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말들이 되는 말놀이, 그 아수라장, 오은 시인의 <유에서 유> 카드북으로 감상해 보세요.) 


무에서 유를,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오은의 선보이는 언어의 마술

오은의 세번째 시집, 『유에서 유』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오은의 시를 '오인의 시'답게 만드는 유쾌한 말놀이와 단어들이 제공하는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의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상처, 어둠, 쓸쓸함 등의 감정을 기록해내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무거운 진실을 토해내는

가벼운 단어들의 유희

두번째 시집에서 얼핏얼핏 드러났던 사회와 체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의식은 세번째 시집에 와서 더욱 깊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집 출간 이후 한국은 더욱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고, 전 국민을 슬픔으로 몰아넣은 비극적 사건이 있었으며 그로 인한 트라우마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거나 외면하는 사태가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 오은은 그 사이 세월호에 대해, 헬hell조선이라 불리는 이 나라의 어둠에 대해 숨김없이 말해왔고, 그의 이번 시집에는 그의 마음을 반영하는 시가 다수 수록되었다.


우리 중 하나는 이제 떨어진다는 거죠?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만 중요했다

                                              -「서바이벌」 부분


말들이 말들을 만나 새로운 말들이 되는 말놀이!  그 아수라장

그가 이 책에서 사회의 어두운 면에 몰두했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이 시집의 또 다른 측면에 "몰라서 달콤한 말들"을 꿈꾸는 "꿀맛"같은 달콤함이 살아있다. 그의 지난 시집들에서 주목받은 '말놀이'의 특징들, 그 유희의 측면이

이번 시집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셨다는 건 지금 위로 받고 싶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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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떨어지는 낙엽에도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느낀다죠? 


      직장인들은 퇴근길에 차창 너머 가로등을 보며 저마다 가을의 시를 쓰던데요.


      "요즘의 당신은 어떠세요?"


      가을엔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오늘 시 몇 권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