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3. 17. 20:23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이 책은 부부간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인 부부관계 심리 보고서이자 부부관계 입문서다!



한 권의 책이 서점가에 소리 없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더 조명준의 관계심리 에세이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이다. 이 책은 ‘과연 사랑은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을 한다. 그리고 ‘한 사람과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단지 사랑을 지속시키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까지 갈등을 경험한 것뿐이라고.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부부관계 심리 보고서이자 세계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부부관계 입문서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섹스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섹스에는 사랑도 없고 행복도 없다. 오직 포르노적인 탐욕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고 섹스를 경시하고 거부하면서 사랑도 식게 된다. 분명한 것은 영원히 행복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가득한 섹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부 심리를 다루면서도 섹스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섹스로 제시한다.


우리 사회는 뇌 과학에서 말하는 ‘사랑의 유효기간’(미국 코넬 대학의 신시아 하잔Cinthia Hazan 교수는 사랑의 유효기간을 18개월에서 30개월이라고 주장했다)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있다. 그래서 결국 사랑은 식게 되어 있다고, 열정적인 사랑을 쉽게 포기하고 산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말이다. 이런 믿음은 결혼을 망설이게 만든다. 사랑은 어차피 식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한 사람과 영원히 사랑하는 것은 욕심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 사람과의 사랑은 영원할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는 ‘사랑의 유효기간’으로 상처를 받는 세대에게 ‘나는 사랑을 믿는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우리가 사랑을 몰라서 그렇지 사랑을 제대로 하는 방법만 안다면 늘 사랑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원래 사람은 행복하기 위한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작동시키는 것이 바로 부부의 사랑이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행복 공장이다.


저자는 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게 되는지, 부부간에 갈등은 왜 생기는지, 함께 살면서도 왜 불행하다고 느끼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섹스를 제안한다. 섹스는 사랑의 확신을 얻기 위한 수단이고, 섹스를 통해서 영적 성장을 할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이다. 그 비법을 구체적이고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랑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섹스의 목적은 사랑의 확신을 얻기 위한 것이다


행복한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기대 없이 결혼하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사랑에 빠졌을 때는 그 사람의 모든 면이 예뻐 보이고 손끝만 스쳐도 짜릿하고 황홀하다. 해와 달도 따줄 수 있을 것처럼 열정적이다. 함께 있으면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느껴진다. 그런 행복을 평생 유지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그랬던 사랑이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변해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설레지도 않는다. 그 사람 때문에 행복했던 나 자신이 그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나고 불행한 기분이다.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사는 데 큰 문제가 없으니 이대로 살까? 하지만 그에게 사랑받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 현재의 ‘그럭저럭 무난한 상태’를 깨고 싶지 않아서,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자신의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잃어버린 행복이 그리워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배우자가 아닌 새로운 섹스 파트너를 찾거나, 자녀교육이나 직업적 성장에 올인하기도 한다. 모두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정확한 해법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는 남편, 혹은 아내와의 사랑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부부간의 사랑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해왔다. 부부가 서로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 개성을 존중해주며, 부드럽게 대화하는 등의 소통 방법을 배우라고 조언해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억지로 좋게 보려고 노력한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부부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다.


부부는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관계, 서로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관계라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사랑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니 상대방의 사소한 모자람조차 못마땅해지기 때문이다.


