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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11월, 꿈꾸는도서관에서 2017년을 마감하는 총결산 도서 추천작업을 시작합니다. 올 한 해도 우리 출판사들이 좋은 책 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꿈꾸는도서관에서는 좋은 책들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2018년 상반기에 도서관 수서작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자 합니다. 꿈꾸는도서관의 추천도서는 전국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작은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며, 온라인 오프라인에도 동시에 홍보합니다.

누구나 ‘처음’은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누구나 ‘처음’은 가슴 설레는 일입니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고, 새 학년이 되어 새 친구를 만나고…. 아직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들과 마주하며 느끼는 설렘은 한편 두렵기도 하지요. 그래도 우리는 늘 끊임없이 ‘처음’을 경험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만나는 ‘시작’은 어떨까요? 모든 것이 처음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겪는 새로운 경험들. 아이들의 설렘과 두려움이 잘 표현된 몇 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한림출판사)


혼자서 처음으로 엄마의 심부름을 하게 된 이슬이. 동전을 손에 꼭 쥐고 우유를 사러 갑니다. 혼자 하는 심부름이 두렵기만 하고, 낯선 어른들과 소통하는 것은 힘이 듭니다. 하지만 심부름을 무사히 마쳤을 때 이슬이의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찹니다.


한편, 엄마도 이슬이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은 처음입니다. 엄마는 이슬이가 돌아올 때까지 동생을 업고 골목에 나와 있지요. 이슬이도 엄마도 이런 ‘시작’을 통해 한층 성숙해집니다.



『달라질 거야』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역, 아이세움)

엄마를 데리러 가며 아빠가 말했습니다.

"모든 것은 달라질 거야"


조셉은 아빠가 올 때까지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아빠의 말대로 정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어요. 매일 익숙하게 보아왔던 물건들이 이상하게 변해 버린 거예요. 주전자도 소파도 세면대도 털이 나고 꼬리가 달렸지요. 조셉은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조셉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엄마와 아빠가 돌아왔습니다. 새로 태어난 조셉의 여동생을 데리고 말이지요.


그림책은 이렇게 끝나지만, 본격적으로 달라질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죠. 조셉의 생활은 이제 모든 게 달라질 거니까요.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던 조셉은 오빠가 되어, 엄마 아빠와 함께 동생을 돌보게 되겠지요. 변화 가득한 이 새로운 ‘시작’이 조셉에게 행복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 나무꾼 역, 논장)


로타도 언니 오빠들처럼 진짜 자전거를 탈 수 있는데, 아직은 세발자전거만 타라고 합니다. 로타는 다섯 번째 생일에 새 자전거를 바라지만 다른 선물만 받지요. 로타는 베리 아줌마네 창고의 낡은 자전거를 몰래 꺼내 타보다가 넘어지게 되고 팔찌까지 잃어버렸어요. 하지만 열심히 연습한 결과, 로타는 언니 오빠들처럼 두발자전거를 타게 됩니다. 시작은 이처럼 엉망일 수 있어요.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원하던 바를 이루게 될 거예요.



『이제 곧, 이제 곧』
(오카다 고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소연 역, 천개의 바람)


겨울입니다. 아기 토끼는 한 번도 봄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모두들 봄을 기다리네요. 아기 토끼도 덩달아 봄을 기다립니다. 아기 토끼는 형들보다 몸집이 작아 나무에 올라갈 수도 없고, 바다를 볼 수도 없어서 봄이 오는 것을 혼자만 보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지요. 그러다 우연히 북극곰을 만났어요. 아기 토끼는 북극곰을 봄이라고 생각하죠. 북극곰은 따뜻한 시선으로 아기 토끼가 보지 못한 바다를 보여주고 나무에도 올려줍니다.


북극곰을 통해 봄을 느낀 토끼를 보면서 아이들은 ‘시작’이 어쩌면 무언가를 이루며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할 거라고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계절에 대한 기대는 새로움, 설렘, 희망을 함께 선물하니까요.


이처럼 ‘시작’은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때로는 설레고 희망차지만, 낯설고 두렵기도 합니다.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되고 해가 저물면 끝이 나는 것 같지만 그 끝은 영원한 끝이 아니지요. 시작과 끝이 반복되는 우리의 삶 속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모험의 시작과 끝 역시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할 몫이 아닐까요.


- 글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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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 매클리어ㅣ훌리아 사르다ㅣ노란상상


모든 것을 계획하고, 기록하는 

완벽한 가족의 완벽한 계획에 대한 이야기!


“우리 가족은 매일매일 계획을 짜요. 

그리고 매일매일 메모를 해요.”


