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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세 마루(지은이) ㅣ 이연재(옮긴이) ㅣ ㈜소미미디어

고향이 그리워지는 계절, 봄
꽃향기가 가득한 계절, 봄이 되면 왠지 모르게 그리워진다. 그 그리움의 대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보통은 고향과 가족을 떠올릴 것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3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귀성전쟁을 치르면서도 집에 돌아가는 이유 역시 고향과 가족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고향과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전의 모습을 자꾸 잃어가고, 가족 사이에도 앙금이 남아있거나 서로 얼굴을 붉힐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언제나 그립지만 동시에 낯설고 어색하기도 한 고향, 혹은 가족. 도시의 현대인이 고향에 대해 느끼는 복잡하고도 오묘한 감정을 포착하여 섬세한 묘사로 풀어낸다. 고향을 멀리 떠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만하다. 

벚꽃 아래서 기다리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다섯 개의 단편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처지는 제각각이다. 할머니를 도우러 낯선 시골로 간 대학생 손자, 상견례를 하러 약혼자의 고향 후쿠시마로 향하는 여자, 돌아가신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30대 남자, 외할아버지네 집에는 처음 가보는 초등학생 손녀가 모두 같은 신칸센에 타고 고향으로 향한다. 그 목적도 행선지도 제각각이지만 도착한 그곳에서 모두 각자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것의 소중함, 미처 보지 못했던 또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서 돌아오는 길은 한결 홀가분하고 편안하다. 

고향으로 돌아간 다섯 명의 사람들, 그리고 다섯 개의 이야기

<목향장미 무늬 원피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돕기 위해 손자 토모야는 잠시 시골로 내려간다. 십 년 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낯선 곳으로 이사 간 할머니. 그러나 그 사랑하는 사람은 허망하게 일찍 죽고 할머니 홀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손자 토모야는 이해되지 않는데...

<탱자 향기가 풍기다>
도쿄에 사는 리츠코는 약혼자 유키토의 부모님을 뵈러 후쿠시마에 방문한다. 그녀는 약혼자의 가족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까봐 바짝 긴장한 상태이다. 거기다 후쿠시마는 뉴스에서 연일 안 좋은 뉴스만 접한 곳이라 더더욱 걱정이 된다. 리츠코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약혼자 유키토는 그저 느긋해 보이기만 한다.

<유채꽃의 집>
35세 도쿄 거주 독신남 타케후미는 7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사에 참석하러 고향 센다이로 돌아간다. 생전에 그리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던 어머니와의 기억과, 친척들이 모이면 자동으로 쏟아질 결혼하라는 독촉 때문에 가는 길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불편한 마음을 안고 돌아간 고향에서는 예상 밖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백목련 질 때>
초등학교 4학년인 치사토는 부모님과 함께 이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외할머니 댁이 있는 하나마키로 간다. 귀성길 내내 어머니는 귀찮아하고 아버지는 투덜거리고, 치사토의 마음에는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며칠 전 교통사고로 죽은 후배 미도리가 자꾸 떠오른다. 처음으로 방문한 외할머니 댁에서 치사토는 예쁘고 신비한 여자아이 무우를 만난다. 

<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신칸센에서 이동 매점 판매원으로 일하는 사쿠라. 그녀는 매일 같이 고향에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지만 정작 그녀 본인은 ‘가족’ 또는 ‘고향’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유일하게 연락하고 지내는 혈연인 남동생은 결혼 소식을 알려오면서도 ‘행복한 가족’이라는 개념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신칸센에서 매일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그녀가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이 책을 먼저 읽은 일본 독자들의 평가
- 국보급 표현력을 통해 말로는 그려낼 수 없는 감정을 담아냈다.(아라이 미치코 님)
- 참다 못해 울고 말았습니다.(사쿠라이 미레이 님)
- 이토록 문장이 아름다운데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소중한 “관계성”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하이가 사카에 님)
- 첫 번째 이야기를 읽었을 때 이제부터 할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만드는 책.(가토 히로시 님)
-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기분이 뜨겁고 절절하게 가슴에 느껴졌다.(마츠모토 다이스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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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모(지은이) ㅣ 김진희(그림) ㅣ 프롬북스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하루하루 내 마음에 새기고 싶은 감동의 공감 에세이!

페이스북 인사이트 글 분야 1위! 
매주 250만 명의 사람들이 읽고 있는 글! 


