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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ㅣ 박진주 ㅣ 생각하는 아이지


지금 전 세계 환경 문제의 화두, 플라스틱!


■ 플라스틱이 이 세상에 없었다면?


비가 내리는 어느 날, 갑자기 우산이 사라진다면? 비는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비옷을 사려고 했는데 비옷도 사라졌다. 할 수 없이 비를 맞는다. 집에 도착하여 젖은 옷을 빨려고 하지만 세탁기가 없다. 젖은 머리를 말리려고 헤어드라이어를 찾지만, 이것도 사라졌다. 오늘 하루 일진이 사납다며 누군가에게 푸념하고 싶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화기도 찾을 수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플라스틱이 사라진다면 생길 법한 일들이다. 이 세상에 플라스틱 제품이 나타난 지 10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인다. 지금 당장 주변에서 플라스틱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물건을 찾아보라.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플라스틱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책도 코팅하거나 풀칠하는 데 플라스틱이 쓰인다. 전기 제품의 부속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때문에 플라스틱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은 마비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 중에 하나인 칫솔이 나섰다. 플라스틱이 없었던 시기에는 거친 나뭇가지나 동물 꼬리 등으로 이를 닦아야 했다며, 플라스틱의 쓸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최근 환경 파괴범으로 몰리고 있는 플라스틱이 과거에는 자연 수호자로서 코끼리의 멸종을 막기도 했다. 영화가 처음 나타나게 된 것도 플라스틱 필름이 있어서 가능했다. 일회용 기저귀는 육아에 쏟는 시간을 덜어 주었고, 일회용 주사기는 세균 감염을 막기도 했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인공 심장, 인공 관절, 치아 임플란트까지 플라스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플라스틱의 활약은 편리함에 그치지 않았다. 상아로 만든 비싼 머리빗을 누구나 쓸 수 있는 플라스틱 머리빗으로 바꾸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었다. 사치품이 일상용품으로 바뀐 것이다.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계층 간 갈등은 더 심해지지 않았을까?


■ 돌고 돌아서 돌아오는 플라스틱!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생선 구이를 먹는다. 소금 간을 한 나물 반찬과 국도 함께 먹는다. 내가 먹는 음식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이 있다는 걸 모른 채.


플라스틱으로 인해 많은 생물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 바다 새들은 먹이와 구분이 안 되는 작은 플라스틱을 먹고는 배가 부르다고 착각해 굶어 죽거나 소화관이 막혀 죽는다. 바다를 떠돌던 플라스틱 빨대나 포크가 바다거북의 콧속으로 들어가서 바다거북을 고통스럽게 하기도 한다. 1년에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는 바다 새가 100만 마리, 바다거북이 10만 마리나 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바다 새 앨버트로스는 동물 친구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어 가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앨버트로스는 말한다. 이건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잘게 쪼개지고 물고기들은 작은 플라스틱을 먹는다. 큰 물고기일수록 플라스틱은 더 많이 축적되고, 물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몸속에도 플라스틱이 쌓여 간다. 게다가 바다에서 얻은 소금 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난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리수거를 잘해서 문제없다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치약, 세안제, 화장품 등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 치약이나 세안제 등에 들어 있는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 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을 거쳐 바다로 바로 흘러간다. 플라스틱이 돌고 돌아서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 플라스틱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어쩌지?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서 돌아온대!》는 플라스틱을 덮어놓고 편들지도 않고, 아예 못된 녀석 취급하지도 않는다. 당장 플라스틱 사용을 멈출 수 없다면, 우리가 너무나도 모르고 있었던 플라스틱을 잘 알아 가면서 쓰자고 말한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집을 짓는 사람, 감자나 옥수수로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사람,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거대한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 플라스틱을 발명해서 우리에게 편리함을 준 것도 사람이라면, 결국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사람 손에 달린 게 아닐까 하고 질문한다. 

칫솔과 앨버트로스의 이야기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엿보며 끝이 나고, 이후의 이야기는 사람의 손에 맡긴다. 그리고 플라스틱과 사이좋게 지내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기대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큰 물결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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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욱재 ㅣ 노란돼지



