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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라 감보토 버크 (지은이) ㅣ 신주영 (옮긴이) ㅣ 그여자가웃는다

요즘 젊은 것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애도 안 낳고, 결혼도 안하고, 
지들끼리 즐기고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철없고 이기적인 것들이다? 

No!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 거다. 
나 하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애까지 낳아서 
나보다 더 힘든 삶을 대물림하는 짓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

<마마 콤플렉스>가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KJS 아난드, 소아과, 마취학 그리고 신경생물학 교수, 2009 밀스 로젠 본 로센스타인 수상자
 

영국은 현재 심리학적 재앙을 앞두고 있다. 우울한 아이들과 동등하게 감성적으로 무뎌진 부모들을 번식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를 뒷받침하는 아래 통계들은 실로 충격적이다.

· 매년 영국에서는 5천만 명 이상이 항우울제를 처방받고 있다.
· 1998년에서 2012년 사이에 항우울치료제 처방이 165% 증가하였다. 
·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15-16세 사이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울증에 걸린 숫자가 두 배로 늘었다. 
· 2014년에 어린이학대 예방 전국 모임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는 “차일드 라인”은 34,500개의 상담전화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것은 2011년에 받았던 숫자의 두 배다. 이중 6,000명은 상담자에게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이 장애유발 원인 중 두 번째로 흔한 것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읽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신간 <마마 콤플렉스>에서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는 모성애와 사랑이 어떻게 본질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연결이 되어 있는지, 모성애에 대한 존중 결여는 현대 사회에서 삶에 대한 불만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추적해냈다. 

자전적인 부분과 철학적 관점이 적절히 배합된 이 책은 훌륭하고 열정적이며 유동적이고 탐사적인 접근으로 21세기에 엄마와 아내로 살아간다는 문제를 파고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감을 나눈다는 것의 의미와 그것의 부재로 나타나는 결과는 무엇인가, 모성애는 여성성, 성 그리고 직위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사회는 엄마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그것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근무시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계들을 어떻게 약화시키나? 지금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스템들이 왜 거의 친밀감보다는 업적위주로만 평가되는가? 그리고 갈수록 감정적인 부분이 부족해지고 기능적 것으로 변해가는 문화에서 우리의 자녀들과 사회 전체를 위한 미래는 무엇인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안토넬라는 이러한 문제들을 현대 보육 전문가들과 함께 탐색해가면서 그녀가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데 영향을 주었던 기쁨과 친밀함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그녀가 경험한 변화는 ‘어머니와의 파괴적인 관계, 32살 된 남동생의 자살, 딸의 탄생을 계기로 얻은 감정적 철학적 혁명적 체험, 그리고 10년을 이어온 결혼생활의 마감’들을 말한다. 

사랑과 모성애의 문화적 상징성을 아름답고 깊이 있게 탐색하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은 친밀감에 대한 우리 문화의 수용력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아주 색다른 접근방식을 시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질문은 결국 “우리는 왜 결론적으로 아무 의미 없는 이상을 쫓아가느라 매순간의 행복을 의식적으로 빼앗기는가?”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왜 하필 지금, 애 낳고 키우는 얘기를 하나?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끊어진 지 이미 오래다. 이제 더 이상은 가난의 대물림을 멈출 방법이 없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근본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다. 출산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자 인류의 문제이다. 어느 정도 먹고 살만은 해야 애도 낳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도대체 먹고 살만 하지가 않은데 어떻게 애를 낳으라는 말인가.

그런데 난데없게도 “마마 콤플렉스”라니, 엄마 되기에 대한 강박증, 열등감 같은 걸 말하는 걸까? 딩크족, 부포세대, 맘고리즘, 독박육아 같은 용어가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 저간의 사정을 모르지도 않을 텐데 왜 하필이면 애 낳고 키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일까. 

아마 이 책을 처음 본 독자들 중에서도 이 책 ‘마마 콤플렉스’가 먹고사는 것도 힘든데 애까지 낳으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외면해 버리려 했거나, 자칫 일부러 출산이나 육아를 피하려는 여자들의 심리를 파헤쳐서 불편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잠깐 그 생각을 멈춰 주시기를 바란다. 그것은 분명한 오해니까! 

여자들 잘못이 아니야!

