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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룬 사람들에게 반드시 있는 그것”
문화평론가,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가 만난 사람들,
그들의 꿈을 응원해준 사람들의 이야기
꿈을 이룬 사람 곁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삶에 공감해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한 사람
당신에게도 그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박상미ㅣ북스톤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며 치유를 돕는 것을 자신의 업(業)이라 여긴다. 이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동화를 짓고, 영화를 찍는다. 교도소 재소자들도 만나고, 소년원의 청소년들도 만나고, 선생님들도 만난다. 사회 명사를 만나 깊게 대화하고 글로 쓰는 일도 계속해왔다.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 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카우아이 섬에서 이루어진 심리실험 이야기다.
하와이 군도 북서쪽에 자리잡은 이 섬은 〈쥐라기 공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학자들 사이에는 ‘카우아이 종단연구’로 더 유명하다. 한때 이 섬은 ‘지옥의 섬’으로 불렸다. 주민 상당수가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였고, 청소년들은 그런 어른들을 보고 배우며 똑같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 이 섬에서 1954년부터 학자들이 ‘카우아이 종단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의 가설은 이러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청소년, 범죄자, 중독자의 삶을 살 것이다.’ 우리의 통념과도 비슷하지 않은가? 심리학자 에미 워너(Emmy Werner)는 이 섬에서 태어난 신생아 833명 중 극단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크고 있는 고위험군 201명이 30세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과정을 추적했다. 연구결과는 놀라웠다. 201명 중 72명이 예상(?)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해가며 바르게 잘 자라고 있던 것.
이들은 어떻게 환경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을 무조건 믿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어른이 최소한 한 명은 곁에 있었다는 것뿐. 부모든, 가족이든, 선생님이든,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으면 고난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생기고, 누구나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었다.
2년여 동안 우리 사회의 명사 수십 명의 삶을 연구하고 직접 만나 깊이 대화하면서 박상미가 내린 결론 또한 다르지 않다. 꿈을 이룬 이들의 삶에는,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지지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생각하면… 삶이란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는 것
삶의 깃발이 되어준 존재들을 위한 이야기
이 책은 그 ‘한 사람’의 위대한 힘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에서 박상미가 만난 사람들은 역사적 위인이나 거창한 롤모델을 그 ‘한 사람’으로 꼽지 않는다. 때로는 부모가, 때로는 배우자가, 또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지금의 자신을 가능케 했다고 말한다. 배우 김혜자는 자신을 지지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잠자고 있던 수만 개의 표정을 발굴해서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었다. 국문학자 박동규 교수에겐 눈물겨운 사랑으로 키우며 학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부모님이 계셨다. 독보적인 연출가 표재순 감독을 만든 건, 생계 앞에서 꿈을 포기하려는 남편에게 ‘정신 차리라’고 호통을 쳐준 아내의 힘이었다. 신경림 시인에겐 헌신적인 어머니와,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영혼을 소통할 수 있는 ‘전우익’이라는 벗이 있었다. 늘 꼴찌에 가깝던 조벽 교수가 교수법의 권위자가 된 건 부모님과, 닮고 싶은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 이병복은 할머니, 남편, 목숨을 살려준 군인 등 여러 명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나아가 이제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이 받은 믿음과 응원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또 다른 이들에 대한 격려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쉽지 않은 삶이더라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가 되자’고 생각하며 스스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저자 자신이다. 그는 말한다.
“저는 문학과 영화 그리고 문화 전반을 심리학으로 분석하는 공부를 지금까지 해왔어요. 제가 공부한 걸 토대로 ‘공감과 소통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소년원 아이들, 재소자들, 미혼모의 아이들… 든든한 ‘한 사람’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가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웃을 때 함께 웃어주는 사람은 흔해요. 하지만 울 때 함께 울어주는 사람은 귀하죠. 함께 울어주면, 그 사람이 나중에 웃을 수 있잖아요. 사랑을 받은 사람은 주변에 나누어주게 돼 있어요. 저도 제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고 싶어요.”
자신의 삶에만 코를 박고 살면 누구나 외롭고 우울해진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같이 울고 같이 웃는 삶을 택하자고 권한다. 한순간도 만만치 않고 고달픈 우리 인생이 꿈을 성취하는 데에는 어쩌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인생을 격려해준 한 사람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떤가. 나아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지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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