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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숙 (지은이) ㅣ 서울셀렉션


하얼빈에 울려 퍼진 네 발의 총성과 세 번의 외침 “코레아 우라!”

안중근이 바란 것은 단지 이토 히로부미의 죽음만이 아니었다.
“내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 광범위한 사료와 전문 연구자의 고증,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완성된 안중근의 삶과 사상에 관한 다큐멘터리 팩션
◆ 문영숙 작가의 전작 《독립운동가 최재형》과 함께 대한제국 말 연해주 독립운동가들
의 투쟁과 하얼빈 의거의 진실을 총체적으로 조명
◆ 순국 107주년을 맞는 올해,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안중근의 동양평화 사상과 아직 지켜지지 못한 유언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대한제국 초대총감이었던 일본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다음해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지만, 대부분 독자들은 여전히 하얼빈 의거라는 영웅적 행위만 기억할 뿐, 안중근의 진짜 얼굴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서른둘의 짧은 인생이었기에 더욱 강렬했던 그의 삶과 사상, 투쟁의 기록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은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고와 재판 기록,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급변하는 정세와 인물들에 관한 광범위한 자료를 씨실과 날실로 삼아 저자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촘촘하게 짠 다큐멘터리 팩션이다. 
작가 문영숙은 안중근의 삶과 의거, 이후의 재판 과정과 순국하기까지의 과정을 엄밀한 사실 자료들로 하나씩 규명해 가면서 역사적 진실에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주인공인 안중근의 생각과 입장뿐 아니라, 러일전쟁 후 심각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만나 동청철도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제정러시아의 현실, 동양 평화를 거짓으로 내세우며 동북아시아를 집어삼키려던 이토 히로부미의 야심, 러시아 조차지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에게 책임을 떠넘긴 러시아의 회피, 안중근을 국제법으로 재판하지 않고 한낱 개인 증오 범죄로 치부하며 재판을 조작한 일본 법정의 저열함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낱낱이 파헤쳐 재구성하였다. 
안중근의 진짜 얼굴에 다가갈수록, 그의 삶과 투쟁이 왜 불멸의 생명력을 지녔는지, 그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느끼게 된다.

평화주의자 안중근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청소년을 위한 역사 다큐멘터리 팩션


안중근의 진짜 얼굴을 만나기 위해서 세 개의 퍼즐 조각이 필요하다. 첫 번째 퍼즐은 러시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과 안중근의 관계이다.
이 책은 우선 안중근의 의거 기록에서 비어 있던 퍼즐 조각인 러시아에서의 안중근 행적을 추적한다. 그 퍼즐의 중심에는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과 독립운동단체인 동의회가 있다. 안중근은 동의회 의병부대 우영장으로 일본군과 치열하게 전투하고, 의거를 성공시켰다. 이 퍼즐 조각은 안중근이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 세력의 궤멸을 막고자 심문과 재판 과정 내내 목숨 걸고 사수했던 비밀이기도 하다. 
작가가 이전에 내놓은 책 《독립운동가 최재형》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대한제국 말기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목숨을 건 투쟁과 안중근 하얼빈 의거의 숨겨진 진실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내가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이라고 강조한 이상, 총지휘관의 이름을 반드시 말해야 했다. 그러나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위로는 한국의 황제가 총지휘관이겠지만, 내가 활동했던 러시아 연추에서의 총지휘관은 바로 최재형이었다. 그는 동의회를 조직하고 대한국 의군을 창설하여 의병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무기를 조달해 주었다. 내가 총지휘관을 최재형이라고 말하는 순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독립군 자체가 위기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했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 조직된 동의회가 위태로워지고 독립운동의 뿌리가 흔들릴 것이었다.(188쪽)

안중근을 이해하는 두 번째 퍼즐 조각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을까’를 푸는 것이다.
이 퍼즐 조각은 심문과 재판 내내 안중근이 주장한 ‘만국공법에 따른 국제재판’과 그의 평화 사상과 연결된다. 하얼빈 의거 이후, 안중근은 “내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고 말한다. 이토 히로부미의 제거가 아니라 이토와 일본이 계획하고 있는 침략 전쟁을 막고, 한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의거의 진정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중근은 국제법에 따른 국제 재판이 아닌, 일본 법정에서 일본인 판사와 검사, 변호사에 둘러싸여 일본의 각본에 따른 불법 재판을 받았다. 심문과 재판을 받으며 안중근이 벌인 또 다른 전쟁을 통해 그의 평화주의 사상과 조국 독립을 위한 한없는 헌신을 만나게 된다. 