이 책 마마 콤플렉스(원제 Mama_Love, Motherhood and revolution)는 싱글맘으로 살아가면서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는 작가 안토넬라 감보토 버크가 결혼과 출산을 통해 겪었던 엄청난 변화에 대해 쓴 책이다. 그녀가 겪은 변화는 자신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놓은 신비한 체험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작가는 모성애와 육아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었고 저널리스트답게 권위 있는 교육자, 심리학자,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현대사회에서 모성의 의미는 무엇이며, 자녀에 대한 엄마의 남다른 사랑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고찰할 수 있었다. 작가는 바로 거기서 얻은 지혜와 해답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자들이 애를 낳고 키우는 것을 버겁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가 능력이 없고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남성 위주의 물질만능사회에서 출산과 육아, 모성애를 너무나 무지하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취급하고 폄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대단히 황홀한 경험이자 능력인데 현실이 받쳐 주지 못하는 것뿐이니 괜스레 ‘나는 왜 부족한 엄마인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우울해하거나 마지못해 받아들여야 하는 여자의 숙명으로 여기면서 신을 원망하고 있지는 말라는 얘기다.

사실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는 특별한 대가나 보상이 없다. 오히려 갑절로 무거운 수유와 육아, 가사의 짐을 혼자 떠맡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엄마들을 향한 너그럽지 않은 시선까지 덤으로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업 주부들은 자기 스스로 직장에 나가서 일할 능력이 없어서 돈도 못 벌면서 애나 보고 남편 뒤치다꺼리나 하는 허접한 존재라고 여기며 주눅 들어 지내고, 직장인 엄마들은 그 엄마들대로 세상 짐을 혼자 다 짊어지고 수퍼맘 콤플렉스에 짓눌려 지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임신, 육아, 출산 자체를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고,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되기는 했는데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괴로워하며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만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가 선택사항이 되어 버린 시대, 서툴고 막막하기만 한 엄마 역할을 하는 것도 버거운데 이 사회에서는 엄마라는 존재를 발가벗겨 놓고 이지메하면서 존중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 한없이 무거운 짐을 홀로 어깨에 걸치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엄마가 아닌가 싶다. 수퍼맘이 되라고 부추기면서도 별 도움은 주지도 않고, 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은 전적으로 여자들에게 떠넘기는 모순이 21세기인 지금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왜 개인의 문제이며 여자들의 문제인가. 엄마가 되는 일이 정말 직장에 다닐 능력이 안 되는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일일 수밖에 없는가? 이것이 바로 이 책, 마마 콤플렉스가 21세기인 지금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은 ‘생명 잉태의 힘’에서 나오는 것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팍팍한 현실은 점점 더 결혼과 출산, 양육을 천 근 같은 무게의 짐 덩어리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결혼은 해도 아기는 갖지 않겠다는 부부가 10명 중 4명꼴이고, 아이를 낳아도 반은 직접 키우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맡겨서 키운다고 한다. 그뿐인가, 애당초 결혼조차 포기하고 사는 젊은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 문제는 지금 현재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한국 사회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지 않는 가정, 사회, 국가는 더 이상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당연히 출산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생명을 존속시켜 주는 위대한 가치를 지닌 일이다. 그 위대한 일인 출산을 여자들이 해내고 있고, 그것은 죽음까지도 무릅써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현실에서는 출산의 가치와 중요성은 형편없이 폄하되고 있다. 말로만 인구절벽이니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니 하면서 떠들지만, 막상 해놓은 일이 출산지도 만들기였다는 사실만 보아도 대한민국의 정책 수준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시대가 안고 있는 0순위의 문제들을 탐색하다

이 책에서는 이토록 미흡한 사회적 여건, 잘못된 출산정책, 모성과 육아를 대하는 비뚤어진 인식과 태도, 모성의 가치에 대한 폄훼 등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류에게는 지속 가능한 삶이 없다고 단언한다.

작가는 출산과 육아는 여자들만 할 수 있는 대단히 위대한 것이며, 그 위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자들 스스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내가 부족한 엄마인 것이 다 내 탓인 것 같고, 그래서 괴롭고 포기하고 싶지만 출산과 육아는 너무나도 신비하고 황홀한 것이라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 신비함과 황홀함을 경험하고 깨닫기만 한다면 또 아이를 기른다는 것의 숭고함과 그에 뒤따르는 행복을 한 번만 느껴보면 엄마 되기가 그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 마마 콤플렉스는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과 이 시대가 안고 있는 0순위의 문제들을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지혜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그래서 사랑의 의미와 출산의 미학, 모성애와 애착, 가족의 문제와 결혼, 이혼, 별거, 그리고 성의 문제와 성인물, 중독과 자살, 다르게 살아가기와 친밀감,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죽음과 자살, 미디어의 폐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탐색해가는 이 책은 갓 부모가 된 이들을 위한 지침서이고 변화를 선동하는 주장이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그녀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어 했던 본질은 한마디로 ‘친밀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다른 어떤 책과도 같지 않은 무게를 지닌 이 책으로 우리를 전혀 새로운 친밀함의 관계로 인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