완벽한 계획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치밀한 계획, 굳은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해 목표,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들을 쭉 나열해 봅니다. 작년에 하지 못했던 운동이나 공부, 또는 생산적인 취미 활동까지. 이번에는 한 해를 기필코 허투루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하지요. 

하지만 이런 계획들은 대부분 모두 지키기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키기 어려운 무리한 계획들을 세우곤 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목표를 이루지 못한 자신을 실패자, 패배자로 여기게 되는 일이 다반사이지요. 계획은 때로 우리를 강박에 시달리게 하기도 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며, 행복한 삶이라 믿다 보면 행복한 삶을 위한 계획인지, 계획을 위한 삶인지 잊어버리기 일쑤이지요. 이러다 보니 연초가 지나고, 3월쯤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자신의 의지력과 부족한 능력을 스스로 책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꼭 계획과 목표가 필요한 것일까요? 또 계획을 모두 지켜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걸까요?

노란상상은 새해를 맞아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을 선물하려 합니다.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은 완벽한 계획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새해 목표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림책이지요.

여기 무엇이든 계획하고, 메모하기 좋아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하기 싫고 귀찮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일들, 좋아하는 축구 선수, 날개 달린 곤충, 조심해야 하는 질병, 좋아하는 놀이 등 엄마, 아빠, 할아버지, 누나, 동생들 모두 열심히 메모를 합니다. 집안은 가족들이 메모한 종이들로 가득 차고,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열려 있는 대문 사이로 불쑥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왜 찾아왔는지, 또 누구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는 집 안에 들어와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엄마, 아빠, 할아버지, 누나, 막내는 모두 한결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제 목록에 적혀 있는 분인가요? 아니라면, 아쉽군요.” 가족들은 자신의 메모에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고 여기며 무시했습니다. 

남자는 어쩔 수 없이 집 안을 돌아다니다가 아빠가 적어 두었던 하기 싫은 일들을 하나씩 해 봅니다. 지붕과 울타리 수리하기, 정원 관리와 같은 일들이었지요. 또 누나가 물었던 대로 헤어디자이너처럼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단장하기도 했고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하는 ‘비어 있는 시간’

“그냥 여기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 어때요?”


일을 모두 마치고 한 숨 자고 일어난 남자는 둘째 에드워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다른 가족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남자는 에드워드에게 다른 가족들에게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사를 한 번 건넸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다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남자가 집 안에 들어 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이야기였지요. 남자는 잠시 어색해 하더니 곧 이런저런 질문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내 삶이 꿈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지?” “우리가 까먹은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자신의 목록에 이런저런 질문을 적기 좋아하던 에드워드는 남자가 자신과 같이 궁금한 것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내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지요?” “나쁜 꿈은 또 어디서 오는 거고요?”

남자와 에드워드는 이렇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다가 지붕 끝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메모도 하지 않고요. 그러자 이 두 사람은 아주 멋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이 집에 올 때부터 손에 쥐고 있던 풍선들은 멋진 기구로 변했습니다. 남자와 에드워드는 알록달록한 기구를 타고 하늘을 두둥실 날았습니다. 손에 메모지도, 연필도 쥐지 않은 채로요. 남자와 에드워드는 양손을 번쩍 들고 상쾌하고 시원한 바람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은 결코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생각지 못한 다른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쉬어가야 할 때가 오기도 하지요. 자신을 너무 옭아매기만 하면 불쑥 찾아온 행복을 눈치 채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또 자신의 삶이 어디에서 어디로 움직이고, 흘러가는지 결코 멀리 볼 수 없지요. 

남자와 에드워드처럼 한 번 쯤은 하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비어 있는 시간’, 자신의 계획 목록 한 쪽에 ‘빈칸’을 마련해 보세요. 계획 짜기 좋아하는 가족에게 불쑥 찾아 왔던 손님처럼 우리에게도 뜻밖의 손님이 나타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문제를 푸실 수 있어요. 그런데 풀 수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논리력&사고력,

이제 흥미진진한 추리를 풀며 마음껏 상상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키우세요!
우리는 생활 속에서 사소한 일에서부터 중요한 일까지 문제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논리력&사고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논리력&사고력은 갑자기 어려운 책을 읽거나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을 한다고 해서 얻어지기 힘듭니다.
수수께끼 속에 숨은 논리를 찾아라1-《미션 탈출 17》과 2권《미션 탈출 30》에 이은 《미션 탈출 43》꾸준히 오랫동안 노력해서 길러야 하는 논리력&사고력을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하고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르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상황 설정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그리고 추리해 볼 수 있도록 피해자, 증인,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살짝 힌트도 주어지지요. 이렇게 재미있게 놀면서 생각하고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를 하게 되고 논리력과 사고력도 쑥쑥 자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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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형ㅣ김완진ㅣ고래가숨쉬는도서관

슈퍼히어로 아빠를 둔 산하의 가족을 통해 영웅의 가족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걸고 일하는 분들을 결코 잊지 말자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작가는 이 책을 구상했다.

