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세이로쿠ㅣ전형배ㅣ창해


월급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도쿄대 교수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원칙

“그의 모든 성공은 만 25세에 세운 인생계획에서 비롯되었다.”


일본 임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직 월급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이 책의 저자 혼다 세이로쿠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부러워하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인생을 향유할 수 있었던 건 일찍부터 자신이 설계한 ‘인생계획’을 실천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11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상황에서 고학했던 혼다 세이로쿠가 ‘평생의 이정표’로써 인생계획을 처음 마련한 것은, 독일 유학에서 돌아와 만 25세에 도쿄대학 조교수로 임명되었을 때이다. 이는 독일의 삼림경영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임업계획’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실행되는 것을 보고, 인생에도 계획이 필요함을 절감한 유학시절의 발상에 따른 것이었다. 


그가 만 25세에 세운 인생계획은 크게 다음과 같았다.


1기_ 만 40세까지의 15년 동안은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비웃고 구두쇠라고 욕할지라도 치열하게 아끼고 저축한다. 그리하여 나와 가족의 경제적 독립 및 안정의 기초를 다진다.

2기_ 만 40세부터 만 60세까지의 20년 동안은 전문적인 직무(대학교수)를 통해 학문 탐구에 열중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

3기_ 만 60세부터 10년 동안은 국가와 세상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일체의 명예나 이익을 떠나 사회에 봉사한다.

4기_ 다행히 70세가 넘어서도 살아있다면 산 좋고 물 좋은 온천마을에 거처를 두고 주경야독하며 만년을 즐긴다.

*** 널 리 만 권의 책을 읽고, 멀리 만 리를 여행한다.


혼다 세이로쿠는 자신이 세운 인생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매일 1매 이상의 글을 쓰고, 월급에서 4분의 1은 우선적으로 저축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40세가 되자 저금에서 나오는 이자가 월급 이상이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여행한다讀萬卷書 行萬里路’는 오랜 숙원을 실천에 옮겼다. 

만 60세가 되어 정년퇴직한 뒤로 혼다는 ‘특별하게 많은 재산이나 명예로운 지위가 결코 행복을 주지 않으며, 나에게나 후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사업에 내놓고, 다시 일과 연구를 병행하는 간소한 생활로 돌아갔다.

70세까지 10년 동안 그는 종교·철학·역사·경제·법률 분야의 서적들을 탐독했다. 애초 인생계획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80대가 되자 저자는 그 시기에 맞는 내용을 새로 추가해 죽는 날까지 실천했다. 


인생계획은 우리 삶의 유일한 나침반


이처럼 계획된 생활을 예정하고 그것을 실행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효과 혹은 실익을 거둘 수 있을까?


1_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오판하지 않고 각 단계를 질서정연하게 밟아나갈 수 있다.

2_ 낭비가 없고, 매사 무리하지 않게 되며, 효율성이 높아진다.

3_ 일의 결과가 예측 가능해 진행상황을 원하는 대로 제어하게 됨으로써 시간과 노력이 크게 절약된다.

4_ 앞날에 대해 늘 희망적이며, 현재에 대해서도 편안한 마음이 된다. 초조와 고뇌와 피로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매사 여유로워진다.

5_ 비교적 빨리 성공을 거두고, 건강하게 장수하며, 평온하고 무난한 일생을 보낼 수 있다.


설계도 없이는 아무리 노련한 건축가라도 훌륭한 집을 지을 수 없듯이, 잘 세워진 ‘인생계획’ 없이는 누구도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기 어렵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생계획’이야말로 삶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유일한 나침반이라는 것이다. 

인생의 95퍼센트는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의 평소 습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인간은 뭔가를 진심으로 바랄 때 스스로도 놀랄 만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평탄한 길에서조차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반면 목표가 명확한 사람은 험준한 길이라도 앞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게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을 운영·관리하는 일에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자신을 맡기고 환경에 지배당한다.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면서도, 그저 상황에 끌려가며 불안감을 느낀다. 그러다가 소극적인 상태가 되어, 어차피 계획을 세워봤자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포기해버린다. 또 계획을 세우더라도 의지가 약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이 빚어지는 원인으로는 나약한 의지, 철저하지 못한 준비, 게으름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인생인데,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될까?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단언한다.