내 거사가 성공해서 이토 히로부미가 죽었으니, 내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내 목표는 이토 히로부미 한 사람을 없애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토 히로부미가 교묘한 속임수로 한국에 저지른 죄상을 세상에 알리고, 일본의 간교한 한국 침략 계획을 바로잡을 생각이었다. 대한제국을 열강의 폭풍 앞에서 지키고, 전쟁이 없는 동양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내 최종 목표였다. 나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걸음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한 것이었다.(77쪽)

내가 이토를 죽인 이유는, 이토가 살아 있는 한 동양 평화는 계속 어지러울 것이고 한국과 일본은 서로 증오할 것이기에, 한국의 의병 중장 자격으로 처단한 것이다. 그러니 나를 적국인 일본의 포로로 인정해야 하며, 만국공법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내 바람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더 친밀해지고 평화로운 사이가 되어, 세계만방에 모범이 되기를 희망한다.(202쪽)

세 번째 퍼즐 조각은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이다. 유언이 지켜지지 않은 채 안중근의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중근은 사형 선고를 받은 후, 항소를 거부하고 죽음을 받아들였다. 국제 법정이 아닌, 일본 법정에서의 항소 재판은 목숨을 구걸하는 것 외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뜻 역시 그러하였다.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씀했다.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아들아.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네 죽음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215쪽)

그 후 안중근은 동생들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이 유언은 오늘날까지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안중근의 시신이 묻힌 하얼빈 공원이 항일 투쟁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지 그를 내어주지 않고 비밀스럽게 매장했다. 지금까지도 안중근의 유해가 있는 장소를 숨기고 있으며, 안중근의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 원본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안중근의 투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107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대로 그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오고, 진정한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너희는 내 마지막 유언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내가 죽은 뒤에 내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는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내 말을 전하거라. 각각 나라의 책임을 지고, 백성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라고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228쪽)

청소년 역사소설 전문작가 문영숙

문영숙은 《검은 바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등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청소년 역사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청소년 소설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를 발표했다. 
2014년,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의 일대기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쓰면서 안중근 의사와 최재형이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운동사에서 불가분의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격동하는 구한말 동북아 정세와 안중근 의사의 사상에 관해 심도 있게 배우고, 중국의 하얼빈과 뤼순에서 그의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안중근 의사에 매료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근본적으로 평화주의자였다. 그런 그가 항일 전선에서 싸우고,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것은 이토가 우리 민족의 평화와 독립을 강제로 침탈하고 동양 평화를 교란한 평화의 파괴자였기 때문이었다. 
《안중근의 마지막 유언》은 청소년을 주요 독자로 한 소설이어서, 안중근 의사가 살았던 시대의 용어와 어투들을 현대적으로 바꾸었다. 안중근 의사의 옥중 자서전인 《안응칠 역사》와 신문에 발표된 글들, 옥중에서 쓴 문서 등도 뜻을 알기 쉽게 윤문하였다. 부록으로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담은 지도와 연보, 사진 등을 두어 소설의 역사적 이해를 돕고 있다.


[텍스터 서평단 모집] 어디 갔을까, 쓰레기

꿈도 소식 2017. 8. 16. 15:19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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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닌 쓰레기의 비밀을 찾아서!

<어디 갔을까, 쓰레기> - 노란돼지
서평단모집을 진행합니다.




이욱재(지은이) ㅣ 노란돼지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닌 쓰레기의 비밀을 찾아서!

《맑은 하늘, 이제 그만》 《탁한 공기, 이제 그만》 등 환경 문제에 깊이 몰두해 온 이욱재 작가가 이번에는 쓰레기의 심각성을 다룬 그림책인 《어디 갔을까, 쓰레기》를 내놓았습니다. 쓰레기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이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인간의 삶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되돌아오고 있지요. 작가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터마저 빼앗는 쓰레기를 통해 사람의 삶까지 위협하는 쓰레기의 심각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산이는 서울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곳에 삽니다. 산이네 동네에는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계곡이 있지요. 산이와 친구들도 계곡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그만 물속에 숨어 있던 깨진 유리병에 발을 다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산이는 결심합니다. 계곡의 쓰레기들을 친구들과 힘을 합쳐 치우겠다고요.
몇 자루나 가득 채운 자루를 간신히 집까지 옮깁니다. 분리수거를 하던 중에 산이는 음료수 캔 속에 숨어 살던 물고기와 눈이 마주치지요. 알을 낳을 수초나 돌 틈도 쓰레기들이 점령해 버리니 삶터를 잃은 물고기들이 쓰레기 속에 터를 잡고 살게 되는 아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들 때문에 우리의 자연이 몸살을 앓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모여 한반도의 7배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섬이 태평양에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인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작가가 경기도 인근에 살면서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주변부터 돌아보게 만듭니다. 나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며 살고 있는지, 그 쓰레기들이 다시 쓰이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들을 잘 분리해 버리고 있는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말이지요. 그저 잠시 살아갈 우리들은 지구를 덜 아프게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 쓰레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직장인 여러분, 
혹시 저처럼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며, 
피곤한 월요일을 보내고 계시진 않나요?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시원한 바닷바람 
청량한 파도를 맞았던 
꿀같았던 지난 며칠간에 기억들.