지구촌의 물 부족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해결하는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지구촌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담백하게 그림책으로 풀어낸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은 이웃마을과 전쟁을 하면서까지 우물을 지켜내야 하는 아프리카 수단의 물 부족 현실을 적나라하게 소개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물을 사용하며 지내는 대한민국의 맑음이 가족과는 달리, 식수를 얻기 위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먼지가 풀풀 날리는 사막을 가로질러 웅덩이 물을 길어 나르는 아프리카 수단 아리안 남매의 대조적인 삶! 
맑음이가 콸콸콸 물을 흘려보내며 양치를 하는 바로 그때에, 아리안 남매는 물을 긷느라 지친 몸을 기린의 오줌으로 식히고 있습니다.
지구 건너편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물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하고 지구촌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단초역할을 할 의미 있는 책입니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 그림책이지만 결코 그 생각의 깊이는 얕지 않습니다. 
TV 다큐멘터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사실감을 높여주고, 생각이 자라고 변화되는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꼬마 환경운동가로 성장한 맑음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모르던 아이에서 수단의 아리안과 그 마을을 걱정하며 빗물을 받는 맑음이는 이미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는 멋진 지구촌 환경운동가입니다. 대한민국에, 아시아에, 지구촌 곳곳에 더 많은 맑음이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강추합니다. (책 속 부록 _ 아프리카 수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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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모 ㅣ 이상 

화가의 숨결, 인생, 미술사를 한 권으로 읽다!

미술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며 감상하기 위해서는 화가의 삶을 알아야 한다. 작품은 곧 예술가의 분신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학습 없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화가들을 활용하면 미술사의 큰 맥락을 효과적으로 짚을 수 있다. 즉 미술사에 대한 이해는 그림을 남긴 화가들을 통해 퍼즐처럼 맞춰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이 그토록 잘난 척하며 우리를 기죽인 미술 사조들을(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등) 각각 하나의 서랍이라 생각하고 그 안에 위대했던 화가들을 한 사람씩 집어넣으면서 미술사를 이해해보자. 이 책에 나오는 43명의 화가들의 숨결,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술사를 꿰뚫게 되고 그림을 보는 안목, 그림을 즐길 여유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림, 이토록 즐거운 수다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은 우리가 초중고 시절 미술시간에 한번이라도 봄직한 그림들, 살면서 TV나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서 한 번쯤 들어봄직한 화가들의 이야기를 ‘수다스럽게’ 펼쳐 놓는다. 레오나르도는 사생아였지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는 둥, 고흐와 고갱이 무엇 때문에 싸웠다는 둥, 피카소는 평생 숱하게 많은 여자들과 사랑에 빠졌다는 둥, 모딜리아니가 죽고 바로 아내가 자살했다는 둥…….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미술사에서 중요한 43명의 화가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작품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역사란 무엇인가? 점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흐름’이 아닌가? 미술사(미술 사조의 변천사) 역시 화가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경향과 업적의 연대기이다. 우리는 화가들의 희로애락과 작품에 대한 열정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고상한 척 어렵기만 했던 미술사의 뼈대를 매우 간략하고 효과적으로 습득하면서 동시에 그림을 보는 안목,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을 즐기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을 한 권으로!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들르게 되는 오르세나 우피치 미술관에서 우리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여기저기 기웃하다가 어마어마한 작품들 앞에서 이내 질리곤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접했던 미술사는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처럼 두껍고 어려우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고난의 여정이었다. 

미술사는 결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든지 그림을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교양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나도 좀 그림을 알고 즐길 수는 없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수많은 미술사 책을 탐독하고 유럽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스스로 ‘취미로 역사를 연구하는’ 취미사학자라고 칭하는 이 책의 저자는 팟캐스트 ‘휴식을 위한 지식’에서 문명의 탄생, 전쟁, 미술, 종교,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43명의 아티스트를 통해 미술사를 꿰뚫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세잔, 모딜리아니, 샤갈, 달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가들은 모두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사람들이다. 르네상스는 미술사에서 위대한 ‘각성의 시대’였고 예술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유화물감과 캔버스가 그림의 도구가 되기 이전의 작품은 그리 많이 전해지지 않는다. 당연히 우리가 감상의 대상으로 삼는 그림들 역시 대부분 르네상스 이후의 작품들이다. 

이 책의 구성은 여느 미술사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앞부분에서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미(美)’의 본질을 간략히 짚어주고 43명의 화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이미 알고 있을 화가들’ ‘알듯 모를 듯한 화가들’ ‘잘 모르지만 알면 좋을 화가들’로 구분하여 그들의 흥미진진한 인생과 작품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르네상스를 전후로 그리스로마 시대, 중세 시대, 신고전주의, 바로크/로코코,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에 대해 설명한다. 각각의 사조를 하나의 서랍이라 생각하고 그 안에 위대했던 화가를 한 사람 씩 집어넣다 보면 어렵고 복잡한 미술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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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학교생활이 설레고 긴장되는 1학년 아이들을 응원하며

새로운 시작에는 늘 긴장과 설렘이 함께 합니다. 아직 아기인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때가 오면,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런 저런 준비들을 하게 되지요. 입학통지서, 실내화, 공책 등 준비할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아이의 마음입니다. 처음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가 학교 규칙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는 잘 어울릴까,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달래기도 하고, 짐짓 엄하게 “1학년!” 하고 수식어를 붙여 보기도 합니다.