사랑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섹스다. 섹스는 단순히 욕구를 해결하는 행위가 아니라 부부가 성적 만족을 통해 사랑의 확신을 얻는 행위이다. 사랑의 감정으로 서로의 몸을 보듬어 성적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얻으면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다. 이 확신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자신감이 된다. 그런데 사랑의 확신이 갈수록 희석되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라도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고, 그런 행위들을 통해 부부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며 지쳐가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상대방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 알아서 싫증을 느끼는 게 아니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느낄 방법을 몰라서 불행한 것이다. 지금 사랑으로 아파하거나 부부관계로 갈등하고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읽는다면 지금까지의 갈등이 사라지고 사랑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영국의 위대한 정치가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벤자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는 결혼 전에 유명한 바람둥이였다. 이미 스물한 살에 사라 오스틴과 관계를 갖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의 가족과 친분이 있는 사람의 아내였다. 훗날 그녀는 남편을 설득해서 디즈레일리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그의 여성 편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파티에 참석하여 파티를 주최한 의사의 아내인 클라라 볼튼을 새 애인으로 삼아 정계에 진출하는데 이용했다. 그러나 일 년도 채 안 되어서 그녀와 헤어지고 아이가 넷 딸린 헨리에타 스타키스와의 염문에 휘말렸다.


디즈레일리는 누가 봐도 바람둥이였고, 스스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제 발로 무덤에 들어가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라고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아무도 그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12살 연상의 부유한 미망인 메리 앤 루이스와 결혼을 했다. 사람들은 그가 메리 앤을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디즈레일리도 처음에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가 파크레인에 화려한 저택을 가지고 있고 일 년에 사천 파운드의 수익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아름답지도, 명석하지도 않았고 언제나 유행에 뒤떨어진 옷을 입고 다녀서 오히려 초라하게 보였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둘의 결혼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영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부부가 되었다. 디즈레일리는 매일 하원 사무실에서 일을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서 아내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어리석고 침착하지 못한 행동을 해도 결코 비난하지 않고 언제나 그녀의 편에서 감싸주었다. 마침내 비콘필드 백작이라는 작위를 받았을 때, 그는 집으로 달려가 그녀를 끌어안고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메리 앤, 이제 당신은 비콘필드 백작 부인이 되었소.”


디즈레일리는 메리 앤을 만나고 나서 한 번도 외도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데일 카네기는 이에 대해 “그녀는 아내로서 가장 중요한 남자 다루는 기술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을 신뢰하고 언제나 남편을 칭송하면서 보냈다”고 말한다. 과연 그것만으로 디즈레일리가 외도를 하지 않았을까?


디즈레일리는 “그녀는 내게 아내라기보다는 정부(情婦)였다”, “우리는 삼십 년 동안 함께 생활을 했지만 나는 한 번도 그녀에게 싫증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메리 앤이 카네기가 언급했던 것과 다른 의미의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정부라는 말은 ‘아내가 아니면서 정을 두고 깊이 사귀는 여자’를 일컫는다. 다시 말해서 섹스 파트너란 의미가 강하다. 섹스가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난 당신의 돈을 보고 결혼했소.”


디즈레일리가 이렇게 말했을 때 그녀는 “알아요. 그러나 만일 당신이 나와 다시 결혼한다면, 그때는 사랑 때문에 결혼할 거예요, 안 그래요?”라고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그는 두 번이나 영국 수상을 지냈고 위대한 정치가로 이름을 남겼다.


흔히 사람들은 디즈레일리가 아내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성공했다고 말한다. 만약 사람들이 말하는 희생이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상대방만을 위해 자기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녀는 희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남편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랑의 확신이 느껴질 정도로 충분한 성적 만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성적 만족을 하면 남자가 대단하게 보인다. 그래서 그를 믿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기쁜 마음으로 존중하게 된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희생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디즈레일리만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니다. 그녀 역시 그가 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때문에 그는 일을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갈 수 있었다. 그는 충분히 섹스를 즐겼기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매사에 여유로울 수 있었다. 그런 성적 자신감 덕분에 남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훌륭하게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부부관계는 단순히 욕구를 해결하는 행위가 아닌 서로에게 충만한 성적 만족을 주는 관계여야 한다. 그래야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막막한 삶 속에서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될 테니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가 완벽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부부관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진정한 섹스의 의미를 회복하며, 지금까지 믿고 있던 사랑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사랑으로 아파하거나 부부관계로 갈등을 빚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희망의 노래가 되기를, 성숙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