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도서관 문화를 만들다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3. 20. 11:55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사서, 도서관 문화를 만들다

이용훈 전 서울도서관 관장 특별 인터뷰 1부

 남쪽에서 올라오는 봄소식에 마음까지 설레이는 오후, 북카페 세렌북피티로 향하는 걸음이 가벼웠다. 카페로 들어서자 수수한 차림으로 책장마다 눈길을 주고 있는 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용훈 전 서울도서관 관장님이었다. 먼저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가볍게 근황을 전한 뒤 편안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평생 일선에서 '사서'라는 직업에 열정을 쏟았고, 지금은 '도서관비평가'라는 멋진 직업을 가진 분이다. 인터뷰 약속을 잡고, 질문지를 작성하면서 했던 고민들이 무색할 정도로 인터뷰 내용은 너무나 당연한 듯 '사서의 역할'과 '도서관의 역할'로 모아졌다.


사서는 책보기를 돕는 역할

사서의 역할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용자 또는 지역 주민의 책보기를 돕는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서는 도서관의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야 합니다. 저마다 다른 요구를 가진 이용자를 늘 만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어느 분야든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책 읽기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지요. 끊임없이 주민의 요구를 파악하여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사서라는 직업은 정보 제공의 중계자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대학 도서관

대학 졸업 후 서강대학교 로욜라 도서관의 사서로 처음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도서관에 비해 서강대는 해외 선진 도서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어요. 도서관이 단순히 도서대여나 열람실을 운영하는 곳이 아니며, 사서에게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곳에서 깨달았습니다.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등 각각의 역할에 맞는 사서의 자질이 필요한데, 특히 대학도서관은 보다 전문적이고 폭넓은 지식을 갖추어야 하지요. 전공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과 연구자들의 책보기를 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도서관은 특별하다

 도서관은 방문자들의 "왜"라는 질문을 받는 곳입니다. 사서는 "왜"라는 질문을 하는 이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를 근거로 책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왜"라는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것은 몹시 피곤한 일이지요. 그러나 사서는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해야 하는 전문인입니다.

이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해당합니다. 지역의 도서관은 그 지역에 적합한 "왜"라는 질문에 충분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사서가 모든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어느 특정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학습하고 분석하여 그 도서관만의 '컬렉션'이 될 수 있도록 정보와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셜픽션, 사이언스픽션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컬렉션 확장이 필요하고 이것은 결국 도서관 사서가 우리 문화공유의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역 도서관에 모든 도서가 있을 리 만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요구가 있을 경우 수고스럽지만 '상호대차'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상호대차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가 해당 도서관에 없을 경우, 협약을 맺은 다른 도서관에 신청하여 소장 자료를 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서관 자료 공동 활용 서비스입니다. 진정한 사서라면 시민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결코 손을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무거운 사서의 역할에 어깨가 짓눌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정부 부처의 더 세심한 정책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순환사서나 전담사서 제도가 일부 도서관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사서의 '순환보직'은 근본적인 지원 정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서의 역할에 악영항을 미치는 정부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의 축적, 시간의 축적

사서는 전문적인 지시그이 축적, 시간의 축적에 바탕을 둔 고품의 서비스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독특한 특징의 직업입니다. 2~3년 이상 전문부야의 업무를 하면서 프로그램 운영 및 행사 진행 노하우를 보유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시민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더욱 훌륭한 컬렉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서가 2~3년의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보직변경'이라는 공무원의 보편화된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린이 전문도서의 사서가 갑작스레 경제·경영분야 혹은 관리분야 등으로 보직발령이 난다면 그동한 쌓아온 시간의 축적은 그저 경험으로만 남고 초기화(리셋:Reset)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사서의 효율성 면에서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공공기간의 일반적인 삼각형 구조의 조직체계가 아니라 직사각형 구조로 변화해 간다면 사서로의 더욱 깊은 사고와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서, 시민의 문화공간을 만들다

 공공도서관은 국가가 시민을 위해 만든 문화공간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1,000여 개의 공공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는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는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임만 남고 권한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항상 예산은 부족하고 필요한 물품은 날이 갈수록 많아집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데서 시작하지만 주어진 예산에서 알차게 꾸려가는 것도 사서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각 도서관 나름의 운영방식이 있겠지만, 많은 사서가 녹녹치 않은 환경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용인의 느티나무도서관(사립) 운영을 보고 사서의 꿈꿀 권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도서관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박영숙 관장의 바람처럼 전국의 모든 사서들이 업무에 지쳐 책과 사람이 일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다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꿈을 꿀 수 있길 소망합니다. 


