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하나.
선생님의 부탁으로 맡게 된 천사 반장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김혜원(지은이) ㅣ 최정인(그림) ㅣ 키위북스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말 한 마디의 힘
[처음부터 제대로] 시리즈 14권. 이 책은 화가 나도, 속이 상해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잘 몰라 고민하던 하나가 친구들과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찾아낸 이야기를 다룬 생활동화입니다. 부모님이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는 하나는 평소 집에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속마음을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늘 바쁘시고, 하나가 말하기 전에 대부분 알아서 챙겨 주시기 때문에 이야기를 주고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도 서툴지요. 그런 하나가 천사 반장을 맡게 되면서 평소에는 깨닫지 못했던 소통의 벽에 부딪치게 됩니다.
힘들지만 용기를 내어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하나의 이야기는 소통이 왜 필요한지를 현실감 있게 그려 내면서 소통의 가치와 방법을 아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교실에 갑자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주인공은 바로 하나입니다. 무슨 일인지 집에 갈 사람처럼 가방에다 짐까지 싸고 게시판으로 가서 자기 그림도 떼어 버립니다. 그러고는 전학을 가겠다고 선언하지요. 선생님은 물론 반 아이들 모두 영문을 몰라 당황스러워하는데, 하나는 그 모습에 더욱 기가 막힙니다.
하나가 이런 소동을 벌인 이유는 마음속에 할 말을 쌓아 두었기 때문입니다. 3일 전, 선생님은 하나에게 다리를 다쳐서 입원한 천사 반장 준서 대신 일주일 동안 임시 천사 반장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나는 늘 준서가 부러웠습니다. 반 친구들 모두에게 인기 만점인 준서가 교실 구석구석을 누비며 천사 반장 역할을 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거든요. 하나는 커다란 날개를 펼친 하얀 천사를 떠올리면서 준서처럼 멋진 천사 반장이 되겠다고 결심했지요.
하지만 천사 반장 역할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그네처럼 의자를 까딱까딱 흔들면서 하나 책상에다 쿵쿵 부딪치는 도진이, 가장 아끼는 연필을 빌려줬더니 이로 꽉꽉 깨물어서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가을이, 수업시간인데 자꾸 말을 걸고 수다를 떠는 짝꿍 해찬이. 도와줘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눈치를 줘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친구들 때문에 하나는 점점 지쳐 갔습니다. 화가 나서 부글부글 속이 끓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싶은 말이 마음속에 쌓여만 갔지요.
솔직하게, 당당하게 네 마음을 말해 봐!
친구들에 대한 서운함과 답답함으로 고민에 빠진 하나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원래 천사 반장 준서입니다. 준서가 자기의 마음과 어려운 점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라는, 자신만의 천사 반장 비법을 하나에게 알려준 것이지요.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것 같지만, 하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열심히 연습하고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자신이 느낌 감정과 어려움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준서 말대로 친구들이 정말 하나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지요. 하나는 누군가와 통한다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사 반장 역할이 무조건 참아야 해서 힘든 게 아니라는 것도, ‘잘 말하고’, ‘잘 들어주는’ 진정한 소통을 하려는 마음이 언제나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주인공 하나는 식구가 많지 않고, 형제자매도 별로 없는 지금 어린이들과 닮아 있습니다. 요즘에는 학교가 끝나면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바깥 놀이를 하기보다 대부분 정해진 시간표대로 학원 수업을 받다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는 바쁜 어린이들 더 많지요. 주인공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소통의 기회를 얻을 수 없는 어린이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와 통하는 기쁨을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 더, 만약 지금 친구와 싸워서 사이가 좋지 않거나 하나처럼 리더 역할을 잘하고 싶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소통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부록 <바른 마음, 인성 디딤돌>도 꼭 읽고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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