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신애(지은이)ㅣ반달
찾고 찾고 또 찾고! 펭귄 다섯 마리!
펭귄 다섯 마리가 우리의 가슴을 흔들어 댑니다.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겉표지를 당겨서 표지를 보세요. 겉표지에서는 가만히 앞만 보던 펭귄 다섯 마리가 짠 하고 춤출 준비를 하네요. 펭귄들은 표지에서부터 우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펭귄인지 지켜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우리 입에서 웃음이 새어나올 것만 같은 펭귄 다섯 마리. 자, 이제 책을 펼쳐 볼까요?
아니나다를까, 책을 펼치자 뒤뚱뒤뚱 걷던 펭귄 다섯 마리,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그만 쿵 하고 얼음 구멍에 빠져 버립니다. 어디 갔을까요? 이제 펭귄 네 마리뿐. 다음 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앗, 이를 어째요? 바다사자가 펭귄을 밀어올리네요. 휴, 다행히 안 잡아먹혔어요.
펭귄 다섯 마리가 이번엔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무슨 일일까요? 앗, 이번에는 물범이 자다가 번쩍 눈을 떴어요. 그런데 펭귄이 한 마리밖에 안 보여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물범이 잡아먹었을까요? 우리 함께 찾아보아요. 아하, 거기 숨어 있었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펭귄 다섯 마리, 모두모두 살아 있어요. 이젠 다음 숨바꼭질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숨바꼭질과 숫자 다섯 속에 숨겨둔 소박한 이야기
<펭귄 랄랄라>는 그저 이 책을 보는 독자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책입니다. 심각한 이야기도, 엄청난 교훈도 없습니다. 그저 놀아야 할 사람들과 함께 놀 수만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 책을 지은 구신애 작가는 길을 걷다가 웃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물건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거나 새롭게 보일 때 훨씬 많이 웃는다고 해요.
이 <펭귄 랄랄라>도 그렇게 해서 어떤 날보다 조금 다른 날 갑자기 나왔습니다. 맨 처음에 펭귄 이야기를 생각했을 때는 날지 못하는 펭귄들이 날고 싶어 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 펭귄들을 남겨두지 못하고 마지막에 한 마리만 살아 남는 그림이 나오더랍니다. 지금 우리 지구가 맞닥뜨린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였지요.
하지만 어느 날, 이야기는 아주 엉뚱한 곳에서 풀립니다. 바로 무거웠던 그림을 버리고 가벼운 그림을 그리기로 한 다음부터였어요. 펭귄은 그렇게 날개를 답니다. 한 마리밖에 못 살아남았던 펭귄은 다섯 마리 그대로 살아남아 끝까지 숨바꼭질을 하며 놉니다. 게다가 그 놀이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놀라운 마무리로 끝을 맺지요.
이 책을 보고 나서 정말 펭귄 마을에 가면 펭귄과 물범과 바다사자와 곰이 서로 어울려 숨바꼭질을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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