학교에 입학하는 일은 참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학교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분명 긴장되고 떨리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대신 학교에 가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모든 것이 낯선 아이들을 위하여 첫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주고 다독여 주는 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없을 거예요. 


『1학년 3반 김송이입니다!』는 제목으로도 추측해 볼 수 있듯이 1학년에 막 입학한 신입생 송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긴장하고 눈물이 고인 듯한 앞표지 송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1학년이 되는 아이들을 위하여 1학년 학교생활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이 책은 1학년 아이들의 마음의 결에 꼭 맞는 송이의 이야기를 비교적 적은 글과 아기자기하고 풍성한 그림을 통하여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입학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응원과 위로를 해 주는 1학년을 위한 1학년이 꼭 만나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꼭 담아내어 사랑스러운 작품

이 작품은 아이의 개성과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냈습니다. 송이는 자신보다 먼저 학교에 쌩하니 가 버리는 오빠를 보며 울음을 터뜨리고, 유치원에 8세 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주일 동안 학교 둘러보기를 하며 선생님이 알려 주시는 대로 차례대로 줄 서기, 차례대로 화장실 가기, 차례대로 줄 서서 물 먹으러 가기 등을 해내고 학교의 규칙들에 대해서도 차츰 배워나갑니다. 어느 날은 “학교 너무 시시해.” 하고 엄마에게 제법 거드름을 피울 여유도 생기지요.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게 뚝딱 이루어지지는 않지요. 송이도 이내 학교에서 작은 시련(?)들을 겪게 됩니다. 선생님은 늘 짝꿍과 손잡기를 시키시는데 놀이터에서 논 후 짝꿍 태영이의 손이 너무 더러워서 송이는 잡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것을 모르고 씩씩한 태영이는 송이의 손을 꼭 잡아 손을 빼려던 송이는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답니다. 학교에서 각기 다른 성향과 표현 방법을 가진 아이들이 만나고 함께 생활해 보게 되는 것을 작품은 잘 담아내고 있어요. 자신과는 또 다른 태영이의 행동방식 때문에 송이에게 태영이는 ‘우리 반에서 가장 나쁜 애’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송이가 엉덩방아를 찧은 사건은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것보다 큰일은 아니었어요. 송이는 수업시간 아무도 없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무서웠지만, 옷에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씩씩하게 화장실로 향합니다. 규칙대로 ‘화장실에 갑니다’ 목걸이를 걸고 조용히 다녀오는데 성공한 것이지요. 그런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송이처럼 복도에 나와 있던 태영이를 따라 다시 교실에 들어갔는데, 교실에는 3반 아이들이 아닌 전부 모르는 아이들만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태영이 옆에도 다른 아이가 앉아 있으니 송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놀라운 반전이 있는 이야기의 전말을 알게 된다면 교실에서 엉엉 울음을 터뜨린 송이의 마음을 독자 분들도 모두 이해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송이가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던 태영이 따뜻한 마음씨에 대해서도요! 


『1학년 3반 김송이입니다!』는 바람의아이들이 저학년을 위해 펴내는 도서 시리즈인 돌개바람 중에서도 1학년만을 위한 도서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를 위해 글밥 있는 책을 권해 주고 싶지만, 저학년을 위한 기존의 도서들이 버거울까 염려되는 분들에게 참 반가울 만한 작품이지요. 적은 양의 글과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하고 풍부한 그림들로 학교생활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가 될 거예요.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아이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소중한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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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택이 실패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 


혹시 실패해서는 안 될 이유가 나 때문인가요?

아니면 주위의 시선 때문인가요? 

                                                             야스오카 료겐 ㅣ 다온북스

즐겁고, 평안하게, 무엇보다 나답게 살고 싶지만 현실은 불필요한 감정에 휘둘리며 좌절하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저것도 못해’ ‘이것도 못해’라는 결과가 계속 마음에 남아 나를 힘들게 한다. 남들은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실패하고 좌절을 맛보는 것만 같다. 아니 남들은 실패해도 의연하게 극복하는데 나만 이렇게 휘청대는 것 같아서 더 좌절스럽다. 아직도 진흙탕에서 허우적대는 나 자신이 더욱 더 미워지기까지 한다. 흔히 인생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내 인생은 ‘실패’로만 점철되는 것이 아닐까 불안이 엄습해온다. 


● 그에게서 들은 한마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가 나쁘다. 내가 잘못한 거야.)

