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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숙 (지은이) ㅣ 서울셀렉션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기억해야 할 우리 현대사
파독 광부와 간호사라는 이름으로 떠난 2만여 명의 젊은이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 사건과 인물들을 쉽게 잊곤 한다. 1960년대 이른바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도 그 중 일부다. 이제는 거꾸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땅을 찾는 요즘, 어린 세대들에게 ‘파독 근로자’라는 말은 생소하기만 하다. 당사자들에게는 엊그제 같은 일이 벌써 반 세기가 지났고, 교과서에 한두 줄로 실려있을 뿐이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이들의 존재가 다시금 주목 받았지만, 짧은 영상만으로 당시 파독 근로자들의 피와 땀, 눈물로 얼룩진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점에서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는 잊혀져 가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청소년 소설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막장인생을 딛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히는 교육자로 거듭난
권이종 교수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소설


소설 속 주인공 상우는 두메산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자리를 찾아 서독행 비행기를 탄다. 언제 죽음이 닥칠 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막장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며 독일어 사전을 펼치는 상우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 바로 파독 광부 출신 권이종 교수다. 권 교수는 1964년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아헨공과대 사범대학에 입학한 첫 외국인이 되었다. 한국을 떠난 지 16년 만인 1979년 교육학 박사가 되어 귀국한 그는 국내 최초로 평생교육개론, 청소년교육개론 등을 썼으며 한국교원대 교수와 한국청소년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ADRF 아프리카 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장으로 또 다른 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는 일을 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 특히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소재로 청소년 역사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온 문영숙 작가는 파독 근로자에 관한 자료조사 중 우연히 권 교수를 동네 이웃으로 만나게 되었다. 필연과도 같은 이 만남을 계기로 권 교수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 탄생했다. 폐에 쌓인 석탄분진을 빼내기 위해 광부들이 사용하는 코담배, 돌덩어리와 석탄 파편을 맞아 생긴 상처 위에 석탄가루가 달라붙어 생기는 석탄문신, 탄광 내 갖가지 사고 등 막장생활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권 교수의 경험담이 반영된 것이다.

“꿈을 꾸는 건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니까. 마음마저 가난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검은 땀과 검은 눈물로 가득한 청춘의 고군분투기


권 교수의 삶을 모델로 하면서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는 단지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이겨낼 꿈과 희망을 길어내고자 한다.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도 겨우 마쳤지만 독일 대학생을 꿈꾸는 주인공 상우, 철 없이 살다가 막장을 경험하고 난생 처음 인생계획을 세우는 황수,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야무진 간호사 미경. 고된 현실 속에서도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은 반 세기가 지난 현재 젊은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년 실업은 여전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며,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동료의 죽음 앞에서, 석탄 가루로 범벅이 된 검은 빵을 삼키면서도, 안전모에 달린 작은 플래시 하나로 어둠을 밝히며 앞으로 나아간다. “꿈을 꾸는 건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니까. 마음마저 가난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는 상우의 말은 현실적인 울림을 갖는다. 실업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났던 평범한 젊은이들은 그렇게 굴곡진 우리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채운 주인공들이 되었다. 

제목의 ‘글뤽 아우프(Gluck Auf)’는 ‘지상에서 만나자’는 뜻의 독일 광부들의 인사다.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탄광에서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스스로에게 글뤽 아우프라고 외치며 현실을 헤쳐나갈 꿈과 용기를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권 교수가 추천사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이 책이 위로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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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지은이) ㅣ 지식노마드

한국의 대표 미래학자 최윤식과 함께하는 미래 여행 _ 인공지능이 만드는 미래

인공지능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 미래를 꿈꾸게 한다


인공지능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기술이다. 이미 스마트폰, 로봇, 자율주행차, 스피커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가정에 인공지능이 설치되고,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사물이 인공지능과 연결될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강화하거나 대신한다면,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강화하거나 대신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과 결합하면 인간의 지적 능력은 직ㅁ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활을 바꿀 뿐 아니라 인간 그 자체까지 바꿀 것이라고 전망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초등학생들에게 코딩 열풍이 불고 있다. 코딩은 중요한 능력이지만, 더 가치 있는 능력이 되게 하려면 컴퓨터나 인공지능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알파고의 개발자 하사비스는 10대 때 이미 게임을 개발했고, 고등학생 때는 베스트셀러 게임을 만들었다. 그는 체스 대회의 우승 상금으로 컴퓨터를 구입해 프로그래밍을 배운 다음 오셀로 게임을 만들어 동생과 시합시켰다. 동생과의 시합에서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승리하는 것을 본 하사비스는 자기가 자는 동안 자기 대신 일하는 컴퓨터를 상상했다. 
하사비스는 자신이 어렸을 때 받은 영감을 믿고 꿈에 도전한 끝에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금도 인간을 뛰어넘는 더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진 속에서 고양이 사진을 구별해내는 데 성공한 인공지능을 개발한 구글의 앤드류 응도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사준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고등학생 때부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개발된 다양한 인공지능을 소개하고, 인공지능 시대를 연 과학자들을 통해 그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미래의 인공지능이 어떤 것이며, 인공지능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개발되는지 설명하였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공지능으로 인해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