페이스북 ‘신준모의 성공연구소-마음을 성형하는 사람들’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글을 모아 만든 이 책 《어떤 하루》는 2014년 출간 즉시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30만부 돌파 기념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감성적인 본문 일러스트로 재구성하고 표지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서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선물용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2011년 11월부터 꾸준하게 올린 매일 한 편의 글들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때로는 뼈아픈 충고가 돼줬다. 저자의 글들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매주 250만 명의 페이스 북 유저들이 그의 글을 읽고 전파하기 시작했다. 글을 읽고 마음의 변화, 생각의 전환, 행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그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다. 저자는 그런 독자들에게 쉼표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떤 하루》의 책 속 구성은 마음을 사계절로 나누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꿈을 꾸는 당신에게 용기가 필요한 계절 봄, 가슴에 냉정과 열정을 품고 달려가야 하는 계절 여름, 마음이 흔들려도 포기하지 말아야하는 계절 가을, 그리고 기적을 바라고 또 바라는 계절 겨울. 
이렇게 사계절에 마음을 담아 책을 읽다 보면 봄,여름,가을,겨울을 채워가는 하루하루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직장동료와 갈등이 있고, 연인과 마음이 맞지 않아 괴롭고, 꿈을 향해 가는 것이 힘들기만 할 때 우리는 마음 안에 글로 빚어진 비타민 하나를 투약해야 한다.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말이다. 때에 따라 마음이 원하는 대로 골라 읽는 처방전과도 같은 글들은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출근 하는 지하철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직장 상사에게 질책을 당한 후 구석진 공간에서, 모든 일이 끝나고 홀로 있는 내 방에서 당신의 마음을 토닥여 줄 목소리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어떤 하루》는 당신에게 다가갈 준비가 돼있는 책이다. 

주간 방문자 수 250만명, 뜨거운 열기의 ‘신준모의 성공연구소’에 담긴 짤막한 이야기들을 모은 《어떤 하루》는 4계절 테마에 맞춰 각양각색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SNS가 누리꾼들 사이에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쉼표 같은 곳’으로 통하면서 그가 올린 마음 따뜻해지는 글들을 모은 이 책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30만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책은 본문과 표지 일러스트를 새롭게 바꿔서 출간한 《어떤 하루》의 개정판이다.

그냥 그저 그런 날, 기분 좋아 소리치고 싶은 날,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 365일이지만 모두에게 ‘하루하루’는 다르게 색칠되어 진다. 저자는 하루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루를 대하는 마음의 소중함’을 말한다. 일, 사랑, 꿈, 인간관계, 가족, 우정이 어우러져 하루를 채워가고, 쌓여가면서 당신을 만들고 당신의 인생을 만든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하루’를 만들어야 할까?

하루를 만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책 속의 글과 함께 하다보면 그 대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속상할 때 
자신보다는 남들 시선에 더 의식하게 되는 나를 볼 때
이루고 싶은 꿈이 저 멀리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 마음>은 기댈 곳이 필요하다. 

여기, 한 줌의 용기가 될 수 있는 문장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멋진 날을 위하여 미리 건배해도 좋겠다.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진 하루라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기에 독자들에게 어떤 하루를 살아가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는 이 책 속의 한 두줄이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면 하루하루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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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배리 카우프만 ㅣ 캐롤린 그레고어(지은이) ㅣ 정미현(옮긴이) ㅣ 클레마지크


"창의적인 마음의 작동 원리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 - <커커스 리뷰>
"창의성에 관한 이제까지의 연구 성과를 꼼꼼히 개괄한 이 책은 노련한 창작자에게도 유익할 지혜를 전해 준다. 창의성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고 있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 허다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뉴욕타임스>


'창의성(creativity)'이란 다분히 모호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개념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산성'이나 급변하는 경제ㆍ문화 풍토에서의 '적응성'으로도 번역되는 등 하나의 바람직한 가치로서 경우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부여되곤 한다. 동시에 자의적으로 정의된 이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조언 중심의 자기계발서가 창의성 분야의 팔 할을 차지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한편 창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규정하려는 노력은 계속돼 왔다. 실제로 창의성에 관한 연구는 지난 십여 년 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196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말까지 발표된 창의성에 관한 심리학 연구 논문은 단 9,000 건에 불과했던 반면, 1999년에서 2009년까지 10년 동안 발표된 논문의 수는 무려 1만 건에 달한다.(p.41) 《창의성을 타고나다》는 현재까지 알려진 창의성에 관한 지식의 총합을 담은 책이다.

