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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9 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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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숙(지은이)ㅣ서울셀렉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청소년 소설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기존의 청소년 소설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사실적 접근

◆ <검은 바다>, <에네껜 아이들>,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쓴 청소년 역사소설 전문작가 문영숙의 신작

◆ 중국 네이멍구, 상하이에서 필리핀 레이테 섬까지,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끌려 다니며 꽃다운 몸과 마음을 짓밟힌 소녀들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얼마나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그들이 왜 어떻게 위안부가 되었으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 점령했던 다양한 지역에 세워진 위안소에서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광복 이후 일상으로 복귀한 그들의 삶은 어떠했는지에 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게다가 사건의 민감한 성격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하는 데는 더욱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주제를 다룬 아동, 청소년 소설들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억하고자 했지만, 피해와 고통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지 그런 사건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그 실상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한일 정부 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진정한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총체적으로 다룬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의 출간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문영숙의 또 한 편의 역사소설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일본군 '위안부'를 말하다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어왔지만 선뜻 글로 풀어낼 수 없었던 문영숙 작가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일본 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의 기사를 읽고 나서였다. 그는 1999년과 2015년 두 차례 평양에 체류하며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을 취재하여 그들의 증언과 그들의 몸에 새겨진 상흔을 글과 사진으로 상세하고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일본인으로서 자국 군대가 저지른 만행을 세상에 폭로한 이토 다카시의 용기에 고무된 문영숙은 다시는 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상흔을 가감 없이 전하는 책을 쓰기로 했다. 성적으로 학대당했을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대우 받지 못한 가장 끔찍한 전쟁 피해자였던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힘겹게 토해져 나온다. 멈췄다가 다시 이어쓰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미뤄온 숙제를 하듯 써내려간 것이 바로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이다. 

문영숙은 앞서 <검은 바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등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청소년 역사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소설의 각 장 말미에 해당 내용과 연관된 짤막한 역사 읽기 자료를 덧붙였다. 작품의 리얼리티를 강화함과 동시에, 소설 속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을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짐승들과 괴물들에 날마다 짓밟혀도

우리는 스러지지 않고 살아남아 꽃이 되었습니다

제목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는 역사의 잔혹한 채찍 아래 상처 받고 짓이겨진 꽃봉오리였던 주인공 춘자 할머니가 딸과 손녀를 통해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행복을 마침내 피워낼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작가의 말처럼, 살아계시거나 이미 돌아가신 모든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음 생에는 못다 피운 소녀의 꿈을 활짝 펼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