인공지능 개발은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다. 단순한 프로그래밍 능력을 넘어서 뇌과학과 인지과학, 수학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딥러닝을 개발해 현재의 인공지능 시대를 연 제프리 힌튼은 심리학을 전공한 후 인공지능 연구에 뛰어 들었다. 페이스북에서 인공지능 개발을 이끄는 얀 레쿤은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아이디어와 영감을 물리학에서 얻는다고 한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고등학교를 마친 후 게임 회사를 창업했다가, 나중에 대학에 들어가 인공지능을 공부했다. 
이 책에서는 여러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연구에 뛰어들었으며, 인공지능 개발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인공지능 개발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지금의 인공지능이 어떤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발전해 왔는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인공지능의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려면 대학원 진학과 유학이 필수일까요?”와 같은 질문처럼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모아서 대답하고, 세계 인공지능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의 유명 대학원을 소개해서 아이들이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는 경로를 스스로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신의 꿈과 진로를 스스로 그려보는 것은 공부에 대한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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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 (지은이) ㅣ JUNO (그림) ㅣ 마리북스


10대들의 ‘건강한 자아 쌓기’를 위한 마리i 시리즈 첫 번째 
인생의 뿌리와도 같은 나의 정체성 찾기 

충분히 혼란스러워하라! 그래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어제보다 성숙한 나, 내가 나를 받아들인다! 

자유학기제 활동 프로그램 
나-나 대화 노트 만들기, 나의 인생 나무 그리기 수록 


10대들의 ‘건강한 자아 쌓기’를 위한 마리i 시리즈 
그 첫 번째, 학교 선생님들이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10대의 언어와 눈높이에 생생하게 들려주는 정체성 이야기


마리i 시리즈는 마리아이와 함께 10대 시절의 인생 미션인 ‘건강한 자아 쌓기’에 도움이 되는 도서들을 펴낸다. 마리i의 ‘i'는 ’나‘를 뜻하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child'의 ‘아이'가 되기도 한다. 마리아이는 10대의 이상적인 자아상을 가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2001년부터 연구모임을 계속해오고 학교 선생님들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10대상이다. 마리i 첫 번째 ‘’마음상자‘ 시리즈 6권은 사춘기의 터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10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들로, ’정체성‘ ’불안‘ ’효능감‘ 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후에도 마리i 시리즈는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줄 좋은 생각 기르기 등 두 번째, 세 번째 시리즈로 계속될 예정이다. 

'마음상자‘ 시리즈 첫 권은 앞으로 마리아이가 들려줄 모든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정체성 찾기‘에 대한 것이다. 관찰력 뛰어난 매의 눈을 가진 선생님들이 마리아이로 빙의해서 10대 시절에 꼭 고민해보아야 할 ’정체성‘에 대해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정체성, 즉 진짜 나를 만나는 과정은 머나먼 혼란의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라고 했다. 이 책의 파트 1에서는 정체성이 무엇인지, 파트 2에서는 사춘기의 정체성, 파트 3에서는 마샤의 정체성 확립이론을 바탕으로 한 나의 정체성 단계 알아보기, 파트 4에서는 정체성을 찾기 위한 세 가지 방법 공부, 진로, 인생 서사에 대한 이야기, 파트 5는 정체성의 확립인 성숙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생의 뿌리와도 같은 정체성
나-나 대화, 나 사용설명서, 나의 인생 질문 등으로 마주하는 진짜 나
 

‘지금 네가 마음에 드니?’

이런 질문을 받고 마음에 드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드는 자신의 모습도 있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도 있으니까.

이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느 날 한 제자가 부처에게 찾아와서 물었다.

“스승님, 제 안에는 두 마리의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하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는데 어떤 녀석이 이기게 될까요?”

부처는 잠시 침묵에 잠기더니 대답한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파트 1에서는 바로 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떤 나’에게 먹이를 줄지 선택하려면 진짜 나와 진짜 나와 마주해야 한다. 나-나 대화, 나 사용설명서 만들기, 나의 인생 질문 등의 화두를 던지며 진짜 나와 마주하는 법을 안내하며, 인생의 뿌리와도 같은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들려준다. 어떤 나에게 먹이를 줄지 나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선택해준 나에게 먹이를 주게 된다. 그 차이는 엄청나게 큰 것이다. 나라는 사람, 나의 꿈, 나의 미래, 나의 인생,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의미가 달라진다. 그 ‘의미’를 스스로 찾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생동감’으로 넘치지만, 다른 사람이 찾아줄 때는 ‘무기력감’만 넘길 뿐이다. 진짜 나를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내가 선택하는 제2의 탄생 사춘기, 인생 여정의 출발선에서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성을 알려주는 좌표