인터뷰 진행을 위해 장소를 제공해 주신 북카페 세렌북피티 김세나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용훈 전 관장님의 인터뷰 2부 "도서관 시민의 문화를 만들다"는 조만간 커버스토리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글 이용훈

도서관 문화비평가. 이병복 참사서상을 수상하였고, 30여년 동안 도서관과 사서직 발전을 위해 역동적으로 활동하였다. 초대 서울도서관 관장직을 역임했으며, 앞으로 한국도서관협회 신임 사무총장직을 맡아 도서관 발전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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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도서관에서 2016년 신간부터 2017년 새롭게 출간된 도서를 중심으로, 1차 도서 선정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선정 작업은 1, 2차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수서 작업을 진행하시는 도서관 및 기관 관계자님들께선 수서 목록에 많은 참고 바랍니다. 

2차 추천도서 작업은 꿈꾸는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추후 재공지)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추천도서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꿈도통합수서목록 진행중인테마추천

문의 : 꿈꾸는도서관 운영팀 ( 02-6083-9233 ) / lovebook@tex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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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주(지은이) ㅣ 신종우(그림) ㅣ 생각하는아이지


익숙함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향한 

기발한 질문과 참신한 시각


『옥수수 왕 납시오!』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웠던 것들을 제대로 관찰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더 넓게 더 깊게 더 크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그저 간식거리로만 생각했던 옥수수를 두고 ‘옥수수의 고향은 어디일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옥수수를 어떻게 먹을까? 옥수수는 1년에 얼마만큼 재배될까?’ 같은 한 번도 던져 보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생겨날 때 어느 한쪽의 입장에 치우치거나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로 나눠서 생각하지 않도록 역사, 윤리, 경제, 과학, 환경, 철학 등 폭넓은 지식을 펼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을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더 넓고 깊고 크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생산량 1등 작물, 옥수수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사실


이 책의 주인공 옥수수는 어깨를 으쓱대며 자신을 ‘작물 중의 왕’이라고 소개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작물이라는군요. 우리가 매일 밥으로 먹는 쌀도 아니고, 빵이나 과자를 만드는 재료인 밀도 아닌데, 대체 그 많은 옥수수를 누가 다 먹을까요? 알고 보니 옥수수는 사람의 먹거리뿐 아니라 가축의 사료, 자동차의 연료, 심지어 생활용품의 재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능 재주꾼 옥수수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천 년 전 마야와 아즈텍, 잉카 문명을 이룩하는 데도 바로 옥수수가 큰 역할을 했죠. 그런데 이렇게 자랑거리가 많은 옥수수가 울상을 지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옥수수의 고민은 과연 무엇일까요? 


‘옥수수’ 이야기가 아니라 옥수수를 통해 제대로 읽는 ‘세상’ 이야기!


옥수수가 수천 년 전 중남부 아메리카에서 현재의 습식제분 공장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종횡무진 하는 동안 우리는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항해 시대를 이끈 콜럼버스와 마젤란 같은 항해가가 있었기에 옥수수가 중남부 아메리카에서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었고, 유전법칙을 발견한 멘델 덕분에 더 좋은 옥수수 씨앗을 얻을 수 있었죠. 또 씨앗이 쑥쑥 잘 자라게 하는 질소 비료, 해충을 물리치는 살충제, 잡초를 없애는 제초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옥수수가 세계 생산량 1등 작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옥수수가 전 세계의 역사와 과학, 경제와 환경과 얼마나 가깝게 맞닿아 있는지,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그러니까 이 옥수수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옥수수의 고민이 우리에게 중요한 생각거리로 남다 


옥수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머릿속에 이런저런 질문이 자꾸 생겨납니다. 비료를 많이 주면 옥수수 생산량은 많이 늘어나는 대신 강과 바다는 오염되고 물고기가 죽는데 어떡하지? 유전자 조작 옥수수 재배에 대해서 왜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걸까? 자동차와 동물이 먹는 옥수수를 많이 재배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일까? 하는 질문들이 책을 덮고 나서도 떠나지 않죠. 옥수수의 고민이 고스란히 우리의 고민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옥수수에게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옥수수와 전 세계의 사람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민한다면 세상을 더 넓게 보고, 깊이 이해하고, 크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책으로 크는 아이들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3. 16. 01:05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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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조화로 이루어진 책이며 어린이가 만나는 최초의 문학예술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2세부터 3세 사이에 처음으로 그림책을 접하게 되지요.