아쉽지만, 아쉬운 대로 아래 책들로 이겨보세용~

[추천도서는 오로지 꿈꾸는도서관 운영지기의 주관에 의해 선정했어요. 다시 말해 아래 책들 외에 좋은 책들도 많아요]


최고의 휴식 / 구가야 아키라 / 알에이치코리아(RHK)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특별판) / 김신회 / 놀(다산북스)


평범해서 더 특별한 / 이지은 / 경향BP

은유의 힘 / 장석주 / 다산책방


기사단장 죽이기 1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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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학교도서관 선생님들과 꿈꾸는도서관이 현장수서를 진행합니다. 2017년 신간도서와 일부 2016년도 출간도서를 각 분야별로 선정하여,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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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선 (지은이) ㅣ 책고래

“잠이 오지 않는다면?

‘백 번째 양 두두’를 불러 보세요!”

뒤척뒤척 잠이 오지 않는 밤,
양이 나타나 나를 재워 준다면?

깜깜한 밤,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요. 눈을 꾹 감고 뒤척뒤척 잠을 청해 보지만 한 번 달아난 잠은 좀처럼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이 찾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양’이지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숨을 고르고 가만히 양을 세다 보면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지요. 그런데 만약 양이 정말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부를 때마다 찾아와서 잠을 재워 주는 양이 있다면 말이에요.
책고래 열여섯 번째 그림책 《백 번째 양 두두》는 제빵사 공씨 아저씨가 밤마다 찾는 양 이야기예요. 공씨 아저씨는 잠자리에 누워 늘 양들을 불러요. 그러면 양들은 아저씨를 찾아와 포근한 이불이 되어 주기도 하고,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도 불러 주지요. 그런데 백 번째 양 두두는 아저씨를 만날 수가 없어요. 두두를 부르기 전에 아저씨는 잠이 들었거든요. 속상해하던 두두가 마침 재미있는 꾀를 냅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막힌 상상력에 웃음 짓게 되곤 합니다. 아이들 눈에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동화가 되기도 하지요. 《백 번째 양 두두》를 읽다 보면 꼭 천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합니다. 조잘조잘 자그마한 입으로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요.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손이 즐겁습니다.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려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어른들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귀 기울이고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함께 《백 번째 양 두두》 이야기를 읽으며,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씨 아저씨가 불러 주지 않아 슬픈 두두
될 듯 말 듯 조마조마한 순간이 있어요. 운동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앞서고 있을 때,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 줄을 길게 섰는데 개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처럼이요. 다행히 마음 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쉽고 속상하겠지요. 《백 번째 양 두두》의 두두도 그랬나 봐요. 친구들은 모두 공씨 아저씨네 가게에 가는데, 두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거든요. 공씨 아저씨는 두두를 부르기 전에 늘 잠이 들었어요.
공씨 아저씨는 제빵사예요. 낮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빵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너무 열심히 일을 했나 봐요. 밤이 되면 잠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늘 잠자리에 들어서는 양을 불렀어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아저씨가 부를 때마다 양들은 차례차례 빵 가게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러고는 아저씨가 깊이 잠들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때로는 이불이 되고, 베개가 되어서 말이지요. 밤마다 양들은 빵 가게 앞에서 공씨 아저씨가 부르는 소리를 기다렸답니다.
백 번째 양 두두도 마음을 졸이며 친구들 뒤에 서 있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밤이 지나도록 두두의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눈치 없는 친구들은 빵 가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며 두두에게 자랑을 했지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 두두는 궁리를 했어요.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첫 번째 양이 순서를 바꿔 주었지요. 기쁜 마음으로 양털 구름으로 이불을 만들어 빵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두두.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날따라 공씨 아저씨가 잠잘 생각은 않고 일만 하는 거예요. 날이 밝도록이요! 결국 그날도 두두는 빵 가게에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과연 두두는 공씨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잠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친구,
‘백 번째 양 두두’