● 사소한 실수에 끌려 다닌다.

(…그때 그렇게 했어야 되는데.)

● 우울한 일을 겪으면 오랫동안 그 일에 사로잡혀있다.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어쩌지.)

●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이 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진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 그에게서 연락이 없으면 공연히 불안해져 불만이 쌓인다.

(…어쩌면 나를 얕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들)



누군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툭 털고 잊어버려!”라고 쉽게 말하지만 정작 내 문제가 되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 사실 이러한 불안과 고민, 걱정 앞에 의연할 사람은 없다. 좌절하게 되었을 때 비틀거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만 이런 게 아닐까’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신간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의 저자 야쓰오카 료겐 스님은 억지로 일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얼마든지 비틀거려도 흔들려도 좋다. 흔들리는 것도 ‘나’니까. 


공학을 전공하고 스님의 길을 선택한 야쓰오카 료겐 스님은 실패와 좌절조차 남의 시선과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에게 ‘억지로 참지 말라’고 말한다. 어떤 감정이 덮치더라도 상대방에게 휘둘리거나 주위와 비교하는 짓은 그만둘 것을 권한다. 헤어짐이나 포기가 결과적으로 나의 행복이 된다면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파격적인 조언을 한다.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실패해도 괜찮아, 

도망쳐도 괜찮아,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 책의 저자 야쓰오카 료겐은 일본의 젊은 승려다. 그는 절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꿈을 쫓아 이공계 대학을 나온 후 다시 스님이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고리타분한 말씀 따위는 들려줄 생각이 없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쉽게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고민들을 가져와 불교적 관점에서 해법을 제시한다.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리얼하게 그려낸다. 


연락이 닿지 않는 애인에게 50통의 부재중 전화를 건 여자의 고민에 부딪쳐서 자신의 한계를 알았으니 나름의 소득이 있었다고 위로한다거나, 바람 핀 남편을 둔 아내에게는 이혼해도 좋다고 말한다. 무리해서 희생하는 사람에게는 정작 그의 도움이 당사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쓴소리를 한다. 스님이 내놓는 다소 과격한 조언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흔들리는 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참지 않고, 

싫은 건 싫은 대로!


흔히 ‘평상심을 유지한다’고 하면 무슨 일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마음이 무리해서 참고 있다는 얘기다. 야쓰오카 료겐은 겉으로는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게 틀림없다고 본다. 우리는 매일 작은 일에 울고 웃고 괴로워한다. 마음은 쉼 없이 동요한다. 이게 정상이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적당한 흔들림이 필요하다. 흔들리는 마음을 거스르지 말고 흔들리는 대로 받아들였을 때 인생이 보다 풍요롭고 유연해진다. 


대신 흔들리는 것을 넘어 한쪽으로 치우칠 때 문제가 생긴다. 애인에게 집착한다거나, 남의 이목 때문에 참고 살거나,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무리하는 내 모습은 모두 어느 쪽에 굳어져버린 상태이다. 그럴 땐 나를 중심에 두고 관점을 달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나 상대방의 생각,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있다.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라는 스님의 조언을 따라 시점을 조금만 바꿔본다면 싫다고 느껴졌던 그 일이 그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흔들려도 좋다, 노력하지 않아도 좋다, 도망쳐도 좋다, 비교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는 독특한 이 스님의 조언이 반가운 건 나조차도 몰랐던 내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음미하고 실천한다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휘둘림 당하는 일이 없어지고 생활의 중심축이 나의 생각과 감정으로 자리잡기 시작할 것이다. 오늘 하루를 나답게 살아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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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경ㅣ노란돼지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의 얼굴은 왜 빨개졌을까요?

한 아이를 통해 아저씨의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열리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나누는 행복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초등학생을 위한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는 자신만의 성을 쌓고 혼자서만 누리겠다는 이기적인 욕심이 얼마나 자신을 외롭게 만드는지 보여줍니다. 조금은 덜 가져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기쁨이고 행복임을 딸기 아저씨는 순수한 어린이의 손길에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좋아하는 딸기로 집안을 가득 채우고 매일 좋아하는 딸기만 먹는데도 행복하지 않은 아저씨.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먹고 싶은 딸기를 모두 아저씨에게 빼앗긴 동네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해 보였습니다. 화기애애한 동네 사람들에게 아저씨는 괜히 심통이 났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그 때, 수박을 들고 한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그 아이가 딸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도 아저씨는 머뭇거리다 아이를 그냥 돌려보내게 됩니다. 한 번도 나눠본 경험이 없는 아저씨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도무지 아는 게 없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이를 떠올리며 밤새도록 고민한 아저씨는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딸기를 모두 씻어 동네 사람들과 함께 잼을 만들게 됩니다. 혼자만 누리는 것보다 나눌수록 기쁨과 행복이 훨씬 더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저씨는 이기적이기만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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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룬 사람들에게 반드시 있는 그것”