창조적 에너지와 뛰어난 성과, 자아실현의 가장 강력한 원천 한 가지는 바로 어떤 대상, 즉 자신의 꿈, 자신의 미래상과 사랑에 빠지는 것인 듯하다. 
- 창의성 연구가 E. 폴 토런스 (p. 73)


공저자인 스콧 배리 카우프만(Scott Barry Kaufman)은 인지심리학자로,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그릿(grit)' 이론으로 유명한 앤젤라 덕워스(Angela Duckworth)가 있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가르치며 대학 부설 긍정심리학센터 상상력연구소(Imagination Institute)를 이끌고 있다. 어린 시절 (귓병으로 인한 청각 문제를 교사가 오인한 탓에) 학습장애 판정을 받고 특수학급에 배정됐지만, 건강한 잠재성을 지닌 그가 제한적인 교육 환경에서 지루해 하는 것을 눈치 챈 9학년 담임교사의 도움으로 당당히 자신의 열정을 좇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가령, 그는 먼저 첼로에 흥미를 느껴 하루 8시간씩 연주 연습을 해 결국에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에 이르고, 카네기멜론 대학교 인지과학 전공에 입학을 지원했다가 낙방하자 대신 오페라 전공으로 입학한 다음, 나중에 심리학과로 전공을 바꾸는 식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집요하게 좇는다.) 2009년 예일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 지능을 재정의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춰 온 그는 국내에도 소개된 책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The Ungifted)》에서 개인적 목표를 추구하는 '참여(engagement)'라는 역량을 인간 지능의 중요한 동력으로 보는 새로운 지능 이론을 펼쳤다. 그의 두 번째 저서이기도 한도 《창의성을 타고나다》에서는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심리학에서 어떻게 규명해 왔는지 그에 관한 총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인다.

책이 탄생한 계기는 또 다른 공저자인 저널리스트 캐롤린 그레고어(Carolyn Gregoire)가 집필한 기사였다. 지난 2015년 그레고어가 카우프만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기사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이 보통사람들과 다른 18가지 특징(18 Things Highly Creative People Do Differently)"은 며칠 만에 조회 수 500만을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기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창의성에 관한 최신 심리학 연구 결과를 이 책 《창의성을 타고나다》로 묶어 냈다.

나는 광대하며 내 안에는 다수(多數)가 존재한다. 
- 월트 휘트먼 (p.21)


흥미로운 것은, 책이 드러내는 창의적인 마음의 진실은 다름 아닌 수많은 역설과 복잡성이라는 점이다. "창작 과정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속성을 감안하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마음 역시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p.24)라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고도로 창의적인 작업은 서로 다른 다양한 요소와 영향을 더없이 기발하거나 특이한 방식으로 뒤섞고, 그 각색의 상태와 특징, 행동들이 창의적인 사람의 마음속에서 서로 빈번히 충돌하며 창작 과정 전반에 걸쳐 상당한 내적 ?외적 긴장을 유발한다."(pp.24-25)

또 창의력이 두뇌의 우반구에 기인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연구 결과 드러난 것은 창의력이 뇌 전체의 산물이며, 특히 저자들이 "상상력 네트워크(imagination network)"(p.33)라고 부르는 지점 ― 개인적 의미 만들기, 심적 시뮬레이션, 타인의 관점을 추측할 수 있는 능력인 조망 수용(perspective taking)과 같은 과업에 활용되는 뇌 속 회로인 일명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 ― 에 의지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저자들은 유명한 문필가, 화가, 음악가를 비롯해 각계 혁신가들의 일화와 고백을 예로 들고 수많은 참고문헌과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활용하면서, 창의적인 마음에서 엿볼 수 있는 측면들을 총 열 가지 주제로 나누어 분석해 보인다. 그 열 가지는 열정, 상상력, 몽상, 고독, 직관, 경험에 대한 개방성, 마음챙김, 민감성, 내향성, 역경의 극복이며, 이 중 일부 혹은 전부의 조합이 어떻게 창의적인 사람들을 발군으로 만드는지를 제시한다. 

두려움이 삶을 지배하게 할 텐가, 아니면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경계석을 걷어차고 안전지대에서 훌쩍 뛰쳐나와 삶이 우리 앞에 펼쳐 준 것을 받아 안을 텐가. 
- 앨런 와츠 (p.171)