우리 인생은 머나면 여행길이다. 사춘기의 터널 속에 있는 10대들은 그 여정을 떠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그 출발선에서 어떤 나에게 먹이를 줄지, 어떤 여행길을 떠날지 선택하는 것이 바로 ‘정체성’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것! 이는 깜깜한 밤바다에서 ‘나’라는 배가 어디쯤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과 같다. 배를 타고 항해하는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 북극성을 보면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정체성은 그 북극성처럼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알려주는 좌표와도 같은 것이다. 
더욱이 사춘기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에 대한 관점이 생기는 시기다. 갓난아기는 나와 엄마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 아기가 자라면서 나와 엄마가 다른 존재라는 걸 알고, 사춘기 때 또래 집단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래서 사춘기를 ‘내가 선택하는 제2의 탄생’이라고도 한다. 그런 만큼 10대 시절에 꼭 해야만 하는 인생 미션이 ‘내가 누구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즉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만일 이 과제를 10대 때 풀지 못하면 20대, 30~40대가 되어서도 이 문제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서 방황하게 된다. 최근에 생겨난 대2병’도 10대의 이 인생 과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파트 2에서는 이런 사춘기의 정체성에 대해 10대들의 언어와 눈높이로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10대의 인생 미션, 충분히 혼란스러워하라! 
“너는 어떻게 살지 고민해봤니?” “그래서 열심히 살고 있니?”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이렇게 중요한 정체성에 대해 왜 생각해보지 못한 걸까? 그건 우리의 일상이 너무도 바빠서 ‘혼란’을 차단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10대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학교 갔다 학원 갔다 공부하느라 바쁘다. 잠시라도 틈이 나면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SNS를 하고, 그도 아니면 게임을 한다. 그래서 그동안 삶에서 너무도 중요한 문제인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틈이 없었다. 사람들은 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막상 “네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눈만 껌뻑이며 대답하지 못한다. 세계 4대 성인인 공자도 열다섯 살 무렵에는 그저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만 했다고 하니 모르는 게 당연한 거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미래에 대해 많은 갈등을 겪으며 고민을 하는 것은 우리 인생이 한번뿐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마샤는 이런 ‘건강한 혼란’을 통해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파트 3은 바로 그 ‘혼란’에 대한 이야기이며, 마샤의 정체성 확립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 단계를 알아볼 수 있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살지 고민해봤니?”
“그래서 열심히 살고 있어?”
어떻게 살지 고민도 없고 열심히 살고 있지도 않다면 첫 번째인 ‘희미한 나’ 단계, 어떻게 살지 고민은 해보지 않았지만 열심히는 살고 있는 ‘빼앗긴 나’ 단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은 하지만 열심히 살고 있지는 못하는 ‘멈춰 선 나’ 단계, 10대 때 ‘정체성 찾기’라는 인생 미션을 이뤄낸 ‘바로 선 나’ 단계가 그것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한 세 가지 관문
공부를 하는 진짜 이유, 어떻게 진로를 택할까, 나의 진짜 인생 이야기 


그렇다면 정체성을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까? 파트 4에서는 공부, 진로, 인생 서사 세 가지 방법을 안내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부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진리와 허위를 구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삶에서 선과 악, 참과 거짓, 진짜와 가짜가 무엇인지 알고 구분할 수 있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니까. 그런데 이것을 구분하는 눈이 없으니까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같은 너무도 슬픈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악을 좇으면 나와 세상을 버리는 일이지만, 선으로 향하면 나와 세상을 얻을 수 있다. 누구보다 나를 아프게 하는 나와 세상을 버리고 살지, 나와 세상을 얻으며 살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또한 ‘빛의 화가’ 모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한순간의 강력한 끌림이라기보다는 ‘혼란’이라는 물보라 속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임을 얘기해준다. 꿈과 끼, 꿈이 내가 하고 싶은 일, 끼는 내가 잘하는 일이다.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자신한테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인생 서사도 마찬가지로 진짜 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진짜 나의 인생도 살 수 있다. 따라서 자소서를 쓸 때도 누군가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인생 서사을 담은 자서전을 써볼 것을 제안한다. 

나의 잘난 모습도 못난 모습도 안아주기 
어제보다 성숙한 나, 내가 나를 받아들인다


정체성의 마지막 이야기는 ‘성숙’에 대한 것이다. 진짜 나를 찾아간다는 건 어제보다 나은 나, 즉 하루하루 성숙해가는 삶이다. 성숙이란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걸 말한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 건 간단하지가 않다. 예를 들어 달걀은 습도와 온도가 맞지 않으면 썩어버린다. 그래서 어미 닭은 37.5도를 유지하려고 하루 온종일 알을 굴려가며 품는다. 제대로 밥도 못 먹고 알을 돌보며 긴 시간을 인내하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 정도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비로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데, ‘성숙’이라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다. 시간이 가면 저절로 성숙해지는 게 아니라 성숙해지기 위해서 스스로 아주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못난 모습과 드러내고 싶은 잘난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앞면과 뒷면이 하나로 연결된 뫼비우스의 띠처럼 자신의 서로 다른 모습을 받아들이고 통합해야 비로소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다. 소외된 나도 버림받은 나도 혼란스러운 나도 미움받은 나도 흔들리는 나도 모두 소중한 내 모습이다. 성숙의 다른 말은 ‘책임’이다. 결국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은 ‘너 자신이 성숙하라’라는 신호이고, ‘책임지는 사람이 돼라’라는 요구인 것이다. 부록에서는 자유학기제 활동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나 대화 노트 만들기’와 ‘나의 인생 나무 그리기’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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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희 (지은이) ㅣ 다온북스

남들만큼 하는 아이가 아닌 
‘나만 잘하는 것’이 있는 아이로 키워라!

