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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글)ㅣ임덕란(그림)ㅣ책고래
《늙은 배 이야기》가 바다 깊이 가라앉은 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팽목항 앞바다에 침몰하던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이후 사람들은 ‘배’라는 말만 들어도 저절로 그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고단하고 바쁜 삶은 우리를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시켰고, 아픈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304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2년이 되도록 배는 여전히 저 차디찬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이 배와 함께 있는데 말입니다. 《늙은 배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소망, 가라앉은 선체에 꽃을 피워 돌아오지 못한 9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희망을 보여줄 뿐입니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진실을 배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사람의 이야기를 배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독특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늙은 배 이야기》
그러나 단순히 배의 목소리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요?
《늙은 배 이야기》는 바다를 좋아하는 어느 배의 이야기입니다. 크고 튼튼해서 패기에 넘치던 젊은 시절부터 바다가 두려워지기 시작한 노년까지, 그리고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듯 담담하게 《늙은 배 이야기》는 배의 일생을 그려 내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서사를 끌고 가는 글과 달리 그림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경쾌한 리듬감을 줍니다.
글을 먼저 읽었을 때와 그림을 먼저 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불균형한 어울림은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만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잠시 숨을 멈출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덮으면, 가슴 한편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울림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습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배이지만, 결국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배’라는 말만 들어도 떠올려지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인 결말의 그림책 《어느 날》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방글 작가와 아름다운 춤으로 세상과 소통할 줄 아는 임덕란 작가의 독특한 그림이 만나 만들어내는 《늙은 배 이야기》가 또 한 번 우리를 되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늙은 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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