카우프만과 그레고어는 탐구에 대한 열의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창의적 성취를 가능케 하는 가장 본질적인 힘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이 "발명의 어머니"라고 표현하기도 한 도파민은 우리를 탐구로 내모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 밖에서 예술적인 취미를 찾아 즐기거나 지적인 "교차훈련(cross-training)"에 참여하는 식으로 탐험을 계속한다. 창의성은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신장된다. 전혀 새로운 문화나 환경에 뛰어드는 일이 아니더라도, 귀갓길을 바꾸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삶에서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일과 놀이를 별개로 보지 않으며, 노력과 영감을 상반되는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놀이의 유희적 측면을 일에 녹여 낼 줄 아는 성인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한층 좋은 성과를 낸다. 성장기의 놀이는 창의성을 움트게 하는 중요한 자원이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은 놀이 속에서 상상력의 자유를 만끽할 기회를 많이 잃었다. 놀이만큼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열정이다. 열정적인 아이들은 창의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고, 특히 그 아이들의 깊은 호기심과 그들이 선택한 활동에 대한 사랑이 "조화로운 열정(harmonious passion)"일 때 더욱 그렇다. 창의적인 여정에는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지만, 자신의 창의적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장애물도 극복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아상을 갖고 있다면 그 꿈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몽상은 통상적으로 중요한 과제에서 정신을 분산시키는 부정적인 습관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긍정적-건설적 공상(positive-constructive daydreaming)"이라 부를 수 있는 마음 방랑 상태는 미래에 대한 계획 수립과 자기 성찰, 타인에 대한 연민을 북돋기도 한다. 저자들은 몸이 아파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는 날, 뜨거운 물줄기 속에서 생각에 잠기는 샤워, 자연 속을 유유히 걷는 산책의 미덕을 찬양하며, 그렇게 유유자적하는 시간이 창의적 통찰을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그런 활동들의 미덕은 부분적으로 그것이 고독한 활동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고독은 자기 발견과 정서적 성숙의 필수 요소이다. 창의성을 실행시키는 두뇌 네트워크가 가장 활발해지는 것도 역시 혼자 있을 때이다. 고독은 삶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우리 자신의 내적 통찰과 직관에 더 면밀히 귀 기울일 수 있게 해 준다. 

세상을 떠난 내 소중한 친구 레아 공주는 내게 이런 말을 해 주었지요. "너의 아픈 마음을 예술로 만들어라." 
- 제74회 골든글로브 공로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의 소감 중


창조 과정에서 몽상만큼 가치 있는 것은 그와는 대조적인 것, 바로 마음챙김(mindfulness)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우리 안팎을 지나는 사상(事象)을 조용히 관조하는 마음챙김 상태에 들면, 우리는 삶에서 평소에는 놓치고 있었던 부분까지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마음챙김 상태에 있을 때 상상력을 지원하는 두뇌 네트워크의 활동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에 몇 분가량 짧은 마음챙김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시험 성적이 향상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잠시 끄고 소셜미디어의 피드에서 주의를 돌리는 일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인 마음챙김 습관일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통상 더 민감한 경향이 있다. 그들은 정서적 ?지적 ?신체적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이 예민한 기질이 촉매가 되어 그들의 창조성을 북돋는다. 냉혹한 환경에서 성장한 민감한 사람들은 그보다 둔감한 사람이라면 그랬을 것보다 자신의 성장 환경을 더 냉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통에 시달리는 예술가(tortured artist)'란 통념이라 할 만큼 흔히 일컬어지는 비유이다. 역경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거꾸로 그와 같은 자기표현이 역경으로 무너진 삶을 재건하고 그 비극적 경험으로부터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방책일 수도 있다.

세상은 대체로 창의성을 못마땅해 한다. 
- 아이작 아시모프 (p.287)


독창적인 창작 과정은 매우 비선형적으로 진행되고,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으며, 일견 맹목적인 실험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 같은 여정을 감행하는 창의적인 이들의 성격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수많은 역설의 총합인 경우가 많고, 그것이 창작 과정 중에 발현되며, 그 긴장을 해소하는 과정이 창의적 성과물을 빚어내는 힘일지 모른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어떤 역설도 긴장도 없는 삶은 창의적인 삶이 아니다. 창의성은 종종 고통에서 움트며,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려는 욕동에서 출현한다. 