문화평론가,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가 만난 사람들,

그들의 꿈을 응원해준 사람들의 이야기


꿈을 이룬 사람 곁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삶에 공감해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한 사람

당신에게도 그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박상미ㅣ북스톤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며 치유를 돕는 것을 자신의 업(業)이라 여긴다. 이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동화를 짓고, 영화를 찍는다. 교도소 재소자들도 만나고, 소년원의 청소년들도 만나고, 선생님들도 만난다. 사회 명사를 만나 깊게 대화하고 글로 쓰는 일도 계속해왔다.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 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카우아이 섬에서 이루어진 심리실험 이야기다. 

하와이 군도 북서쪽에 자리잡은 이 섬은 〈쥐라기 공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학자들 사이에는 ‘카우아이 종단연구’로 더 유명하다. 한때 이 섬은 ‘지옥의 섬’으로 불렸다. 주민 상당수가 범죄자,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였고, 청소년들은 그런 어른들을 보고 배우며 똑같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 이 섬에서 1954년부터 학자들이 ‘카우아이 종단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의 가설은 이러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청소년, 범죄자, 중독자의 삶을 살 것이다.’ 우리의 통념과도 비슷하지 않은가? 심리학자 에미 워너(Emmy Werner)는 이 섬에서 태어난 신생아 833명 중 극단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크고 있는 고위험군 201명이 30세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과정을 추적했다. 연구결과는 놀라웠다. 201명 중 72명이 예상(?)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해가며 바르게 잘 자라고 있던 것. 

이들은 어떻게 환경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을 무조건 믿어주고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어른이 최소한 한 명은 곁에 있었다는 것뿐. 부모든, 가족이든, 선생님이든,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으면 고난을 이겨내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생기고, 누구나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었다. 

2년여 동안 우리 사회의 명사 수십 명의 삶을 연구하고 직접 만나 깊이 대화하면서 박상미가 내린 결론 또한 다르지 않다. 꿈을 이룬 이들의 삶에는,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지지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생각하면… 삶이란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는 것

삶의 깃발이 되어준 존재들을 위한 이야기


이 책은 그 ‘한 사람’의 위대한 힘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에서 박상미가 만난 사람들은 역사적 위인이나 거창한 롤모델을 그 ‘한 사람’으로 꼽지 않는다. 때로는 부모가, 때로는 배우자가, 또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지금의 자신을 가능케 했다고 말한다. 배우 김혜자는 자신을 지지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잠자고 있던 수만 개의 표정을 발굴해서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었다. 국문학자 박동규 교수에겐 눈물겨운 사랑으로 키우며 학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부모님이 계셨다. 독보적인 연출가 표재순 감독을 만든 건, 생계 앞에서 꿈을 포기하려는 남편에게 ‘정신 차리라’고 호통을 쳐준 아내의 힘이었다. 신경림 시인에겐 헌신적인 어머니와,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 영혼을 소통할 수 있는 ‘전우익’이라는 벗이 있었다. 늘 꼴찌에 가깝던 조벽 교수가 교수법의 권위자가 된 건 부모님과, 닮고 싶은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 이병복은 할머니, 남편, 목숨을 살려준 군인 등 여러 명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나아가 이제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이 받은 믿음과 응원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또 다른 이들에 대한 격려로 이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록 쉽지 않은 삶이더라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가 되자’고 생각하며 스스로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저자 자신이다. 그는 말한다. 

“저는 문학과 영화 그리고 문화 전반을 심리학으로 분석하는 공부를 지금까지 해왔어요. 제가 공부한 걸 토대로 ‘공감과 소통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내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소년원 아이들, 재소자들, 미혼모의 아이들… 든든한 ‘한 사람’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가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웃을 때 함께 웃어주는 사람은 흔해요. 하지만 울 때 함께 울어주는 사람은 귀하죠. 함께 울어주면, 그 사람이 나중에 웃을 수 있잖아요. 사랑을 받은 사람은 주변에 나누어주게 돼 있어요. 저도 제가 받은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고 싶어요.”

자신의 삶에만 코를 박고 살면 누구나 외롭고 우울해진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같이 울고 같이 웃는 삶을 택하자고 권한다. 한순간도 만만치 않고 고달픈 우리 인생이 꿈을 성취하는 데에는 어쩌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인생을 격려해준 한 사람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떤가. 나아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지 되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