일본에서 혼다 세이로쿠는 위대한 학자이자 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명사로 꼽힌다. 미니멀 라이프 내지 단순한 생활을 실천한 그의 삶은 오늘날에도 귀감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나의 인생계획>에는 지난 세월 속에서 저자가 직접적으로 경험한 것들 가운데 얻어진 결실과 깨달음이 알차게 담겨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의 성격과 환경에 맞추어 ‘인생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이 책이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청춘들이여!) 


푸르른 청춘, 무엇이 그들을 가파른 절벽 밖으로 내모는가?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엮은이)ㅣ맥스미디어ㅣ


안타까운 생명이 또 졌다. 

대학을 포기하고 가족 생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고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청년이었다.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붓고 본인은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동생에게 용돈을 건네던 알뜰하고 듬직한 청년이기도 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2호선 지하철역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이 청년은 스무 살 생일을 고작 하루 앞두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청년은 묵묵히 홀로 일했고, 역에 진입하는 지하철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온몸이 부서진 청년의 시신을 붙잡고, 청년의 어머니는 울부짖으며 절규했다.

“책임감 있게 키운 것을 후회합니다.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이 청년의 죽음처럼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젊은 청춘들의 비극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너무나 흔하고 빈번하기에 하루만 지나도 사건은 묻히고 또 다른 새로운 사건이 그 자리를 채운다. 공통점이라고는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책임질 사람도 없고,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 처벌할 수가 없고, 처벌할 수가 없으니 상황은 바뀌지 않고 비극은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주기적으로, 그리고 똑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청년의 죽음은 오직 청년의 책임인가? 청년의 비극은 우연하게 벌어진 사건에 불과한 것인가? 정말 그런가?



21세기 대한민국의 청춘이 마주한

현실세계의 적나라한 잿빛 민낯!


2016년, 대한민국 청춘들의 하루는 괴로움으로 시작해 괴로움으로 끝난다. 슬프고 우울하고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다. 하루 24시간 매 시간이 답답하기 짝이 없고, 1,440분의 매 분이 팍팍하고, 86,400초의 매 초가 불안하다. 청춘은 더 이상 푸른 봄이 아니다. 청춘이라는 이름은 이 시대에서 가장 불완전하고 가장 위태로우며, 무엇보다도 노예에 가깝도록 가장 혹사당하는 2030을 지칭한다. 이것이 2016년 대한민국 ‘청춘’에 대한 시대 정의다.

이 책 『청춘리포트』에는 중앙일보 ‘젊어진 수요일 : 청춘리포트’라는 지면을 통해 게재된 기사가 모여 있다. 이 기사들 하나하나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2030세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취재하고 검증하고 기록한, 민낯의 자화상이다. 믿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면서도, 혹독한 2030세대의 현실은 신문기사라는 엄중하면서도 객관적인 출구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물음을 던진다.

“대한민국의 2030에 미래란 존재하는가?”

두 달 급여로 79만 원의 열정페이를 받고, 흙수저 빙고게임의 칸을 채우며 씁쓸해하고, 호주로, 캐나다로, 핀란드로 이민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가족과 하루 5분밖에 마주하지 못하는 타임푸어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상실험에 무모하게 참여해 피를 파는 수많은 한국판 허삼관들, 인턴이라는 족쇄에 묶여 상사의 개인사에 재능을 소진하는 셔틀노예들.

『청춘리포트』에 등장하는 이런 수많은 청춘의 사례들은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의 기자들이 발로 뛰고 밤을 새워가며 만들어낸 날 것의 체험이다. 그들은 청춘리포트의 지면을 위해 특별하게 모인 중앙일보의 2030세대 젊은 기자들이다. 그들 역시 이 시대의 청춘이며, 그렇기에 그들이 고민하고 탄생시킨 기사들은 이 시대를 여과 없이 투영하는 생동감을 띠고 있다. 동시에 거기엔 현재진행형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청춘의 고민들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는 말했다.

“이 나라에 실망한 나는 이제 나라 없는 사람이 되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2030 청춘들에게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똑바로 봐야 할 시점임에 틀림없다. 현재를 바로보지 못하는 한 대한민국에 미래란 없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목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서야 할, 이 책은 바로 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