교육과 예술, 과학계는 물론 산업과 경제, 문화 전반에서 '창의성'은 언제나 인기 있는 캐치프레이즈이지만, 사실 우리 사회에서 창의적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적잖은 용기와 끈기를 요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다수와 의견을 달리하는 "단 한 명의 소수자"가 되는 것, 고독과 고립, 조롱, 거부와 같은 대가를 치를 일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내하고 쉼 없이 노력한 데 대한 외적 보상도 꼭 있으리란 법이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오래 기다려야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우리가 창의성의 그 종잡을 수 없는 역설을 긍정하고 창의적인 삶의 방식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자신의 존재, 그리고 우리가 지닌 아름답고 인간적인 복잡다단함이라는 드넓은 지평을 향해 꽃처럼 만개할 수 있"으리라고 이야기한다.(p.307)

《창의성을 타고나다》의 저자들이 제시하는 10가지 습관을 실천한다면, 그는 곧 창작자일 것이다. 기실 우리 모두는 창의성을 타고났다. 우리는 선천적인 의미-만들기 기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객관적 우주 속에 주관적 의식을 부여하려 노력하며, 사람들에게 그에 관한 더 깊은 진실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창의성의 핵심일 것이다.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 우리는 누구나 그런 능력을 갖고 있으며 다만 그 수준만이 다를 뿐이다. 내로라하는 위인들처럼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정도의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창의성을 타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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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도모히로(지은이) ㅣ 김정환(옮긴이) ㅣ 다온북스


무인 매장, 무인 공장, 무인 운전… 노동자가 사라진다!

노동이 사라진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서 소득을 얻게 될까?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게 될까,
아니면 단순히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겨 굶어죽게 될까?


2016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인공 지능(AI)의 발달, 기계화로 인해 2020년까지 사무 · 행정 직군에서 화이트칼라 일자리 약 475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옥스퍼드대학교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도 <고용의 미래>라는 논문에서, 현재 미국 노동자의 약 절반(47%)이 종사하고 있는 일자리가 10~20년 안에 기계로 대체 가능해지리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인공 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최근 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흔히 자율주행 자동차나 드론의 활약으로 택시기사나 택배 배송기사가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 화이트칼라 사무 노동자도 안전하지 않다. 본격적인 변화는 2030년 즈음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적 행동을 하는 이른바 범용 인공 지능의 출현에서 시작될 것이다. 범용 인공 지능과 그것을 탑재한 로봇 등의 기계가 인간이 해왔던 온갖 노동을 대신하게 되어 경제 구조가 극적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져 버리게 될까? 경제 성장은 정체될까? 아니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까?
『2030 고용절벽 시대가 온다』에서 저자 이노우에 도모히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거시 경제학자로서 인공 지능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의 4차 산업 혁명 관련 책들이 개개의 기술이 산업이나 업종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를 다뤘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경제 시스템의 구조와 경제 성장, 고용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한다. 인공 지능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지, 사람들에게서 노동을 전부 빼앗아가는 결과로 끝나 버릴지, 거대한 경제 구조의 변화에 어떤 대처 방안이 있을지 등을 모색한다. 
인공 지능의 발달이 가져올 이익과 손해를 균형 있게 검토하며, 지금 이 시대가 고민해야 할 4차 산업 혁명 이후 경제, 사회, 노동 구조 변화의 주요 이슈를 명료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책이다. 

딥 러닝이 부셔버린 인공 지능의 한계, 2030년 범용 AI의 확산을 일으킨다!

2016년 알파고 VS 이세돌 구단이 펼친 세기의 바둑 대결은 AI 열풍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단순히 기보를 외우는 수준이 아닌 스스로 창의적인 수를 던지는 수준까지 진화한 인공 지능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 있지 않을까.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 러닝’ 기술을 통해 인간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2년, 구글사의 연구 그룹이 개발한 프로그램 ‘구글 브레인(Google brain)’은 어떤 특징에 주목해야 할지를 인간에게 배우지 않고도 고양이 얼굴의 패턴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금까지 생명만이 스스로 세상을 분해해서 인식하는 존재였지만 딥 러닝을 통해 기계도 삼라만상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세상을 분해해서 인식하는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현재 딥 러닝의 응용 범위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화면을 보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딥 러닝 기술이 범용성 높은 AI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래에 인간의 일자리를 모조리 빼앗는 AI가 등장한다면 그것은 아마 딥 러닝의 여러 응용 버전 중 하나일지 모른다. 참고로 바둑 AI인 ‘알파고’는 딥마인드사가 개발한 것으로, 딥 러닝 기술은 이미 인간의 지성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인공 지능의 시대에 기본소득제가 필요한가?