타샤01어린이에게 그림책은 글과 그림을 통하여 예술세계로 입문시키는 길잡이, 사회와 자연, 인간을 가르치는 교사,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치유자 역할을 하며, 종교적 철학적 성찰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는 어른이 읽어주는 목소리와 그림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보태어 한 권의 그림책을 읽어냅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한 깊은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책을 덮는 순간, 아이는 낯설지만 멋진 여행을 마치고, 자기만의 이야기와 감상을 마음 밭에 차곡차곡 쌓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지혜로운 스승, 재미있는 벗


흔히 자식 키우는 것을 농사에 비유하지요.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정성을 양분 삼아 바깥세상을 향해 한 발짝씩 걸음을 내딛습니다. 비틀비틀,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스스로 농사를 짓기 시작하지요.



이 시기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단어는 50% 이상이 단순명사이며, 이제 막 사물의 이름을 아는 단계에서 벗어나 약간 복잡한 단어의 조합을 시도합니다. 4세 무렵에는 어휘의 20% 정도가 명사이며 동사나 형용사, 부사가 늘어나 이해력과 표현력이 풍부해집니다. 그림책은 이 시기에 중요한 교육적, 유희적 역할을 담당하지요.


0세부터 100세까지, 우리 모두의 삶을 담다


타샤01최근 몇 년 사이 우리 그림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든, 누구의 이야기든 0세에서 100세까지 우리 모두의 삶을 담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기 때문이지요.때로는 예술적인 표현으로, 때로는 사랑스러운 놀이로, 때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추상적인 주제, 혹은 무겁고 잔혹한 인간의 모습까지 스스럼없이 담아냅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책에 관해서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 그림책을 아이들한테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럴 때마다 주저 없이 대답하곤 합니다. “보여 주세요.” 대부분 어른의 눈높이에서 먼저 선을 긋고 던지는 질문입니다. 또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기도 하지요.


다소 어려울 것 같은 책이라도 일단 같이 보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길 권합니다. 아이들의 마음 밭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습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보고 들으며 자란 아이들의 마음 밭은 매우 차지고 비옥합니다.


그림책이 가진 교육적, 예술적 힘을 믿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요.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목소리에는 감정이 실려 있습니다. 감정이 배어 있는 문장에는 힘이 있지요.




아이들은 문장의 힘을 느끼면서 글을 깨우치고 세상을 이해합니다. 아이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면서 그림책을 보는 일이야말로 아이의 마음 밭을 일구는 첫 번째 양분일 것입니다. 스스로 마음 밭에 농사를 짓고 무럭무럭 커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림책이 될 것입니다.


보는 그림에서 읽는 그림으로


그림책의 ‘그림’은 글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일일이 설명된 언어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느끼는 대로 반응하고 감상할 수 있지요. 작은 창 안에 펼쳐진 그림, 독자는 그 창을 통해 다양한 세계와 교감하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림책은 원화가 아닌 복제물로 독자와 만납니다. ‘독자’라는 말이 의미하듯 그림책은 그림보다는 읽을거리인 텍스트가 주였고, 그림은 글이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를 표현하는 보조수단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예술성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그림책은 그림도 ‘읽는 것’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정지된 한 장면의 그림이 아니라 여러 장면의 페이지가 포개지고 연결되어 많은 공간과 시간을 담아낼 뿐 아니라, 페이지를 넘기는 독자의 이야기가 더해져 그림책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림 속에는 색, 점, 선, 면, 공간, 서체 등이 적절한 역할을 하면서 이뤄내는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부터 우리 삶의 깊은 부분까지 그림책의 그림이 하는 이야기는 점점 더 풍부해지고 있지요.


그림책은 현대 회화의 모든 표현법이 동원된 박물관


인쇄술의 발달로 작가의 어떤 표현법도 재현가능하게 되면서 그림책의 그림은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요. 크레용, 색연필, 연필, 등으로 그려진 작품이 있는가 하면, 수채화, 과슈, 유화도 있고, 동판, 모노그램, 실크스크린 등의 판화물이 있으며, 콜라주, 컴퓨터그래픽도 있습니다. 또 이런 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된 작품도 많습니다. 어쩌면 그림책은 현대 회화의 모든 표현법이 동원된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림책의 원화를 직접 본다는 것은 책을 통해 보는 것 이상의 아름답고 귀중한 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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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지은이) | 김규택 (그림) | 박승규 (감수) | 나는별


어렵고 복잡한 지리 공부를 

노래로 신나게 불러요~! 


노래로 배우는 첫 지리 그림책

「동물농장」, 「꼬마야 꼬마야」, 「두껍아 두껍아」, 「달 달 무슨 달」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와 리듬감 있는 전통 가락에 우리나라 지명과 핵심적인 지리 정보가 담긴 노랫말을 결합한 ‘노래하는 지리 그림책’이다. 