산하는 어느 날 ‘살려 주세요’라는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산하는 뉴스에서 사람을 구하는 타이거맨 소식을 보게 된다. 타이거맨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각종 위험한 사고에서 사람을 구하는 우리의 영웅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타이거맨의 엉덩이가 아빠를 닮은 것 같고 그날따라 등산을 갔다 왔다는 아빠에게서는 매캐한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난다.

산하는 집에서 타이거맨의 마스크와 망토도 발견하게 된다. 산하는 아빠가 타이거맨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자랑스러움보다 원망이 생긴다. 산하는 아빠가 없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승급 심사를 보러 오시지 않았고, 다친 동생 옆에 있어 주지 않았던 아빠가 원망스럽다. 슈퍼 히어로 가족이 겪게 되는 여러 상황과 슈퍼 히어로 아빠가 가진 고민들,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 알게 되는 이야기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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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유쾌한 상상,

미용실에 울끈불끈 고릴라가 나타났다!”

박준희(지은이)ㅣ한담희(그림)ㅣ책고래

털북숭이 고릴라들이 가득해요!

세상 하나뿐인 엉뚱·발랄·유쾌한 미용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자유롭습니다. 작은 블록 하나가 도로를 씽씽 달리는 자동차가 되는가 하면, 때로는 멋진 로봇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떠올릴 수 없는 기발하고 통통 튀는 생각들이 아이들 머릿속에는 넘쳐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웃게 되지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왠지 기분이 좋거든요. 나도 어렸을 땐 저런 생각을 하곤 했지… 하면서 말이에요. 

책고래아이들 네 번째 이야기 《고릴라 미용실》 속 홍두는 미용실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앞 커튼, 뒤 커튼’ 다 내려올 때까지 안 가겠다고 버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새로운 미용실이 생겼습니다. ‘고릴라 미용실’이라는 수상한 이름을 가진 미용실이요. 엄마, 아빠와 함께 고릴라 미용실을 찾아간 홍두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미용실에 털이 북슬북슬한 진짜 고릴라들이 걸어다니고 있었거든요!

고릴라 미용사라니! 놀랍지 않나요? 《고릴라 미용실》은 이렇듯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상상이 담긴 동화책입니다. 사륵사륵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며 한바탕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지요.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라고 공감하면서 말이에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미용실에 고릴라가 있다’는 깜찍한 소식을 전해 보세요. 긴장을 풀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고릴라들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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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직업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에게 그러한 교육은 곧 상상이 될 것이고, 먼 미래에 대한 꿈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과 직업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 탐색하고, 자신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엿보는 것은,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꿈과 상상으로 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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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기억

방글(글)ㅣ임덕란(그림)ㅣ책고래


《늙은 배 이야기》가 바다 깊이 가라앉은 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팽목항 앞바다에 침몰하던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이후 사람들은 ‘배’라는 말만 들어도 저절로 그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고단하고 바쁜 삶은 우리를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시켰고, 아픈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304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2년이 되도록 배는 여전히 저 차디찬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이 배와 함께 있는데 말입니다. 《늙은 배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소망, 가라앉은 선체에 꽃을 피워 돌아오지 못한 9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희망을 보여줄 뿐입니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진실을 배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사람의 이야기를 배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독특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늙은 배 이야기》

그러나 단순히 배의 목소리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요?


《늙은 배 이야기》는 바다를 좋아하는 어느 배의 이야기입니다. 크고 튼튼해서 패기에 넘치던 젊은 시절부터 바다가 두려워지기 시작한 노년까지, 그리고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듯 담담하게 《늙은 배 이야기》는 배의 일생을 그려 내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서사를 끌고 가는 글과 달리 그림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경쾌한 리듬감을 줍니다.

글을 먼저 읽었을 때와 그림을 먼저 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불균형한 어울림은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만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잠시 숨을 멈출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덮으면, 가슴 한편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울림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습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배이지만, 결국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배’라는 말만 들어도 떠올려지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인 결말의 그림책 《어느 날》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방글 작가와 아름다운 춤으로 세상과 소통할 줄 아는 임덕란 작가의 독특한 그림이 만나 만들어내는 《늙은 배 이야기》가 또 한 번 우리를 되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늙은 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