무인 매장, 무인 공장, 무인 운전…. 사람의 힘이 필요 없는 자동화 기술은 인터넷 확산과 더불어 우리 삶 속으로 거침없이 행진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주문받는 직원을 대체할 무인 판매대(키오스크)를 도입 중이고,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완전 무인 매장 ‘아마존 고’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외치는 제조업의 첨단화, 중국의 중국제조 2025, 일본의 로봇 신전략,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전략에 담긴 공통적인 핵심은 모두 인공 지능, 로봇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게 로봇으로 인건비를 절감한 덕분에 우리는 전에 없던 서비스, 생각지 못한 싼 제품의 풍요를 누린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순수 기계화 경제’는 장기적으로 기술 대체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 단언한다. 임금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노동자가 임금 소득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럴 경우라도 상품의 가격이 제로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제아무리 발달한 미래의 어느 시점에도 물질이나 에너지, 토지 등은 유한하며, 따라서 상품의 가격도 제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공장이 서 있는 토지, 그곳에서 일하는 로봇의 재료인 금속, 로봇을 가동시키는 전기, 상품의 원재료 등이 공짜가 되지 않는다면 그런 공장이 공급하는 상품의 가격도 제로가 될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이노우에 도모히로는 AI?로봇에 고용을 빼앗겨 임금 수입을 얻지 못하게 되었는데 물가가 내려가지 않아 상품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 즉 노동자에게는 지옥 같은 경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앞으로 가계가 잃는 부는 인공 지능과 로봇 기술을 선점하는 기술기업들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위협이 빠르면 10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사회가 지속 가능하도록 이런 성과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시작할 시점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핀란드의 기본소득제 실험과 스위스의 국민투표 등을 지목하며, 경제, 사회, 노동 구조의 변화를 준비하는 세계적인 움직임이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포퓰리즘적 복지정책이라며 비난을 하기에 앞서 왜 서구의 국가들이 기본소득제 도입을 검토하는지 살펴볼 수 있게 시야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책이다. 
2030년 인공 지능의 확산과 4차 산업 혁명이 가져올 새로운 경제 구조의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잡힌 시각에서 검토하며, 무엇보다 노동자인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경제와 노동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 미래가 <스타트렉> 같이 전례 없는 번영과 자유의 시대가 될 것인지,
아니면 <터미네이터>처럼 인간과 기계의 끊임없는 투쟁의 시대가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인공 지능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책, AI 발달이 가져올 이익과 손해를 균형 있게 검토한 책이다!
-2017 일본 신서대상 BEST 10 입상

이 책 정말 대단합니다. 진심으로 현재 이 사람의 설명이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논하기 위한 지식, 접근법, 글의 명쾌함 등 모든 부분에서 한 수 배운 기분입니다.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손태장 (Mistletoe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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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미(지은이) ㅣ 서영경(그림) ㅣ 크레용하우스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모강이가 눈앞에 죽어 있습니다. 
도대체 왜, 누가, 모강이를 죽였을까요?

모강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화자인 영아를 중심으로 모강이의 죽음에 얽힌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1인칭 시점에서 그려지기 때문에 모강이의 죽음은 더 비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아이들의 심경과 무책임함이 적나라하게 그려지지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워집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그 어디에서보다 진지하고 무섭게 느낄 수 있지요.

반려동물과 책임감
동물을 키우는 데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릅니다. ‘생명’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희생도 필요합니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밥을 주고 씻기고 배설물을 치워야 하고 동물들과 감정적으로 교류해야 합니다. 관심과 애정 없이는 힘든 일이기도 하지요. 
종종 길에 버려진 강아지를 예쁘거나 불쌍하다는 이유로 집에 데려갔다가 키우지 못하고 다시 버리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강아지를 데려올 때는 생각지 못했던 책임감과 희생이 부담스러운 것이죠. 동물들에게는 감정이 있습니다.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 방치되었다는 것, 학대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픔과 슬픔을 느낍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이 좀 더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모강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을 아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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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츠요(지은이) ㅣ 박귀영(옮긴이) ㅣ 콤마

살아가면서 만나는 무수한 ‘만약’을 통해
평범한 오늘이 내 인생 가장 특별한 날이 된다!


살면서 숱하게 상상하는 ‘만약’이라는 세상과 현실 속 평범한 일상을 담은 여섯 편의 단편소설집이다. 이미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어느 하나 버릴 작품이 없는 작가’로 통하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쥔 가쿠다 미쓰요. 이 작품은 지난 2016년 1월 후지TV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여과없이 보여 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각각의 주인공은 결혼과 이혼, 불륜과 실연 등 인생의 크고 작은 충돌과 어긋남을 겪은 후 인생의 기로에 서서 만약의 자신을 상상한다. 만약에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나는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작가는 만약으로 반짝이는 환상이 아닌 현실에 충실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주인공을 통해 평범한 오늘이 어쩌면 인생의 가장 특별한 날이란 걸 깨닫게 한다. 인생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만약’에 관한 이야기는 담담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만약 그때 그랬다면, 나는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평범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이유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한다. ‘만약에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여섯 주인공들이 ‘만약’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그리며 현실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하루하루 묵묵히 살아가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후회하는 주인공들은 과거 자신이 한 선택에 의심을 품는다.