순하고 어설픈 두두의 모습은 어딘가 우리 아이들을 닯았습니다. 몰래 들어가려다가도 금세 들켜 버리고, “나도 데려가 줄래?” 수줍게 부탁했다가 “아저씨가 부른 양들만 가는 거야.”라고 하면 무안해서 얼굴이 빨개지지요. 그런 까닭에 나도 모르게 두두를 응원하게 됩니다. 한편 궁금해지지요. ‘언제 두두의 바람이 이루어질까’ 하고 말이에요.
전작 《고릴라 미용실》에서 동심의 세계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렸던 박준희 작가는 《백 번째 양 두두》에서 다시 한 번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잠 못 드는 아저씨를 재워 주는 양들, 그리고 아저씨의 부름을 받지 못해 답답한 두두……. 마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작가가 그려 내는 세상은 환하고 따뜻해요. 박준희 작가와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한담희 작가는 아기자기하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한층 더 포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휴식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사실 요즘 아이들도 공씨 아저씨처럼 잠이 부족합니다.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까요. 더구나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친구들에게 ‘잠’은 공부만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어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잠이 고픕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어떤 이유에서건 편안한 휴식이 필요할 때 ‘백 번째 양 두두’를 불러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두두가 그랬던 것처럼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 보는 거예요. “우리 ○○이 하나!” 하고요.


[텍스터 서평단 모집] 숲이 될 수 있을까?

꿈도 소식 2017. 8. 3. 15:17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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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순수함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향한 흥미를 일깨우는 이야기 
서평단 모집을 진행합니다.

<숲이 될 수 있을까?> - 책고래



한유진 (지은이) ㅣ 임덕란 (그림) ㅣ 책고래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순수함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향한 흥미를 일깨우는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숲은 낯선 곳입니다. 마음먹고 차를 타고 나가야 갈 수 있는 곳, 주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지요. 그러다 보니 숲에 대해서 흥미를 갖는 친구도 많지 않고, 종종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이라고 말이에요. 늘 한자리에서 계절에 따라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는 숲을 보면,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할 만도 하지요. 하지만 가까이 가면 갈수록 숲에는 볼거리, 놀거리가 많답니다.
책고래마을 열일곱 번째 그림책 《숲이 될 수 있을까?》는 엄마와 함께 숲을 찾은 아이 이야기예요. 이른 아침,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숲으로 산책을 나섰어요.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따라 나선 아이. 숲 안에는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들이 가득했어요. 기분 좋은 흙 냄새, 발가락을 간질이는 붉은색 흙. 어마어마하게 크고 멋진 나무……. 아이는 작은 발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숲과 친해집니다. 그리고 가슴 한가득 숲을 품고는 돌아오지요.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으로 자리를 옮겨 갑니다. ‘힐링’, ‘웰빙’이라는 말이 인기를 끌면서 숲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어요. ‘숲 해설가’라는 직업이 생겨날 만큼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숲의, 나아가 자연의 품 안에서 자라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흙을 밟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면 말이에요. 《숲이 될 수 있을까?》는 작가의 이런 바람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숲에 있는 모든 것이 궁금하고 신기한 아이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순수함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향한 흥미를 일깨우지요.
아이와 함께 숲 산책을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숲이 될 수 있을까?》 속 엄마와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함께 숲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상쾌한 풀냄새를 한껏 들이마시기도 하고요. 집으로 돌아올 때쯤엔 아이도 엄마, 아빠도 숲이 되어 있을 거랍니다.

엄마, 이것도 숲이 될 수 있을까요?
함께 걷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에요. 상대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렇지요. 아이에게 엄마, 아빠 만큼 편하고 든든한 길동무가 있을까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와 함께 길을 나서는 일은 점점 줄어들어요. 서로가 바빠 조곤조곤 대화할 여유조차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따금 ‘여행’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짧게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그간 소원했던 관계를 만회하고는 하지요.
《숲이 될 수 있을까?》 속 이야기도 엄마와 아이의 산책으로 시작됩니다. 비가 그친 아침, 엄마가 촉촉한 흙길을 밟으며 숲으로 향하자 아이가 졸졸 뒤를 따릅니다. 마치 처음 가 보는 것처럼 기대 가득한 눈을 하고서는 말이지요. 숲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바람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아이는 코를 벌름거리며 소리칩니다. “엄마, 바람에서 흙 냄새가 나요!”라고요. 곧 엄마와 아이 앞에 구슬처럼 동글동글하고 붉은 흙 알갱이가 깔린 길이 나왔어요. 둘은 신발을 벗고 사뿐사뿐 길을 걷습니다. 조금 더 가자 아름드리나무가 나타났어요. 어른 몇 사람이 팔을 벌려 안아도 모자랄 만큼 큰 나무였지요. 아이는 팔을 번쩍 들어 보이며 놀랐답니다.
슬슬 아이는 숲에 대해서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어봤어요.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들고는 “엄마, 예쁜 나무 뼈다귀예요. 이것도 숲이 될 수 있을까요?”, 돌탑 위에 작은 돌멩이를 올려놓고는 “엄마, 이것도 숲이 될 수 있을까요?” 하고 말이에요. 아이의 물음이 재미있었는지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엄마는 “여기 있는 모든 게 숲이란다.”라고 대답하고 나뭇잎 왕관을 만들어 주었어요. 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지요. “나도 숲이에요!”

