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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놀랍고 오싹한 이야기?

어느 날, 작은 나무에서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이상하고 놀랍기를 넘어서 이런 엽기 그림책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럼 곰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는 말인가요? 그림은 귀여운데 이야기가 너무 오싹해요. 너무 철학적인 그림책 아닌가요?

몇몇 어른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럼 정말 <개미가 올라간다>가 그렇게 엽기발랄한 그림책인지, 철학을 너무 많이 담은 그림책인지, 아니면 또 어떤 그림책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개미들이 영차영차 작은 나무에 올라갑니다. 올라가고 또 올라갑니다. 고양이도 올라갑니다. 기린도 올라가고 원숭이도 올라갑니다. 작은 아이도 팔짝팔짝 뛰어 올라갑니다. 다 올라갔어요. 그런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쿵쾅거리며 오르더니 냠냠냠, 무언가를 모두 먹어치워 버립니다. 남산 만하게 부른 배가 보이네요. 가만히 보니 그 배를 타고 개미들이 또 올라갑니다. 개미들은 사각사각 배를 갉아먹으며 길을 냅니다. 어느새 길은 방울방울 커다란 열매가 되고 그 열매 모양을 다 만든 개미는 하나둘 내려갑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 그림책의 뼈대입니다. 어떤가요? 정말 무시무시하지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엽기발랄한 그림책인 것도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은 어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 그런데 아직 마지막 장이 남았어요! 

마지막 장에는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 나무에 올랐던 고양이, 기린, 원숭이, 아이가 걸어갑니다. 맨 뒤에는 열매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머리에 얹은 곰이 따라갑니다. 마치 연극을 마친 배우들이 퇴장을 하는 모습 같네요. 이제 알겠어요? 이 아이들은 한낮의 즐거운 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책은 정말 열매가 되는 엽기 그림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