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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올리는 게 에세이라면

모두 진실이 아니더라도 조금은 자유롭게

내 생각대로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는 게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문득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어린 시절,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났던 여자 친구와의

아름답고 가슴 아팠던 추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에필로그'에서 '백승희'

백승희(지은이)ㅣ학이사

현직 의사인 백승희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소설 속 남자주인공 이름도 백승희다. 

작가의 어린 시절,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만난 두 주인공 백승희와 최봉숙과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다.


책소개

승희를 첫눈에 사로잡은 봉숙이는 긴 생머리에 얼굴이 뽀얗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예쁜 아이다. 그러나 여자아이처럼 순진한 승희에 비해 봉숙의 성격은 머슴아 같아서 반에서 대장노릇을 한다. 겉으로는 거친 사내아이처럼 행동하지만 속은 여린 여자아이다. 승희와의 태권도 대결에서 하이킥을 날려 승희의 대문니 하나를 날린 것을 계기로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날마다 치아를 검사하는 순진한 아이다. 씩씩한 모습 뒤에 감춰진 아픈 가정사가 읽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도 하는 아이다.

경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 속의 장소를 좇다보면 황성공원과 대릉원, 최부잣집 등의 풍경이 그림처럼 그려진다.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70년대 후반의 사회상, 그 시절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읽는 것은 이 소설이 주는 또 다른 재미다. 특히 굿이 펼쳐지는 장면 등에서는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인용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리고 서양화가 이영철 화백의 삽화를 컬러로 인쇄, 글을 읽으면서 내용을 그림으로도 감상할 수 있어 독자에게 두 배의 기쁨을 준다. 글과 그림의 조화다. 글을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이 책은, 누구나 어릴 적 한번즘 가슴에 품었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덧 작가는 중년의 의사가 되었지만, 뭇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첫사랑은 매해 봄에 잠깐 피었다 지는, 벚꽃을 닮았다. 그러니까 한번 휙 하고 스쳐지나간 연인이나, 그 감정은 매번 들쑥날쑥 우리들의 일상에 깊게 베어나온다.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늘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지만, 그 익숙함이 현대인의 일상에선 꽤 특별한 감정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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