새로운 글로벌 인재의 키워드 ‘혁신’ ‘융합’
미래형 융합 인재를 키우는 육아 비결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변화의 바람이 교육에도 불어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이전 시대에 적합했던 인재와는 다른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규칙적이고 단순한 일상적 일들을 처리해주는 컴퓨터 등 자동화기기와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달은 컴퓨터가 수행할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 해결력, 창의력, 타인과의 소통능력 등이 뛰어난 인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대학입시 제도가 개편되고, 융합인재교육(STEAM)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융합교육은커녕 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육 현실에서 어떻게 자녀들을 키우고 가르쳐야 하는지 부모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변화된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 채, 치열한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시험 보는 기계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21세기형 인재를 기대할 수 있을까? 개인의 특성과 개성에 맞는 교육을 찾아나서야 하는 때가 아닐까?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태도로 인생을 개척해나갈 힘을 키워주고, 스스로 한계를 긋지 않고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신간 『강점 육아』의 저자인 윤옥희 소장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국내외 교육 전문가와 자신만의 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해간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피아니스트 임현정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와 기업가, 유수 대학의 인재를 발탁하는 입시사정관까지 만나며 자녀 교육의 성공 키워드를 찾아다닌 결과물이다. 윤옥희 소장이 정의하는 성공의 방향도 ‘공부’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낸 사람들, 뚜렷한 목표의식과 소명의식을 갖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두루 ‘융합 인재’라 칭하며 우리 시대가 고민해야 할 자녀교육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부모'라는 환경이 자녀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 요인임을 거듭 강조하며 이 책은 부모가 어떤 관점과 자세로 아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싹을 틔워주며, 재능을 무럭무럭 키워줄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막연하게 '내가 받았던 입시위주의 교육은 하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학부모 대열에 합류하면 어느새 학원을 전전하게 되는 마음 약한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자녀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책이다. 


아이의 재능과 성장 가능성을 
키워주는 부모 VS 가로 막는 부모, 
당신은 어떤 부모입니까? 


저자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대입 합격 전략을 제시해온 입시계의 스타, 입학사정관 출신으로 수많은 수험생을 만났고 면접을 보며 평가했던 김영일 교육컨설팅의 조미정 소장도 있다. 누구보다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잘 아는 분을 만나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환경’은 무엇인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엄마가 누구냐죠. 어디에 사는지, 어떤 공부를 얼마나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엄마의 올바른 가치관과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아이가 무엇이든 잘하고 싶게 만들고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
아이의 성향과 스타일에 따라 각자 만들어주어야 할 환경은 하늘의 별처럼 각양각색일 것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사를 감행하는 현대판 맹모들이 많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가장 중요한 환경은 바로 ‘엄마’다. 


아이의 ‘열정’을 발견하기 위해 관찰하라 

윤옥희 소장이 만난 부모들은 아이의 열정을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경우, 그녀의 어머니는 “아이가 다음 선생님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하는 거예요. 부탁을 하면 찾아줬죠.”라고 했다. 여기에서 어머니의 훌륭한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과 눈빛에 함께 반응하고 질책에는 크게 상심하는데, 지나친 기대나 부담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임현정의 어머니는 그것을 일찍부터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절대로 먼저 유능한 선생님, 좋은 피아노를 찾아 나서지 않았다. 대신 아이가 좋아서 몰입하는 일은 한 발 떨어져서 스스로 해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되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는 참을성 있게 아이의 성장을 기다리되 관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몰입’의 경험으로 성취감을 선물하라 

저자는 특별한 성취의 주인공들에게서 다양한 몰입의 경험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세계적 리더들은 하나 같이 “중요한 것은 몰입했던 경험이 얼마 만큼이냐지 무엇에 몰입했느냐가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희망과 꿈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부모를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씹어 삼키느라 ‘배움의 소화불량’ 상태에 걸려 있다. 하나에 진득하게 푹 빠져 몰두하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바쁘고 할 일도 참 많다. 배움에 지친, 만성 소화불량 상태에서 벗어나 배움에 배고파 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유아기에는 마음껏 놀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기분이 좋아지면 사고와 관련된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학습효과도 높아진다. 그리고 작은 성공을 많이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찾아주고 이끌어주는 것, 부모가 놓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아이 ‘스스로’ 행동하고 성찰할 기회를 줘라 