숨 가쁜 일상 속 휴식 같은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숲이 될 수 있어요!

이야기를 지은 한유진 작가는 아이들과 제주도 비자림에서 보낸 시간을 《숲이 될 수 있을까?》에 담았어요.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 아이의 풋풋함과 천진난만함이 더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나뭇가지를 가리켜 나무 뼈다귀라고 한 것도, 나무 안에 든 열매를 두고 아기 열매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지요.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는 작가이자 엄마의 따뜻한 눈길이 느껴집니다. 그림을 그린 임덕란 작가는 비자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채로운 색과 재미있는 구성으로 화면에 표현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꼭 숲길을 걷고 있는 것만 같지요.
숲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살아갑니다. 꼬물꼬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곤충부터, 총총 날랜 몸짓으로 숲을 뛰어다니는 여러 동물,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솟은 나무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지요. 언뜻 고요하고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작복작 많은 일이 벌어진답니다. 저마다 있는 힘껏 삶을 살아 내고 있지요. 어른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이 눈은 달라요. 하나하나 신기하고 흥미로울 거예요. 이야기 속 아이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우친 것처럼 살아있는 지식을 얻게 되기도 하고 마음이 한 뼘 더 자라기도 하지요.
《숲이 될 수 있을까?》는 숲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숲을 찾아가 걷고 싶게 하고, 숲이 품고 있는 생명을 돌아보게 만들지요. 숨 가쁜 일상 속에서 내처 달리다 보면 누구나 쉽게 지치곤 합니다. 멈추어 서서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지요.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초록이 가득한 ‘숲’으로 말이에요. 아이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숲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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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연상 (지은이) ㅣ DigitalNew

2018년 코딩 정규교육을 앞두고 출간하는 비주얼 프로그래밍 입문서.
청소년을 위한 첫 코딩 교육은 암기식 교육도, 대책 없이 무조건 코딩을 시작하는 무작정 교육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전문가에 의해 잘 준비된 교육 콘텐츠와 단계별 난이도로 준비된 예제 프로젝트를 적절하게 배합한 기획, 그것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편집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난이도 높은 코딩보다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하나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2쪽 혹은 4쪽 단위로 먼저 기획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편집을 하고 내용을 그 공간에 맞춰 작성하는 어려운 편집 작업을 하였습니다.

설계도를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따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기존의 코딩 학습서와 다르게, 먼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지 생각하고 그 설계도를 그려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이디어를 프로그래밍 언어의 명령어로 구현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합니다. 독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코딩을 체험하고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시된 예제와 같은 구조의 프로그램을 독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롭게 코딩하도록 조언합니다. 무조건 짧은 게임 코딩 하나를 입력해서 실행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기존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변화를 주는 리믹싱을 경험하도록 배려합니다.

자녀/부모 겸용 프로그래밍 입문서
청소년이 혼자 스크래치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를 배우면 그것을 받침으로 삼아 조금 더 단계가 높은 개념을 배우고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래밍에 대해 잘 모르는 부모도 이 책을 먼저 학습하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과 경험을 쌓아 자녀의 코딩 교육을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꿈꾸는도서관 운영지기는 휴가가 끝났지만,
어느 아버님께선 오늘부터 휴가 시작이라고 하시네요.

아버님께선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 없을까하고, 꿈꾸는도서관으로 직접 문의를 주셨는데요.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

아이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달과 소년 / 지미 리아오 / 리틀빅


나무처럼 / 이현주 / 책고래


노인과 소년 / 박완서 / 어린이작가정신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 / 채인선 / 뜨인돌어린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 댄 야카리노 / 소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