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가 묻는 말에 고민해 봅시다.

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스토리 카드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거짓말에도 온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낄 만큼, 내 마음은 충분히 자랐나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성숙이란 무언가에 대해 내 마음의 눈금이 촘촘해지는 것”이라고 <추천하는 글>에서 말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악이든, 선이든, 어떤 감정에 대해서든 눈금이 10개쯤 촘촘히 박힌 마음의 자로 바라본다고요. 반면에 덜 성숙한 사람은 고작 두세 개의 눈금만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에 날카롭고 예리하게 판단하지 못하지요. 어릴 때는 누구나, 거짓말을 해서 코가 길어지고, 놀기 좋아해서 당나귀가 된 피노키오를 보며 딱히 의문을 가지거나 의아해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이것을 빌미로, 거짓말하면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봤지? 하며 겁주기 딱 좋지요. 하지만 자랄 만큼 자란 지금, 마음의 눈금이 조금씩 촘촘해진 우리에게 피노키오의 물음이 들립니다. “코가 늘어나는 길이만큼 내 마음도 상처를 입었어요. 가혹한 벌을 받으면 버릇이 고쳐지나요?”라고요. 

《피노키오가 묻는 말》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궁금증, 그때 미처 못다 한 말을 피노키오가 이어 갑니다. 원작을 기본 뼈대로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원작과는 달리 피노키오를 1인칭 화자로 삼아 어리석을지 모르나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고, 솔직하고 진실한 답으로 우리 마음의 눈금을 촘촘히 늘려 줄 것입니다. 어쩌다 일찍 커 버린 어린 어른, 늙은 아이에게 마음이 성장하고 생각이 많아지고 감정이 깊어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특별히 되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없어

내일이 더욱 두렵기만 한 청소년들에게 피노키오가 묻습니다.

“넌 꿈을 꿔. 무언가가 되기를 원하고 있지. 

깊이 생각해 보렴. 넌 무엇이니?”


원작《피노키오의 모험》에서는 피노키오가 온갖 말썽을 피우던 나날을 청산하고 착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자 진짜 사람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피노키오가 묻는 말》의 결말에서는 피노키오가 사람으로 변하는 계기가 다릅니다. 피노키오는 온갖 모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더없이 평화롭지만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따분한 나날을 이어 갑니다. 집이라는 평온한 감옥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을 ‘나무 인형’으로 느끼지요. 사람이 되고 싶다던 간절한 꿈조차 잊어버린 무기력한 존재로요.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무력감이 바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요? 

창가에 인형처럼 앉아 있던 피노키오에게 요정은 두 가지 문을 제시합니다. 왜냐하면 피노키오가 그냥 나무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요정은 알고 있었거든요. 무엇이 피노키오를 인형이 아니게 만들어 주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꿈입니다. 피노키오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되기를 원합니다. 창가에 무력하게 앉아 있는 그 순간에도 피노키오는 자기만의 꿈을 꾸는 중이었지요.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학교, 같은 학원, 같은 직장을 다닌다고 꿈마저 같을 리 없어요. 혹시 나는 꿈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사실은 현실을 짓누르는 무기력함에 꿈을 묻어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피노키오가 묻는 말》은 저마다 어떤 꿈을 품고 있느냐고, 어떤 꿈을 잊고 있느냐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어서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꿈을 꺼내어 바랜 빛을 닦아 주기를 응원합니다. 



(명화를 감상하는 특별한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여~) 


그냥 책이랑 재밌게 놀았을 뿐인데 명화가 보인다고?


서유진(글)ㅣ이창우(그림)ㅣ이룸아이


명화는 알고 보면 재미있다. 하지만 사실상 그 ‘재미있는 이야기’에 접근하기까지가 쉽지 않다. 대부분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에서 그려진 데다, 몇백 년 전의 시대와 문화를 반영한 작품이라 한두 번 감상만으로는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명화 40》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놀이로서의 퀴즈는 자유로운 연상과 유추 과정을 유도하며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알아서 맞히는 재미, 몰라서 배우는 재미, 이 두 가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성취감이 주는 짜릿함과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견은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명화 40》은 먼저, 퀴즈로 명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다음 명화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유지하고, 마지막으로 앞에서 알게 된 이야기를 통해 다시 그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명화에 대한 질문과 궁금증이 더 늘어나도록 유도하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명화를 감상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그림에 대한 상식이 없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그림의 배경지식을 알고 나면, 작품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그림에 담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보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감성에 기초를 둔 예술 활동은, 사랑하고 소통하며 배려하는 아이의 인성 확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미술관 등을 다니며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아무리 좋고 유명한 그림이라도, 아이가 관심이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어쩌면 명화가 어렵고 재미없게만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뭘 보고 느껴야 할지 잘 몰라서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명화 40》은 그림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재미있는 놀이 형태로 구성하여 명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 풍부한 작품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 역할을 한다. 또한, 명화 탐구를 통해 새로운 창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내게도 저런 마법가위가 있었다면.......위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무엇이든 마음대로 싹둑싹둑!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신기한 마법 가위 이야기!”


