체를 거대한 가족의 숲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밝은 원색을 사용해 화면 전체가 색채가 일렁이는 듯 시종일관 환하고 생동감 넘치며, 직설적이지 않고 은유적인 장면 표현은 시적이면서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잉태의 장면은 유머가 넘치고 아름다워 어린 자녀와 함께 생명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린이 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그림책
이 그림책의 중간쯤에는 8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잉태의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아빠의 아기씨가 어떻게 달리기를 해 엄마의 아기씨와 만나 ‘나’로 잉태되는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몸 안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럽고 신비한 사건을 붉고 검은 색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그 순간에 수많은 아빠의 아기씨들은 전력으로 달리기를 하고 그 중에 맨 앞에서 달린 아기씨가 엄마의 아기씨와 만나 ‘내’가 태어나게 된 것이죠. 아이들에게 탄생의 신비에 대해 아름답고도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서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