전문가들은 만 12세까지 자기주도성이 대부분 완성되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길러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자기주도성이 대부분 형성되는 나이는 만 6세 정도까지이므로 이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놀이처럼 즐거운 경험으로 호기심을 자극시켜주는 일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놀이를 통해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해내곤 한다. 놀이는 우리의 본성인 동시에 내적 동기를 제공하는 좋은 도구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잘못된 극성으로 배워야 할 것들을 넘쳐나게 나열하고, 부모의 자아실현을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꽉꽉 밀어 넣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를 조장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자기주도성을 키워주는 것도, 가로막는 것도 바로 부모다. 
저자는 언제 어디에서든 비서 노릇을 자청해 엄마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것을 주문한다.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혹시 우리 아이의 자기주도성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 것이다. 저자는 “엄마가”라는 말을 “네가”라고만 바꾸어도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부모의 태도와 습관이 아이의 잠재력을 좌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인재육성 방안을 연구해온 윤옥희 소장은 『강점 육아』에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한마디로 ‘창의 융합적 인재’라고 정의한다. 창의 융합 인재는 다양한 지식에 기초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진 인재이다. 혹자는 비범한 사람만이 창의 융합인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어떤 일에서건 조금만 새롭고, 뜻있고, 스스로 만들어낸다면 그것은 그만큼 창의 융합적 행동이다. 실제로 저자가 만나본 수많은 글로벌 기업가, 혁신가로 알려진 사람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현실에 적용하는 능력,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무언가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즐기는 이들이었다. 
스포츠 스타부터 로봇 공학자,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와 그의 부모를 인터뷰하며 저자가 찾은 융합 인재의 키는 ‘부모’라는 환경이었다.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고, 결과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기회를 주는 부모. 놀이를 통해 몰입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성취의 경험을 쌓도록 돕는 부모. 다양한 성취를 이룬 이들의 부모가 털어놓는 육아 경험을 통해서 아이의 강점, 남다른 재능을 키우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돕는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번 마음 속 깊이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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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선 (지은이) ㅣ 책고래

“잠이 오지 않는다면?

‘백 번째 양 두두’를 불러 보세요!”

뒤척뒤척 잠이 오지 않는 밤,
양이 나타나 나를 재워 준다면?

깜깜한 밤,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요. 눈을 꾹 감고 뒤척뒤척 잠을 청해 보지만 한 번 달아난 잠은 좀처럼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이 찾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양’이지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숨을 고르고 가만히 양을 세다 보면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지요. 그런데 만약 양이 정말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부를 때마다 찾아와서 잠을 재워 주는 양이 있다면 말이에요.
책고래 열여섯 번째 그림책 《백 번째 양 두두》는 제빵사 공씨 아저씨가 밤마다 찾는 양 이야기예요. 공씨 아저씨는 잠자리에 누워 늘 양들을 불러요. 그러면 양들은 아저씨를 찾아와 포근한 이불이 되어 주기도 하고,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도 불러 주지요. 그런데 백 번째 양 두두는 아저씨를 만날 수가 없어요. 두두를 부르기 전에 아저씨는 잠이 들었거든요. 속상해하던 두두가 마침 재미있는 꾀를 냅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막힌 상상력에 웃음 짓게 되곤 합니다. 아이들 눈에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동화가 되기도 하지요. 《백 번째 양 두두》를 읽다 보면 꼭 천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합니다. 조잘조잘 자그마한 입으로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요.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손이 즐겁습니다.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려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어른들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귀 기울이고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함께 《백 번째 양 두두》 이야기를 읽으며,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씨 아저씨가 불러 주지 않아 슬픈 두두
될 듯 말 듯 조마조마한 순간이 있어요. 운동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앞서고 있을 때,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 줄을 길게 섰는데 개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처럼이요. 다행히 마음 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쉽고 속상하겠지요. 《백 번째 양 두두》의 두두도 그랬나 봐요. 친구들은 모두 공씨 아저씨네 가게에 가는데, 두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거든요. 공씨 아저씨는 두두를 부르기 전에 늘 잠이 들었어요.
공씨 아저씨는 제빵사예요. 낮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빵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너무 열심히 일을 했나 봐요. 밤이 되면 잠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늘 잠자리에 들어서는 양을 불렀어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아저씨가 부를 때마다 양들은 차례차례 빵 가게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러고는 아저씨가 깊이 잠들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때로는 이불이 되고, 베개가 되어서 말이지요. 밤마다 양들은 빵 가게 앞에서 공씨 아저씨가 부르는 소리를 기다렸답니다.
백 번째 양 두두도 마음을 졸이며 친구들 뒤에 서 있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밤이 지나도록 두두의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눈치 없는 친구들은 빵 가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며 두두에게 자랑을 했지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 두두는 궁리를 했어요.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첫 번째 양이 순서를 바꿔 주었지요. 기쁜 마음으로 양털 구름으로 이불을 만들어 빵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두두.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날따라 공씨 아저씨가 잠잘 생각은 않고 일만 하는 거예요. 날이 밝도록이요! 결국 그날도 두두는 빵 가게에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과연 두두는 공씨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잠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친구,
‘백 번째 양 두두’

순하고 어설픈 두두의 모습은 어딘가 우리 아이들을 닯았습니다. 몰래 들어가려다가도 금세 들켜 버리고, “나도 데려가 줄래?” 수줍게 부탁했다가 “아저씨가 부른 양들만 가는 거야.”라고 하면 무안해서 얼굴이 빨개지지요. 그런 까닭에 나도 모르게 두두를 응원하게 됩니다. 한편 궁금해지지요. ‘언제 두두의 바람이 이루어질까’ 하고 말이에요.
전작 《고릴라 미용실》에서 동심의 세계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렸던 박준희 작가는 《백 번째 양 두두》에서 다시 한 번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잠 못 드는 아저씨를 재워 주는 양들, 그리고 아저씨의 부름을 받지 못해 답답한 두두……. 마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작가가 그려 내는 세상은 환하고 따뜻해요. 박준희 작가와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한담희 작가는 아기자기하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한층 더 포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휴식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사실 요즘 아이들도 공씨 아저씨처럼 잠이 부족합니다.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까요. 더구나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친구들에게 ‘잠’은 공부만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어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잠이 고픕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어떤 이유에서건 편안한 휴식이 필요할 때 ‘백 번째 양 두두’를 불러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두두가 그랬던 것처럼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 보는 거예요. “우리 ○○이 하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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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연상 (지은이) ㅣ DigitalNew