만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_「또 하나의 인생」
만일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난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_「달이 웃는다」
만일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까?_「오늘도 무사 태평」
만일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_「주방 도라」
만일 그녀를 배려했다면, 나와 그녀의 인생이 달라졌을까?_「평범?
만일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았을까?_「어딘가에 있는 너에게?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하는 ‘만약’이라는 주문에 기대어 잠시나마 현실의 고통을 잊는 모습이 어쩐지 낯익다. 분명 몇 번을 다시 살아도 같은 선택을 했을 테지만, 그 순간마다 그들을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만약 그때'라는 마법의 주문을 더한다.
작가는 자꾸 뒤돌아보고 싶은 후회와 미련이 남는 삶이라도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현실을 꿋꿋하게 잘 버텨 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이 되기를, 어떤 큰 변화가 있는 인생이 아니라 아주아주 평범하게 하루하루 살아 주기를 바라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달콤한 상상,
그 속에서 일탈을 꿈꾸다


현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꿈속에서 보고 며칠간 기분이 좋은 여자와 이미 한참 전에 헤어져 서먹한 사이가 되었음에도 그녀와의 결혼 생활을 상상하는 남자. 이 두 사람은 그 달콤한 상상만으로 잠깐의 일탈을 즐긴다. 또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나날 속에 찾아온 드라마틱한 사건에 휘말린 여자는 자신이 마치 탐정이라도 된 양 행동한다. 이렇게 단편 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작가는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성실하게 묘사한다. 또한 표제작인 <평범>을 드라마로 프로듀싱한 후지TV의 오다 다이 씨는 ‘로맨스에서 서스펜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서술과 농밀한 인물 묘사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 구성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필력에서만큼은 일본 제일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이기에 매번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의 인생 변곡점을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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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아 ㅣ 이혜림(지은이) ㅣ 지영이 ㅣ 안지혜 ㅣ 지문 ㅣ 이혁 ㅣ 박진주 ㅣ 좌승무(그림) ㅣ CMS영재교육연구소(감수) ㅣ 생각하는아이지

나누기(÷)가 세상을 연결한다!

‘나누기’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수학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나눗셈’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수학에서 나누기는 덧셈, 뺄셈, 곱셈과 함께 사칙연산을 이룬다. 그런데 곰곰 생각하면 ‘나누다’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한다.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는 것도, 여러 가지가 섞인 것을 구분하여 분류하는 것도, 몫을 분배하는 것도 ‘나눈다’고 한다.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 즉 물건을 사고파는 것도 무언가를 나누는 일이다. 미생물은 쓰레기나 음식물 등을 분해하면서, 즉 나누면서 살아간다. 미생물의 이런 나누기 능력이 없다면, 지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사람이 음식물을 먹는 순간 몸속에서는 끊임없이 음식물을 나누는 활동이 일어난다. 잘게 나뉘고 나서야 몸속에 영양분이 흡수된다. 이건 소화 과정이다. 
이 모든 나누기들을 다 만나다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혹 우리가 몰랐던 연결 지점을 발견할 수는 있지 않을까?

■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나누기도 잘할까?

모든 물질을 나누고 또 나누고 계속 나누다 보면 무엇이 남을까? 세상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진 걸까?


만약 철학자나 과학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원자의 존재를 여태 몰랐을지도 모른다. 사람이든 바위든 공기든 모든 물질을 나누고 나누면 마지막에는 원자가 남는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을 찾았던 과학자들의 연구가 세상의 원천을 찾아냈다. 

똑같게 가르는 것만 나누기일까? 똑같이 나눌 수 없는 건 없을까? 

일상생활에서 몫을 분배할 때도 수학적 사고로 똑같이 나누는 일이 늘 가능할까? 젤리 12개가 있는데, 3명의 친구들과 똑같이 나누는 일은 가능하다. 그런데 유산으로 집과 땅과 집안 가보인 고려청자가 있는데, 삼남매가 이를 똑같이 나누는 일도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유산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삼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똑같이 나눌 수 없는 나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누기의 다른 관점을 볼 수 있다. 

어려운 나눗셈, 오히려 유용한 도구가 될 수는 없을까?

수학에서 나누기는 다른 연산에 비해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누기를 더 쉽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버린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점을 이용해 암호를 만든 사람들도 있다. 하나의 수를 두 개의 소인수로 분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암호에 적용한 것이다. 인터넷 뱅킹 등에 이용되는 RSA 암호가 그것이다. 수학 안에 갇혀 버릴 뻔한 나누기가 실제 생활에 이용된 것이다. 

