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잠깐흔들려도괜찮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2.09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

(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잠깐 클릭해도 괜찮아요)


‘나의 선택이 실패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 


혹시 실패해서는 안 될 이유가 나 때문인가요?

아니면 주위의 시선 때문인가요? 

                                                             야스오카 료겐 ㅣ 다온북스

즐겁고, 평안하게, 무엇보다 나답게 살고 싶지만 현실은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리며 좌절하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저것도 못해’ ‘이것도 못해’라는 결과가 계속 마음에 남아 나를 힘들게 한다. 남들은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실패하고 좌절을 맛보는 것만 같다. 아니 남들은 실패해도 의연하게 극복하는데 나만 이렇게 휘청대는 것 같아서 더 좌절스럽다. 아직도 진흙탕에서 허우적대는 나 자신이 더욱 더 미워지기까지 한다. 흔히 인생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내 인생은 ‘실패’로만 점철되는 것이 아닐까 불안이 엄습해온다. 


● 그에게서 들은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나쁘다. 내가 잘못한 거야.)

● 사소한 실수에 끌려 다닌다.

(…그때 그렇게 했어야 되는데.)

● 우울한 일을 겪으면 오랫동안 그 일에 사로잡혀있다.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어쩌지.)

●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이 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진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 그에게서 연락이 없으면 공연히 불안해져 불만이 쌓인다.

(…어쩌면 나를 얕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들)



누군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툭 털고 잊어버려!”라고 쉽게 말하지만 정작 내 문제가 되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사실 이러한 불안과 고민, 걱정 앞에 의연할 사람은 없다. 좌절하게 되었을 때 비틀거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만 이런 게 아닐까’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신간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의 저자 야쓰오카 료겐 스님은 억지로 일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얼마든지 비틀거려도 흔들려도 좋다. 흔들리는 것도 ‘나’니까. 


공학을 전공하고 스님의 길을 선택한 야쓰오카 료겐 스님은 실패와 좌절조차 남의 시선과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에게 ‘억지로 참지 말라’고 말한다. 어떤 감정이 덮치더라도 상대방에게 휘둘리거나 주위와 비교하는 짓은 그만둘 것을 권한다. 헤어짐이나 포기가 결과적으로 나의 행복이 된다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조언을 한다.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실패해도 괜찮아, 

도망쳐도 괜찮아,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 책의 저자 야쓰오카 료겐은 일본의 젊은 승려다. 그는 절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꿈을 쫓아 이공계 대학을 나온 후 다시 스님이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고리타분한 말씀 따위는 들려줄 생각이 없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쉽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고민들을 가져와 불교적 관점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리얼하게 그려낸다. 


연락이 닿지 않는 애인에게 50통의 부재중 전화를 건 여자의 고민에 부딪쳐서 자신의 한계를 알았으니 나름의 소득이 있었다고 위로한다거나, 바람 핀 남편을 둔 아내에게는 이혼해도 좋다고 말한다. 무리해서 희생하는 사람에게는 정작 그의 도움이 당사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쓴소리를 한다. 스님이 내놓는 다소 과격한 조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흔들리는 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참지 않고, 

싫은 건 싫은 대로!


흔히 ‘평상심을 유지한다’고 하면 무슨 일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마음이 무리해서 참고 있다는 얘기다. 야쓰오카 료겐은 겉으로는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게 틀림없다고 본다. 우리는 매일 작은 일에 울고 웃고 괴로워한다. 마음은 쉼 없이 동요한다. 이게 정상이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적당한 흔들림이 필요하다. 흔들리는 마음을 거스르지 말고 흔들리는 대로 받아들였을 때 인생이 보다 풍요롭고 유연해진다. 


대신 흔들리는 것을 넘어 한쪽으로 치우칠 때 문제가 생긴다. 애인에게 집착한다거나, 남의 이목 때문에 참고 살거나,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무리하는 내 모습은 모두 어느 쪽에 굳어져버린 상태이다. 그럴 땐 나를 중심에 두고 관점을 달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나 상대방의 생각,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라는 스님의 조언을 따라 시점을 조금만 바꿔본다면 싫다고 느껴졌던 그 일이 그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흔들려도 좋다, 노력하지 않아도 좋다, 도망쳐도 좋다, 비교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는 독특한 이 스님의 조언이 반가운 건 나조차도 몰랐던 내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음미하고 실천한다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휘둘림 당하는 일이 없어지고 생활의 중심축이 나의 생각과 감정으로 자리잡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 하루를 나답게 살아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