2018년 코딩 정규교육을 앞두고 출간하는 비주얼 프로그래밍 입문서.
청소년을 위한 첫 코딩 교육은 암기식 교육도, 대책 없이 무조건 코딩을 시작하는 무작정 교육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전문가에 의해 잘 준비된 교육 콘텐츠와 단계별 난이도로 준비된 예제 프로젝트를 적절하게 배합한 기획, 그것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난이도 높은 코딩보다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2쪽 혹은 4쪽 단위로 먼저 기획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편집을 하고 내용을 그 공간에 맞춰 작성하는 어려운 편집 작업을 하였습니다.

설계도를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따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기존의 코딩 학습서와 다르게, 먼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지 생각하고 그 설계도를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이디어를 프로그래밍 언어의 명령어로 구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합니다. 독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코딩을 체험하고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시된 예제와 같은 구조의 프로그램을 독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롭게 코딩하도록 조언합니다. 무조건 짧은 게임 코딩 하나를 입력해서 실행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기존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변화를 주는 리믹싱을 경험하도록 배려합니다.

자녀/부모 겸용 프로그래밍 입문서
청소년이 혼자 스크래치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를 배우면 그것을 받침으로 삼아 조금 더 단계가 높은 개념을 배우고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래밍에 대해 잘 모르는 부모도 이 책을 먼저 학습하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과 경험을 쌓아 자녀의 코딩 교육을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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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선 (지은이) ㅣ 책고래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친구, 구름토끼!”


구름 위에 토끼가 살고 있다고요?
바닷물을 끓여 구름을 만든다고요?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세상에 없는 ‘무엇’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날개가 달린 말, 불을 내뿜는 용, 머리가 여럿 달린 개……. 꼭 눈으로 본 것처럼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말하지요. “그런 게 어디 있어?”라고요. 돌아보면, 우리 모두 그런 상상을 하면서 자랐는데 말이에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곁에 있는 수많은 것들……. 어쩌면 어른이 된 뒤에는 어릴 적 상상이 깨질까 봐 모른 척 눈 돌리고 있는 건 아닐는지요.
책고래마을 열다섯 번째 그림책 《구름토끼》는 구름 위에 사는 토끼 이야기입니다. 구름토끼들은 신비로운 재주를 가졌어요. 바닷물을 끓여 구름을 만들기도 하고, 일곱 색깔 사탕으로 하늘에 무지개를 띄우기도 해요. 그리고 구름 속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우리를 지켜보지요.
김소선 작가는 《사자삼촌》에서 어른들의 선입견을, 《화가와 고양이》에서는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을 그려 냈어요. 작가는 세 번째 창작그림책 《구름토끼》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섭니다.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구름토끼’가 되어서 말이에요. 구름토끼들 앞에 나타난 한 아이. 아이는 달콤한 사탕을 먹고 있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입니다. 작가는 조심스럽게 아이의 뒤를 쫓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특별한 선물을 하지요.
어른들만큼이나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구름토끼 같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멀리서 혹은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고, 힘들어할 땐 눈치 채지 못하게 힘을 북돋아 주는 친구 말이에요. 이야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구름토끼》가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심으로 그려 낸 기분 좋은 상상!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세계를 만나는 일은 즐겁습니다. 구름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토끼가 있다면? 토끼들이 구름에서 깡총 뛰어내려 내 앞에 나타난다면? 실제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지요. 이렇듯 김소선 작가가 만들어 내는 특별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먼집니다. 화가보다 그림을 멋지게 그리는 화가 고양이!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사자 삼촌! 구름 위에 사는 구름토끼! 모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지요.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보듬어 줄 친구,
우리는 누구나 ‘구름토끼’가 될 수 있어요!

