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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빌 폰 올페즈ㅣ신현승ㅣ책찌                                                                        

  * 보석같은 명작을 발굴하는 WORLD CLASSIC 시리즈

월드 클래식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는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자연을 다룬 창작그림책
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려고 할 때 땅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겨울 내내 뿌리 요정들은 땅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봄이 되자 대지의 어머니가 요정들을 깨웁니다.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 요정들은 벌의 털을 빗어 주고 무당벌레의 등에 빨간색을 칠해 줍니다. 봄맞이를 마친 요정들이 세상에 꽃 장식을 하러 땅속에서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수를 놓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을 맘껏 즐기는 사이 어느덧 가을이 오고, 요정들은 다음 봄날을 위해 다시 땅속 나라로 돌아가 곤히 잠이 듭니다. 《뿌리 요정들의 세상 나들이》는 사계절의 신비를 아름다운 요정의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 100년 전 수녀님이 들려주는 생태그림책
이렇게 멋진 이야기는 무려 100년 전에 어린이를 사랑한 시빌(Sibylle) 수녀님이 쓰고 그려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지금까지 읽히고 있어요. 시빌 수녀님은 아주 오래된 독일의 그림책 작가이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한 관찰을 단순한 디자인으로 정감 있게 그려어 당대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케이트 그린어웨이나 엘사 베스코프에 비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시빌 수녀님이 짧은 생애 동안 그린 10권의 동화책은 여러 세대에 걸쳐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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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진숙ㅣ장준영ㅣ책고래


“아동문학의 아버지, 

샤를 페로가 들려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


정갈한 글과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으로 탄생한

특별한 《고수머리 리케》

책고래클래식 여섯 번째 그림책 《고수머리 리케》는 페로의 작품집에 실린 〈고수머리 리케〉 이야기입니다. 총명하지만 못생긴 왕자 리케가 빼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어리석은 공주를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지요.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본 동화일 거예요. 이 동화들은 모두 프랑스의 동화작가인 샤를 페로의 《페로 동화집》에 실린 이야기들이지요. 1697년에 발표된 《페로 동화집》은 수 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책뿐만 아니라 영화, 공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해석·재창조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수머리 리케》는 엄진숙 작가의 담백한 글과 장준영 작가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이 만나 특별한 ‘리케 이야기’로 탄생했습니다. 특히 장준영 작가는 전작인 《무슨 소리지?》, 《덤벼!》에 이어 새로운 화풍으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외모와 지혜는 누군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그렇지요. ‘○○는 정말 잘생겼어.’, ‘○○는 무척 멋져.’, ○○는 참 똑똑해.’ 아이들 사이에서도 다른 친구들의 외모나 지혜가 늘 화젯거리가 되곤 합니다. 다만 요즘은 한 가지 기준에 맞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바로 ‘겉모습’ 말이지요.

단 몇 마디 말로 한 사람을 온전히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그 중에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있지요. 눈에 보인다고 해서 중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또, 저마다 귀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를 수도 있어요. 아이와 함께 《고수머리 리케》를 읽으며 눈에 보이진 않지만 소중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지혜롭지만 못생긴 왕자와 아름답지만 어리석은 공주

샤를 페로는 동시에 직장과 아내를 잃는 아픔을 겪었어요. 10살도 안 된 네 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요.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에 집필한 작품이 《페로 동화집》입니다. 이 작품집이 큰 인기를 끌면서 페로는 ‘아동문학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빨간 모자〉, 〈푸른 수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부터 〈고수머리 리케〉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총 열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리케는 못생긴 외모의 왕자예요. 얼굴은 못생긴 데다 머리카락은 엉킨 실타래 같았지요. 하지만 왕자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었어요. 자라면서 지혜는 더욱더 빛을 발했지요. 처음에는 ‘고수머리 리케’라며 비웃던 사람들도 차츰 왕자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 탓일까요? 리케는 나이가 들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어요. 고민은 점점 더 깊어졌지요.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웃나라 공주를 만났습니다. 공주는 듣던 대로 아름다웠어요. 리케는 공주가 차분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또 일 년 뒤에 자신과 결혼을 해 준다면 지혜를 나누어 주겠다고 말했지요. 지혜를 간절히 원했던 공주는 선뜻 그러겠다고 했어요.

궁궐로 돌아온 공주는 리케의 말처럼 달라졌어요. 말도 더듬거리지 않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해냈지요. 정말 지혜가 생긴 거예요. 공주가 총명해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웃나라 왕자들의 청혼도 끊이지 않았어요. 리케는 모든 소식을 들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그저 가만히 일 년이 되기를 기다렸지요. 약속한 날, 과연 공주는 리케를 찾아왔을까요?


수 세기를 건너온 이야기,

한결같은 교훈과 감동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모자람에 대해서 함부로 흉을 보고는 합니다. 리케의 못생긴 외모를 두고, 공주의 어리석음을 두고 사람들이 수군거렸던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요. 멋진 외모에 똑똑하기까지 한 사람도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가 하면 늘 실수투성이에 장점이라곤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보석처럼 빛나는 재능이 있기도 하지요. 남의 흠을 찾아내 깎아내리기보다는 좋은 점, 잘하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도 그렇지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요. 눈앞에 보이는 몇 가지를 놓고 ‘잘 한다’ ‘못 한다’ 구분 지을 수는 없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다독여 주고, 잘하는 부분은 응원해 주어야지요.

