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이영주(지은이) ㅣ 신종우(그림) ㅣ 생각하는아이지


익숙함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향한 

기발한 질문과 참신한 시각


『옥수수 왕 납시오!』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웠던 것들을 제대로 관찰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더 넓게 더 깊게 더 크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그저 간식거리로만 생각했던 옥수수를 두고 ‘옥수수의 고향은 어디일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옥수수를 어떻게 먹을까? 옥수수는 1년에 얼마만큼 재배될까?’ 같은 한 번도 던져 보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생겨날 때 어느 한쪽의 입장에 치우치거나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로 나눠서 생각하지 않도록 역사, 윤리, 경제, 과학, 환경, 철학 등 폭넓은 지식을 펼쳐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을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세상을 더 넓고 깊고 크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생산량 1등 작물, 옥수수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사실


이 책의 주인공 옥수수는 어깨를 으쓱대며 자신을 ‘작물 중의 왕’이라고 소개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작물이라는군요. 우리가 매일 밥으로 먹는 쌀도 아니고, 빵이나 과자를 만드는 재료인 밀도 아닌데, 대체 그 많은 옥수수를 누가 다 먹을까요? 알고 보니 옥수수는 사람의 먹거리뿐 아니라 가축의 사료, 자동차의 연료, 심지어 생활용품의 재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능 재주꾼 옥수수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천 년 전 마야와 아즈텍, 잉카 문명을 이룩하는 데도 바로 옥수수가 큰 역할을 했죠. 그런데 이렇게 자랑거리가 많은 옥수수가 울상을 지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옥수수의 고민은 과연 무엇일까요? 


‘옥수수’ 이야기가 아니라 옥수수를 통해 제대로 읽는 ‘세상’ 이야기!


옥수수가 수천 년 전 중남부 아메리카에서 현재의 습식제분 공장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종횡무진 하는 동안 우리는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항해 시대를 이끈 콜럼버스와 마젤란 같은 항해가가 있었기에 옥수수가 중남부 아메리카에서 우리나라까지 올 수 있었고, 유전법칙을 발견한 멘델 덕분에 더 좋은 옥수수 씨앗을 얻을 수 있었죠. 또 씨앗이 쑥쑥 잘 자라게 하는 질소 비료, 해충을 물리치는 살충제, 잡초를 없애는 제초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에 옥수수가 세계 생산량 1등 작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옥수수가 전 세계의 역사와 과학, 경제와 환경과 얼마나 가깝게 맞닿아 있는지,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 수 있죠. 그러니까 이 옥수수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입니다. 


옥수수의 고민이 우리에게 중요한 생각거리로 남다 


옥수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머릿속에 이런저런 질문이 자꾸 생겨납니다. 비료를 많이 주면 옥수수 생산량은 많이 늘어나는 대신 강과 바다는 오염되고 물고기가 죽는데 어떡하지? 유전자 조작 옥수수 재배에 대해서 왜 찬성과 반대로 나뉘는 걸까? 자동차와 동물이 먹는 옥수수를 많이 재배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일까? 하는 질문들이 책을 덮고 나서도 떠나지 않죠. 옥수수의 고민이 고스란히 우리의 고민으로 남습니다. 우리는 옥수수에게 어떤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옥수수와 전 세계의 사람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고민한다면 세상을 더 넓게 보고, 깊이 이해하고, 크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