1. 낯설고 어려운 지명과 지리 용어를 ‘재밌고, 쉽고, 오래 기억하게’ 해요! 

교과목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 대다수가 ‘사회’를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선택했다. 사회 과목은 용어가 낯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워야 할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일까? 바로 ‘재미난 노래로 배우기’이다. 운율감 있는 노랫말에 정보를 담으면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또한 입으로 소리 내고 귀로 들으면서 온몸으로 익힌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노래의 힘은 단순 암기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우리 땅 노래 그림책』은 우리나라 최초로 노래와 지리 정보를 결합한 지리노래책이다. 아주 친숙한 동요와 전통 가락에 지리 정보를 담아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2. 베타테스터 엄마와 아이들이 효과를 검증했어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리 노래를 불러 보게 했는데, 모두 노래 교육의 효과에 놀라워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리듬에 노랫말만 바꿔 부르기 때문에, 나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모두 재미있게 불렀다.

“한번 같이 불러 본 후엔 혼자서 하루 종일 흥얼흥얼대더라고요. 그러더니 노랫말에 나온 지명을 저절로 외우더군요.”(문래동 해민이 엄마)

“우리 아이는 「천자문」 가락으로 부르는 ‘깔깔 마을 타령’을 제일 좋아해요. 목욕리, 연탄리, 목소리, 설마리 같은 이름의 동네가 진짜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 저도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판교 유현이 엄마) 


3. 우리 땅의 이름, 위치, 자연환경, 생활문화 등 핵심적인 지리 정보를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지리 영역의 기본적이고핵심적인내용을 포괄할 수있도록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우리나라행정구역, 특별시와 광역시, 주요 기차 노선 등 기초 지리 지식을 다루고 있다.

-2장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과 강, 섬, 평야, 기후 등 주요 지형과 자연환경을 다루고 있다.

-3장 : 최근 가족 여행이나 체험 학습을 통해 쉽게 접하는 지역별 특산물, 축제, 먹거리 등 생활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4. 지도 읽는 재미를 알려 주어요!

이 책에서는 곡마다 노랫말과 함께, 그에 알맞은 정보 그림과 지도를 보여 주고 있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노랫말에 나오는 지명을 지도에서 찾아보게 하고, 이를 통해 지명과 지리적 위치 및 특성 등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지도 읽는 재미를 통해 노랫말에 없는 새로운 지역까지 스스로 찾아보는 발견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5. 초등 사회 교과과정과 연계,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돼요! 

이 책에는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지리 영역의 기초적인 내용이 골고루 담겨 있다. 3학년 1학기의 지도를 이용하여 고장의 위치를 알아보는 학습 단원부터 6학년 1학기의 우리 국토의 다양한 지형을 알아보는 내용까지 기초적인 지리 교과 내용은 모두 다루고 있는 것이다. 


6. 우리 땅을 예쁘게 색칠하고, 재미난 퀴즈도 풀 수 있어요!

책의 끝부분에 지금까지 보던 지도 포스터와는 전혀 다른, 지명과 위치를 표시한 지도 포스터가 들어 있다. 각 도의 경계나 전국의 시, 군 단위의 경계를 표시해서 아이들이 쉽게 지명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책의 지도 포스터는 가장 최신 행정구역(2014년 10월 기준)을 반영하여 정확하게 제작된 것이다. 더불어 지도 포스터에는 이 책에 나온 정보를 퀴즈로 풀어 보는 장치와 아이가 알게 되거나 다녀온 우리 땅에 자기 나름대로 색칠하거나 표시하여 ‘나만의 우리 땅 지도’를 만들어 볼 수 있게 하였다.


7. 노래 CD가 따로 없어도, 누구나 쉽고 재미나게 부를 수 있어요!

이 책에 실린 노래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어려서부터 익히 불러 왔던 아주 친숙한 노래들이다. 「동물 농장」, 「꼬마야 꼬마야」, 「장난감 기차」, 「리 리 리 자로 끝나는 말은」, 「가자 가자 감나무」, 「두껍아 두껍아」, 「어디 까지 왔니?」, 「달 달 무슨 달」, 「똑같아요」, 「앞니 빠진 중강새」, 「구슬비」, 「나란히 나란히」, 「강강술래」, 「고기잡이」, 「하나 하면」, 「천자문」 등 모두 1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곳에서든 누구든 한 사람이 부르기 시작하면, 아주 친숙한 멜로디 덕분에 금세 누구든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래도 모르는 노래가나온다면어떻게해야 할까? 인터넷「나는별 블로그 (http://blog.naver.com/fstarbook)」 에 놀러 오면 아이들이 부른 귀엽고 신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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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 ㅣ 다온북스


“왜 이토록 아프고 처절한 상처들의 기록을 읽어야만 하는가?”