《고수머리 리케》에서 공주는 리케에게 “지혜로운 사람도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공주가 힘들어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그리고 진심을 알아주는 일이었지요. 리케와 공주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상대방의 간절한 바람을 무심히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경솔한 말이나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말이에요. 또 무엇이 가치 있고, 소중한지 고민하게 하지요.

왜 샤를 페로의 동화가 오늘날까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까요? 아마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교훈과 감동을 전하기 때문일 거예요. 《고수머리 리케》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지요. 아이와 함께 지혜로운 왕자, 리케를 만나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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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그릴ㅣ찰리북


최고의 사냥꾼이 총을 버리고 동물 소설을 쓰게 되고,

그로 인해 미국 전역에 야생 동물 보호 단체를 생겨나는 감동적인 실화!

‘커럼포의 왕’ 늑대 로보 이야기

한 소년이 있었다. 영국에서 태어난 소년은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캐나다로 갔다. 집 근처 숲 속에 들어가 놀면서 오랜 시간 동물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렸는데, 갈수록 사냥에 관심을 가졌다. 정교한 관찰화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라면서 소년은 동물 사냥에 무감각해졌고, 이름난 늑대 사냥꾼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명작 『시턴 동물기』의 저자다. 야생 동물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고전으로 생태계 보호에 큰 영향을 미친 어니스트 시턴이 현상금을 얻기 위해 늑대를 숱하게 사냥했던 최고의 늑대 사냥꾼이었다니, 언뜻 들어서는 믿기 어렵다. 시턴의 삶을 변화시킨 것은 바로 한 마리 늑대, ‘로보’였다.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최연소 수상에 빛나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가 이 감동적인 실화를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인간이 잔인한 방법으로 야생 동물들을 몰살하던 시대


『커럼포의 왕 로보』는 어니스트 시턴이 쓴 『시턴 동물기(원제: Wild Animals I Have Known)』에 수록된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시턴이 활동하던 시기인 1800년대~1900년대 초, 미국 옛 서부의 자연은 죽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 곳을 일구며 그 이전에 그곳의 주인이었던 야생 동물들을, 독약과 덫을 이용해 마구잡이로 사냥했다. 특히 한때 북아메리카 대륙에 50만 마리 가까이 있었던 늑대들이 빠르게 모습을 감추어 갔다. 그런 상황 속에서 ‘로보’라는 회색늑대만은 계속해서 악명을 떨쳤다. 로보는 미국 서부 뉴멕시코 주의 커럼포 평야에서 부하 늑대들과 함께 ‘무자비하게’ 짐승들을 공격해 그 지역의 목장과 농장의 주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급기야 로보의 목에,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던 1000달러의 현상금이 붙었다. 유명한 사냥꾼들이 로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때 뉴욕에 있던 이름난 늑대 사냥꾼 시턴이 목장을 경영하던 피츠랜돌프의 부름을 받고 커럼포로 찾아온다. 로보를 잡기 위해서. 


늑대의 본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바꾼 어니스트 시턴


“목장 주인들의 말에 따르면, 놈들은 자연사한 가축은 거들떠보지 않았고, 목동이 죽인 가축은 더더욱 외면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것은 곧 속임수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다.” 

_ 본문 30~32쪽

로보는 ‘루가루(늑대 인간)’이라고 불린 것에서 알 수 있듯 뛰어난 지능으로 자신을 잡으려는 인간 사냥꾼들을 따돌렸다. 시턴도 마찬가지였다. 갈고닦아 온 기술을 모두 동원해 교묘한 독약을 만들고, 인간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공들여 덫을 설치해 보았지만, 로보는 번번이 덫의 위치를 알아챘고 미끼 위에 똥오줌까지 갈겨 놓았다. 늑대들이 먹이가 없어 소 떼를 공격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설치한 독약에 중독되어 다른 동물들이 처참하게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시턴은 로보 사냥을 포기하지 않았다. 최고의 덫 사냥꾼으로서의 명성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턴은 로보의 약점, 로보의 짝 ‘블랑카’를 유인해 잡은 다음, 짝을 잃어 빈틈이 생긴 로보를 마침내 사로잡는다.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늑대의 본성을 이해하게 된 시턴은 도리어 부끄러움을 느꼈다.” _ 본문 66쪽

시턴은 로보와의 쫓고 쫓기는 싸움을 「커럼포의 왕, 로보」라는 단편 소설로 썼는데, 자신을 악당으로, 로보를 영웅으로 그렸다. 이 소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동물 이야기를 동물을 주인공으로 써 나갔고, 늑대와 미국의 야생을 보호하는 데 남은 생애를 바쳤다. 


미국 서부의 드넓은 평야, 탁 트인 하늘과 붉은 대지…

색연필 하나로 자연과 야생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삽화! […] 윌리엄 그릴은 색연필과 원경(遠景)을 적극 활용했다. 즉, 자연 세계의 아름답고 광대한 배경 속에서 인간과 동물을 차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게 그린 것이다.” _「월스트리트저널」

윌리엄 그릴은 전작 <20세기 최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에서와 마찬가지로, 결이 뚜렷한 종이 위에 색연필로 늑대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 작가의 글과 그림에서 늑대는 한결같이 감동적인 모습이다. […]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_『윙크』

시턴은 로보를 만난 후 두 번 다시 늑대를 죽이지 않았다. 그만큼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윌리엄 그릴의 글과 그림을 천천히 들여다 보면, 시턴의 도전과 로보의 세계가 마음 깊이 전해진다. 자연과 야생이 있는 그대로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시턴이 로보와의 만남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저절로 이해된다. 그것도 편안한 거실에서. 도시에 살기에 자연을 낯설고 위험한 것으로 느끼는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