용달(지은이)ㅣ책고래ㅣ


지각대장 건이의 재미있는 상상

지루했던 학교가 놀이터가 되었어요

누구나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있고, 가기 싫은데 꼭 가야 할 곳이 있지요. 하기 싫은 숙제나 가기 싫은 병원처럼 말이에요. 그럴 때 나만의 특별한 해결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뚝딱뚝딱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방망이, 스윽스윽 요술램프를 문지르면 나타나는 거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 해도 기운이 나지요? 비록 현실에선 불가능할지라도 말이에요.

책고래마을 시리즈 열한 번째 책 《마법 가위》는 지각대장 건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위 이야기예요. 건이의 마법 가위는 무엇이든 자를 수 있어요. 아침마다 건이를 깨우는 시계도 싹둑, 숫자만 봐도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수학시간,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의자와 책상도 싹둑, 교실문도 싹둑……. 가위가 옮겨갈 때마다 지루했던 학교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말이지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쉼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공부를 위해서 억지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종알종알 수다를 떨고 마음껏 운동장을 뛰어놀면서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성장하는 곳일 수는 없을까요? 보통 ‘학교’라고 하면 아이들이 얌전히 책상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교실의 풍경, 삼삼오오 모여서 과제나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마법 가위》에서 작가가 그린 학교는 조금 다릅니다. 하고 싶은 놀이를 신나게 하는 곳,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곳이지요. 비록 현실과 다르지만 한바탕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지요. 《마법 가위》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르지요. 건이처럼 학교 가는 것이 마냥 즐겁지 않은 친구라면 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아이들이 《마법 가위》를 읽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먹은 대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는 참 괴롭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찬가지이지요. 그래서 꾸물꾸물 일을 미루기도 하고, 미적미적하면서 게으름을 피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늦어지고 야단을 맞고… 더 하기가 싫어지기도 하지요.

주인공 건이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학교 가는 것’이랍니다. 학교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게만 느껴져요. 실제로 물리적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가기 싫은 마음의 거리이지요. 그래서 매일 아침 지각을 합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도 만만치 않아요. 특히 수학 시간만 되면 숫자만 봐도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요. 눈앞이 캄캄해지려는 순간,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마법 가위!’

건이는 마법 가위로 그동안 자신을 괴롭게 했던 것들을 하나씩 바꿔 나가기 시작합니다. 늘 지각대장을 만드는 시계부터 싹둑 자르고, 종이에 그린 친구 몬스터를 싹둑 잘라 교문으로 만들고, 심심하고 지루했던 교실의 물건들을 싹둑싹둑 자르지요. 마법 가위가 움직일 때마다 학교의 풍경이 달라집니다. 계단에는 커다란 미끄럼틀이 놓이고, 시계바늘은 커다란 놀이기구로 변하지요. 아이들은 왁자지껄 신나게 학교 이곳저곳을 뛰어다닙니다. 학교는 순식간에 넓은 놀이터가 되지요.

한참 신나게 노는데 엄마 목소리가 들립니다. “건아, 학교 가야지.”라고 말이에요. 건이는 힘차게 대답을 하고는 얼른 책가방을 챙깁니다. 물론 마법 가위도 빠뜨리지 않았고요.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대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스토리 카드북]
아이에게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책, 부모에게는 훌륭한 육아서

베니는 왜 계속 말대꾸를 할까요? 엄마와 대화를 하고 싶고, 엄마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입니다. 베니의 엄마는 아이가 자신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챈 듯합니다.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음에도 베니가 말대꾸를 하자 베니 쪽으로 다가와 베니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지요. 베니는 처음에 온갖 못된 짓을 하며 심통을 부리는가 싶더니 엄마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되자 점점 즐거워하며 사랑스런 아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베니는 귀여운 반항으로 말대꾸를 시작하지만 마지막에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해!’라는 사실 말입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토리 카드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시는 삶을 압박하고 들볶는 괴로움을 이상한 기쁨으로 바꾸는 마술적인 장치로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 김기택 시인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서른이 넘어 등단하여 시 쓰기와 직장 생활을 이십여 년간 병행해온 김기택 시인은 밥벌이에 지치고 세상에게서 외면당한 이 땅의 모든 존재에 귀 기울여왔다. 소외된 모든 것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관찰력은 그의 첫 산문집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에 녹아들어 더욱 진솔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


일과 밥에 붙들려 꽃 지는 줄도 모르는 우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