나를 진정으로 아프게 하는 것들, 

내 안의 가장 깊은 상처와 마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인문적 성찰 


인생의 공통점은 불행이다. 살면서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를 못 느껴본 사람은 있어도 자신이 불행하고, 지금이 바로 절망의 때임을 깨닫지 못해본 사람은 없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리라는 위로도 허망하다. 세상은 어떤 식으로든 인생을 괴롭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세상살이를 거듭하는 동안에 여기저기 긁히고 뜯기고 쓰라린 상처가 생겨난다. 어떤 상처는 나를 더 단단한 인간으로 성장시키지만, 어떤 상처는 나를 꽁꽁 가둔 채 움츠러들게 만들 수도 있다. 


외면하고, 피하고 싶고, 상처받기 싫은 마음이 결국 상처에 얽매이게 만든다. 불편하고 아픈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만이 족쇄 같은 상처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이 세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나답게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상처의 인문학』은 여든일곱의 노(老)작가가 절망 속에서 헤맬 때, 묵묵히 곁을 지키며 아픔의 길을 함께 걸어온 작품과 그 작가들에 대한 기록이다. 


문학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고 묻는 세상에 작가 김욱은 이 책을 통해 과연 문학이라는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네 척박한 인생살이에 어떤 변화를, 혹은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다. 그리하여 누구나 상처를 통해 스스로 자기 생을 구할 수도,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출구를 찾을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28편의 작품과 그들의 삶에서 건져올린 시련의 의미

“상처 입은 자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는 마흔한 살의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신문사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며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소설을 완성했다. 하지만 신문사에서 허드렛일을 도맡는 잡부가 소설을 써서는 안 된다는 세상의 시선에 상처를 받고 자신에겐 처음부터 문학을 지망할 자격조차 없었다는 것인가, 절망하곤 했다. 작가 김유정은 말더듬이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짝사랑하던 여자에게도 처참하게 차였다. 프란츠 카프카는 부유하고 잘난 아버지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발버둥쳐야만 했던 예민하고 소심한 아들이었다. 박완서는 엄마와 소설가라는 직업 사이에서 동분서주한 워킹맘 선배였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이들 모두는 자신의 열등감, 수치심, 치욕스러운 기억을 자양분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꾸려나갔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써내려간 작품의 메시지는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안의 상처, 늘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 원인도 모르게 찾아오는 공허함과 불안함을 가장 정확하게 끄집어낸다. 문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부지불식간에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이 문학이 가진 치유의 힘이다. 

여기에 어둡고 초라한 모습마저 감추지 않고 기꺼이 드러내는 작가 김욱의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더해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 자신을 인식하고, 인정하고, 수정하게 만들어준다. 이것이 바로 가장 인간적인 문학 사용법이다. 


상처와 아픔이 없었던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사이에서 느끼는 초조함, 사회와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외부의 압력, 부조리한 세계와의 충돌 속에서 불안과 고뇌, 좌절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청춘의 특권이자 비애일지 모른다. 지금 여기, 우리의 청춘만 아픈 것은 아니었다. 28편의 작품과 작가의 아픈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 김욱이 겪어냈던, 그리고 지금 우리 세대가 감내해야 하는 상처의 궤적이 동일하게 그려진다. 억압과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의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좌절하기엔 이르다. 인간은 상처를 통해 넘어지고 빼앗기고 좌절하는 데서 멈추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여기 소개된 작가들의 아픔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보게 된다면 때론 공감하며, 때론 분노하고, 감동하며 상처를 넘어서는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개인이 갖고 있는 아픈 기억을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한층 넓고 깊어진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상처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쓰여졌다. 넘어지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공간들, 빼앗긴 후에야 알게 되는 진실로 소중한 것들을 알려주고, 좌절이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음을 일깨운다. 작가 김욱을 거쳐 전해지는 이 담담한 희망의 메시지가 절망과 좌절과 포기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오늘도 지쳐가는 청춘에게 작은 위로와 두근거림으로 남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꿈꾸는도서관입니다.

2016년 총 결산 추천도서 목록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선정작업은 16년도 출간도서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연령별/분야별 도서로 분류하여, 추천위원과 함께 2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다음과 같은 책들이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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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가 저물고, 정유년 새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꿈꾸는도서관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리며,

올 해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꿈꾸는도서관은 출판사의 좋은 책을 도서관에 가장 먼저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