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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미용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3.30 나의 첫 책
  2. 2017.01.02 세상 하나뿐인 엉뚱, 유쾌 미용실! - <고릴라 미용실>

나의 첫 책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3. 30. 12:03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다. 겁이 많고 다부지지 못해서, 생애 첫 친구도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다. 어머니는 소꿉놀이하는 동네 또래들 속에 나를 앉히고는 빨간 벽돌로 고춧가루 곱게 빻아 주며 로비를 하셨다. 처음. 시작. 나를 움츠러들게 하고 땀나게 하는 단어들이다. 어쩌면 매일의 오늘이 처음이니 날마다 긴장한 채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속도에 놀라고, 부족한 처세에 마음이 허기질 때면 나는 동화를 읽었다. 동화란 나에게 세상의 치타 질주를 펭귄 걸음으로 쫓다가 발목이 욱신거릴 때면 눕게 되는, 광목에 풀 먹여 홑겹으로 시친 이부자리 같은 것이다.


오랜 동화 읽기는 자연스럽게 ‘동화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7년 전 어느 날 나는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읽기와 쓰기는 달랐다. 오랜 친구 같던 동화가 막상 쓰기 시작하자 새 학기 처음 만난 옆자리 동무처럼 낯설었다. 많이 읽으면, 많이 쓸 수 있고, 좋은 동화를 읽으면, 좋은 동화를 쓸 수 있다는 말을 공식처럼 믿었지만, 공식은 공식일 뿐 실전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도움이 된 건 친구들이었다. 정기적으로 만나 합평을 하고, 맥주잔을 사이에 두고 동시를 읊어 주는 친구들에게 위로 받으며 지난한 시간을 함께 버텼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피워낸 이야기꽃이 세상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기를 소망한다. 2016년 봄, 나에게도 오랜 소망의 기회가 찾아왔다. 나의 첫 책 <고릴라 미용실>의 출판 제의를 받은 것이다.


(위 이미지를 누르시면 전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토리 카드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

미용실에 울끈불끈 고릴라가 나타났다!”

박준희(지은이)ㅣ한담희(그림)ㅣ책고래

털북숭이 고릴라들이 가득해요!

세상 하나뿐인 엉뚱·발랄·유쾌한 미용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자유롭습니다. 작은 블록 하나가 도로를 씽씽 달리는 자동차가 되는가 하면, 때로는 멋진 로봇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떠올릴 수 없는 기발하고 통통 튀는 생각들이 아이들 머릿속에는 넘쳐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웃게 되지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왠지 기분이 좋거든요. 나도 어렸을 땐 저런 생각을 하곤 했지… 하면서 말이에요. 

책고래아이들 네 번째 이야기 《고릴라 미용실》 속 홍두는 미용실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앞 커튼, 뒤 커튼’ 다 내려올 때까지 안 가겠다고 버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새로운 미용실이 생겼습니다. ‘고릴라 미용실’이라는 수상한 이름을 가진 미용실이요. 엄마, 아빠와 함께 고릴라 미용실을 찾아간 홍두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미용실에 털이 북슬북슬한 진짜 고릴라들이 걸어다니고 있었거든요!

고릴라 미용사라니! 놀랍지 않나요? 《고릴라 미용실》은 이렇듯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상상이 담긴 동화책입니다. 사륵사륵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며 한바탕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지요.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라고 공감하면서 말이에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미용실에 고릴라가 있다’는 깜찍한 소식을 전해 보세요. 긴장을 풀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고릴라들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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