‘구름토끼’는 구름 위에 살고 있는 토끼예요. 구름토끼가 커다란 솥에 바닷물을 끓이면 구름이 몽글몽글 나오지요. 맞아요. 구름을 만드는 토끼랍니다. 가끔 구름 밖으로 귀가 삐죽 나오기도 해서 사람들 눈에 띄기도 해요. 어느 날, 구름 위로 달콤한 냄새가 솔솔 올라왔습니다. 가만 보니 한 아이가 의자에 앉아 사탕을 먹고 있었어요. 구름토끼들은 긴 귀를 펄럭이며 땅으로 내려왔어요. 몰래 아이를 따라갔지요. 아이가 뛰면 같이 뛰고, 돌아보면 후다닥 숨으면서요. 그리고 아이가 잠든 사이 사탕을 가져갑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일곱 색깔 사탕을 들고 구름 위로 올라갔어요. 하나씩 기계에 끼우고 스위치를 올리자 사탕 색깔 빛이 하늘에 좌르르 펼쳐졌답니다.
이야기 속 아이는 어딘가 심심해 보입니다. 담담한 표정으로 혼자 사탕을 먹고 그저 동네를 거닐다가는 집으로 돌아가지요. 친구를 만나지도, 놀이터에서 놀지도 않아요. 집 안에서도 아이는 홀로 어둑어둑한 방에 앉아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사탕이 들어 있는 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일터에 나간 부모님을 기다리는 것일까요? 그런 아이의 얼굴에 처음으로 환한 웃음이 번집니다. 구름토끼들이 만든 무지개 덕분이었지요. 어둠이 내린 듯 검게 칠해져 있던 화면도 구름토끼들이 무지개를 쏘아올리면서 환해집니다.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먹먹했던 가슴이 한결 개운해지지요.
어른들만큼이나 바쁜 생활을 하는 아이들. 그만큼 마음 다치는 일도 잦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엄마 아빠에게, 또는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한 상처는 차곡차곡 쌓여만 갑니다. 《구름토끼》 속 아이의 표정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얼굴과 닮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펼치면 아기자기한 그림이 먼저 눈을 사로잡지만, 《구름토끼》에 담긴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그렇지요. 아이와 함께 ‘구름토끼’를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또 아이에게 구름토끼 같은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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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라 감보토 버크 (지은이) ㅣ 신주영 (옮긴이) ㅣ 그여자가웃는다

요즘 젊은 것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애도 안 낳고, 결혼도 안하고, 
지들끼리 즐기고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철없고 이기적인 것들이다? 

No!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 거다. 
나 하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애까지 낳아서 
나보다 더 힘든 삶을 대물림하는 짓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

<마마 콤플렉스>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KJS 아난드, 소아과, 마취학 그리고 신경생물학 교수, 2009 밀스 로젠 본 로센스타인 수상자
 

영국은 현재 심리학적 재앙을 앞두고 있다. 우울한 아이들과 동등하게 감성적으로 무뎌진 부모들을 번식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를 뒷받침하는 아래 통계들은 실로 충격적이다.

· 매년 영국에서는 5천만 명 이상이 항우울제를 처방받고 있다.
· 1998년에서 2012년 사이에 항우울치료제 처방이 165% 증가하였다. 
·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15-16세 사이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울증에 걸린 숫자가 두 배로 늘었다. 
· 2014년에 어린이학대 예방 전국 모임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는 “차일드 라인”은 34,500개의 상담전화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것은 2011년에 받았던 숫자의 두 배다. 이중 6,000명은 상담자에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장애유발 원인 중 두 번째로 흔한 것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읽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신간 <마마 콤플렉스>에서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는 모성애와 사랑이 어떻게 본질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연결이 되어 있는지, 모성애에 대한 존중 결여는 현대 사회에서 삶에 대한 불만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추적해냈다. 

자전적인 부분과 철학적 관점이 적절히 배합된 이 책은 훌륭하고 열정적이며 유동적이고 탐사적인 접근으로 21세기에 엄마와 아내로 살아간다는 문제를 파고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감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와 그것의 부재로 나타나는 결과는 무엇인가, 모성애는 여성성, 성 그리고 직위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사회는 엄마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그것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근무시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계들을 어떻게 약화시키나? 지금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스템들이 왜 거의 친밀감보다는 업적위주로만 평가되는가? 그리고 갈수록 감정적인 부분이 부족해지고 기능적 것으로 변해가는 문화에서 우리의 자녀들과 사회 전체를 위한 미래는 무엇인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안토넬라는 이러한 문제들을 현대 보육 전문가들과 함께 탐색해가면서 그녀가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데 영향을 주었던 기쁨과 친밀함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그녀가 경험한 변화는 ‘어머니와의 파괴적인 관계, 32살 된 남동생의 자살, 딸의 탄생을 계기로 얻은 감정적 철학적 혁명적 체험, 그리고 10년을 이어온 결혼생활의 마감’들을 말한다. 

사랑과 모성애의 문화적 상징성을 아름답고 깊이 있게 탐색하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은 친밀감에 대한 우리 문화의 수용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아주 색다른 접근방식을 시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질문은 결국 “우리는 왜 결론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이상을 쫓아가느라 매순간의 행복을 의식적으로 빼앗기는가?”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왜 하필 지금, 애 낳고 키우는 얘기를 하나?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끊어진 지 이미 오래다. 이제 더 이상은 가난의 대물림을 멈출 방법이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근본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다. 출산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자 인류의 문제이다. 어느 정도 먹고 살만은 해야 애도 낳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도대체 먹고 살만 하지가 않은데 어떻게 애를 낳으라는 말인가.

그런데 난데없게도 “마마 콤플렉스”라니, 엄마 되기에 대한 강박증, 열등감 같은 걸 말하는 걸까? 딩크족, 부포세대, 맘고리즘, 독박육아 같은 용어가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모르지도 않을 텐데 왜 하필이면 애 낳고 키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일까. 

아마 이 책을 처음 본 독자들 중에서도 이 책 ‘마마 콤플렉스’가 먹고사는 것도 힘든데 애까지 낳으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외면해 버리려 했거나, 자칫 일부러 출산이나 육아를 피하려는 여자들의 심리를 파헤쳐서 불편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잠깐 그 생각을 멈춰 주시기를 바란다. 그것은 분명한 오해니까! 