■ 나누고 또 나눴는데 더 큰 세상을 만나다

이 책은 다른 관점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다른 것을 보고,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담고 만들어졌다. ‘나누기’ 하면 ÷만 떠오를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상적인 생각을 벗어나 우리와 좀 더 밀접한 곳에 있는 나누기를 찾아보고자 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아프지만 가난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추운 겨울에 차가운 방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 혹은 전 재산을 이웃들에게 대가 없이 나누어 주는 사람들이다. 가진 것을 나누고 나누면 더 작아질 것 같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한다. 
나누기의 세상도 마찬가지다. 모든 물질을 나누고 나누다가 원자를 발견했지만, 원자의 발견은 인류 과학 발전의 큰 성과였다. 수많은 정보를 나누고 나눠 분류를 했더니 빅데이터와 같은 가치 있는 정보가 만들어졌다. ‘나누다’라는 하나의 언어가 단지 말이나 수학으로만 머무르지 않았던 것은 이를 끊임없이 다르게 보고 우리 일상으로 끌어당긴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 지식을 융합하여 지혜를 만들다, 세상을 연결하는 지식 시리즈

󰡔나누기, 수학 책을 탈출하다󰡕는 ‘융합 교육 세대에게 필요한 창의적인 사고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세상을 연결하는 지식’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나누다’라는 하나의 단어가 갖는 여러 쓰임을 고민하다 다양한 지식을 연결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처럼 ‘세상을 연결하는 지식’ 시리즈는 지식을 연결하여 지혜롭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한다. 하나의 주제를 과목과 과목, 분야와 분야를 넘나들면서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생각하는 사이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은 더욱 단단해지고, 동시에 더 넓게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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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원(지은이) ㅣ 김도아(그림) ㅣ 크레용하우스

산골에서 노래하는 시
산골에서 근무하며 산골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시인은 애정 어린 눈길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농촌과 분교를 지키는 마을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지요. 도시 사람들에게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특별하고도 간절합니다. 병원도 은행도 버스 정류장도 없는(「우리 마을 그림지도」) 마을에서 짜장면을 먹으려면 동네 사람들을 모두 모아야 합니다. 세 그릇은 배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짜장면 먹는 날」) 6년을 학교에 홀로 다닌 순태(「졸업식 날」)의 이야기나 엄마 아빠가 농사일로 바빠 혼자 보내야 하는 어린이날(「어린이날」)의 모습도 도시 아이들에게 낯선 풍경이지요. 시인은 도시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농촌의 소박하고 불편한 삶을 날것으로 보여 줍니다. 쓸쓸하고 외로운, 그래서 애틋한 그들의 일상을 아련히 느끼도록 만들지요. 

빨갛게 익은 고추 따는 날은 
매운 고추 냄새

일거리가 없는 겨울에는 
읍내 주유소에서 일하느라
기름 냄새 풀풀

「아빠 냄새」 부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듯한 관심
시인은 사라진 자리, 떠난 자리, 남아 있는 자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동네 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뛰어다니던 좁다란 골목에 자리 잡은 고층 아파트(「고층 아파트」), 도시 사람들이 버리고 간 지난여름을 주워 담는 동네 사람들(「개울 청소」) 의 모습을 시로 그려내 변해 가는 시대와 인정에 대해서 꼬집습니다. 또 터전에 남은 산골 마을 사람들 저마다의 걱정과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김장도 해야 하고 연탄도 들여야 되는데 첫눈이 내려 걱정하는 할머니(「첫눈」), 필리핀 엄마 닮아 피부색은 까무잡잡하지만 스티커 하나 붙여 봉화 사람이 되고 싶은 진석이(「봉화 김진석」), 눈이 오면 놀 생각보다 할머니 걱정을 먼저 하는 함경북도 온성에 살다 온 혜진이(「탈북자 혜진이」) 등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시선을 잃지 않지요. 

한과 한 상자
홍삼 한 박스
굴비 한 두름

추석이 지나도록
기다리던 아들 손자는 오지 않고
택배 아저씨만 들락날락합니다.
「택배」 전문

시인의 소중한 보물을 담아
시인은 산골 마을과 산골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보물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지루하고 따분해 보이는 산골 마을에는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꾸밈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시인은 마치 보물을 다루듯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그들의 모습을 노래하지요. 여러분도 동시의 매력을 발견하고 시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