여자들 잘못이 아니야!

이 책 마마 콤플렉스(원제 Mama_Love, Motherhood and revolution)는 싱글맘으로 살아가면서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는 작가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가 결혼과 출산을 통해 겪었던 엄청난 변화에 대해 쓴 책이다. 그녀가 겪은 변화는 자신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놓은 신비한 체험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작가는 모성애와 육아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저널리스트답게 권위 있는 교육자, 심리학자,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현대사회에서 모성의 의미는 무엇이며, 자녀에 대한 엄마의 남다른 사랑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고찰할 수 있었다. 작가는 바로 거기서 얻은 지혜와 해답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이 애를 낳고 키우는 것을 버겁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가 능력이 없고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남성 위주의 물질만능사회에서 출산과 육아, 모성애를 너무나 무지하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취급하고 폄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대단히 황홀한 경험이자 능력인데 현실이 받쳐 주지 못하는 것뿐이니 괜스레 ‘나는 왜 부족한 엄마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우울해하거나 마지못해 받아들여야 하는 여자의 숙명으로 여기면서 신을 원망하고 있지는 말라는 얘기다.

사실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는 특별한 대가나 보상이 없다. 오히려 갑절로 무거운 수유와 육아, 가사의 짐을 혼자 떠맡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엄마들을 향한 너그럽지 않은 시선까지 덤으로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업 주부들은 자기 스스로 직장에 나가서 일할 능력이 없어서 돈도 못 벌면서 애나 보고 남편 뒤치다꺼리나 하는 허접한 존재라고 여기며 주눅 들어 지내고, 직장인 엄마들은 그 엄마들대로 세상 짐을 혼자 다 짊어지고 수퍼맘 콤플렉스에 짓눌려 지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임신, 육아, 출산 자체를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고,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되기는 했는데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괴로워하며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가 선택사항이 되어 버린 시대, 서툴고 막막하기만 한 엄마 역할을 하는 것도 버거운데 이 사회에서는 엄마라는 존재를 발가벗겨 놓고 이지메하면서 존중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 한없이 무거운 짐을 홀로 어깨에 걸치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엄마가 아닌가 싶다. 수퍼맘이 되라고 부추기면서도 별 도움은 주지도 않고, 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은 전적으로 여자들에게 떠넘기는 모순이 21세기인 지금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개인의 문제이며 여자들의 문제인가. 엄마가 되는 일이 정말 직장에 다닐 능력이 안 되는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일일 수밖에 없는가? 이것이 바로 이 책, 마마 콤플렉스가 21세기인 지금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은 ‘생명 잉태의 힘’에서 나오는 것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팍팍한 현실은 점점 더 결혼과 출산, 양육을 천 근 같은 무게의 짐 덩어리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결혼은 해도 아기는 갖지 않겠다는 부부가 10명 중 4명꼴이고, 아이를 낳아도 반은 직접 키우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맡겨서 키운다고 한다. 그뿐인가, 애당초 결혼조차 포기하고 사는 젊은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 문제는 지금 현재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한국 사회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가정, 사회, 국가는 더 이상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당연히 출산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생명을 존속시켜 주는 위대한 가치를 지닌 일이다. 그 위대한 일인 출산을 여자들이 해내고 있고, 그것은 죽음까지도 무릅써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출산의 가치와 중요성은 형편없이 폄하되고 있다. 말로만 인구절벽이니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니 하면서 떠들지만, 막상 해놓은 일이 출산지도 만들기였다는 사실만 보아도 대한민국의 정책 수준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시대가 안고 있는 0순위의 문제들을 탐색하다

이 책에서는 이토록 미흡한 사회적 여건, 잘못된 출산정책, 모성과 육아를 대하는 비뚤어진 인식과 태도, 모성의 가치에 대한 폄훼 등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류에게는 지속 가능한 삶이 없다고 단언한다.

작가는 출산과 육아는 여자들만 할 수 있는 대단히 위대한 것이며, 그 위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자들 스스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내가 부족한 엄마인 것이 다 내 탓인 것 같고, 그래서 괴롭고 포기하고 싶지만 출산과 육아는 너무나도 신비하고 황홀한 것이라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 신비함과 황홀함을 경험하고 깨닫기만 한다면 또 아이를 기른다는 것의 숭고함과 그에 뒤따르는 행복을 한 번만 느껴보면 엄마 되기가 그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 마마 콤플렉스는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과 이 시대가 안고 있는 0순위의 문제들을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지혜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그래서 사랑의 의미와 출산의 미학, 모성애와 애착, 가족의 문제와 결혼, 이혼, 별거, 그리고 성의 문제와 성인물, 중독과 자살, 다르게 살아가기와 친밀감,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죽음과 자살, 미디어의 폐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탐색해가는 이 책은 갓 부모가 된 이들을 위한 지침서이고 변화를 선동하는 주장이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그녀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어 했던 본질은 한마디로 ‘친밀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다른 어떤 책과도 같지 않은 무게를 지닌 이 책으로 우리를 전혀 새로운 친밀함의 관계로 인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