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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형ㅣ김완진ㅣ고래가숨쉬는도서관

슈퍼히어로 아빠를 둔 산하의 가족을 통해 영웅의 가족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걸고 일하는 분들을 결코 잊지 말자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작가는 이 책을 구상했다.

산하는 어느 날 ‘살려 주세요’라는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산하는 뉴스에서 사람을 구하는 타이거맨 소식을 보게 된다. 타이거맨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각종 위험한 사고에서 사람을 구하는 우리의 영웅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타이거맨의 엉덩이가 아빠를 닮은 것 같고 그날따라 등산을 갔다 왔다는 아빠에게서는 매캐한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난다.

산하는 집에서 타이거맨의 마스크와 망토도 발견하게 된다. 산하는 아빠가 타이거맨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자랑스러움보다 원망이 생긴다. 산하는 아빠가 없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승급 심사를 보러 오시지 않았고, 다친 동생 옆에 있어 주지 않았던 아빠가 원망스럽다. 슈퍼 히어로 가족이 겪게 되는 여러 상황과 슈퍼 히어로 아빠가 가진 고민들,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 알게 되는 이야기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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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정희ㅣ노란돼지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 싶은 앵커씨의 담담한 고백

동물들이 인간을 위해 어떻게 희생되고 있는지 생각할 여지를 남겨


우리가 일상에서 풍족하게 누리는 모든 것들의 뒤에 동물들의 눈물과 희생이 숨어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제껏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내는 우리들에게 선문답과 같은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일을 하고, 

원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으며,

맘 편히 쉴 집이 있는 

앵커씨는 행복한 늑대입니다.


행복한 늑대 앵커씨는 대량으로 동물을 찍어내는 공장식 농장의 실태를 고발하는 신문기사를 쓰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슬퍼합니다. 우리들의 식탁을 위해 기계적으로 알을 낳고, 새끼를 낳는 비위생적인 환경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그들이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동안 그 생명을 존중 받고 안락한 환경에서 살 수 있기를 진정 원합니다.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꺼이 그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농장 동물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합니다. 그래서 앵커씨는 대단하고 정말 행복한 늑대로 존재합니다.


최근 AI와 구제역으로 닭과 돼지들이 살처분되는 일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동물의 권리와 복지에 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들의 식탁과 건강도 안전할 수 없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의 희생으로 누리는 윤택한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가치관을 세우는 깊이 있는 문제를 이 책 「앵커 씨의 행복 이야기」는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동물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화두를 제시하며, 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출발점이 되고,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멋진 그림책! 

동물을 대하는 근본적인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게까지 하는 철학적인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의식이 온전히 담겨진 담백하고 절제된 문장과 맑고 정돈된 그림은 다소 무거운 주제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힘이 있어, 독자들에게 속삭입니다.

“당신도 앵커씨처럼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 볼 생각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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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숙연ㅣ어린이아현


따뜻한그림백과는 세상에 대한 지식과 정보, 생각을 그림으로 보여 주는 

3~7세 아이들을 위한 백과사전입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산을 등지고 강가에서 삶을 일궈왔습니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세상이 복잡하게 바뀌어도 산이 아무리 계절마다 세월 따라 모습을 바꾸어도, 강에 아무리 늘 새 물에 들어와 흘러나가도 산과 강이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날씨도 모습도 환경도 바뀌어가는 사람들의 삶을 산과 강을 배경으로 한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엮은 듯한 <강산>은 한국적 정취를 물씬 느껴지는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소중한 우리 강산, 자연을 아끼고 잘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따뜻한그림백과>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어요

<따뜻한그림백과>는 2008년 4월, 처음 5권을 출간한 이후 매년 5~10권씩 이제까지 32권이 출간되었고, 이번에 선보이는 4권을 합하면 모두 36권이 됩니다. 2년을 기획한 끝에 출시한 뒤로 전력을 쏟아 부으며 계속 펴내고 있는 어린이아현의 대표 기획 시리즈입니다. 

아직 우리말에도 익숙지 않고, 정체성조차 갖춰지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노랑머리와 카우보이, ABC 같은 이질적인 것들로부터 세상을 만나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우리 그림, 우리 생각, 우리 가치관을 담은 책이 있어야 한다는 절박함에 탄생시킨 시리즈가 바로 <따뜻한그림백과>입니다. 아무리 우유가 좋다고 해도 엄마 젖만 한 것은 없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친근한 주제와 대상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만나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지식정보책과 이야기책, 장르의 경계를 허문 색다른 시도

이 시리즈는 객관적 지식과 정보를 담아내지만, 이야기책처럼 일정한 순서와 흐름을 가지고 전개되고, 한 장 한 장 그림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지식 정보책이면서 이야기책이자 동시에 그림책이지요. 내용과 형식 두 가지 면에서 기존의 경계를 허문 색다른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이 따뜻하다?

하나, 지식정보책은 대개 딱딱하거나 지루해지기 쉽지만 <따뜻한그림백과>는 그림과 글 전체에 녹아 흐르는 따뜻한 우리네 정서를 느낄 수 있고, 우리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둘, <따뜻한그림백과>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림은 화면을 넘길 때마다 지루함을 덜어주면서도 친근하고,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이고,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셋, 더불어 아이들의 눈에 닿는 것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세상에 관한 지식과 정보, 생각들을 한 권 한 권에 담아 100권 이상 출간을 목표로 백과의 규모를 갖춰 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그림, 백과입니다.


나를 알고 세상을 보는 기준!

<따뜻한그림백과>는 나를 출발점으로 하여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수많은 주제들을 하나하나 탐색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나’와 ‘우리’의 정체성을 알게 하고 따뜻한 우리네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정해진 가치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 스스로 세상을 바르게 보고 생각하는 기준을 가질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어린이아현에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나누고 만지고 다듬어 한 땀 한 땀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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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임피ㅣ플루토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담은 우주탐사선들

지난 7월 5일 나사가 쏘아보낸 목성 탐사위성 주노가 성공적으로 목성 궤도에 진입했다. 2011년 8월 발사된 주노는 약 5년 동안 28억 킬로미터를 날아가 목성에 도착했다. 주노는 앞으로 20개월간 목성의 남극과 북극을 잇는 5,000킬로미터 상공의 궤도를 37회 회전하면서 목성의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찰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노 탐사선의 목성 도착 장면은 미국항공우주국 나사가 생방송으로 공개했고, 전세계의 큰 관심과 환호를 받았다. 비록 우리나라가 책임진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모았고, 이러한 우주탐사는 전인류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전세계인으로부터 환호와 축하를 받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먼 과거부터 우리 인류는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 꿈을 키워왔다.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린 이래 60여 년,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을 밟은 지 5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인공위성들과 탐사선이 우주로 향했고, 많은 실패와 좌절과 슬픔과 비극을 이겨내면서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시켰다. 《스페이스 미션》은 빛나는 스페이스 미션 가운데서 11개의 무인우주탐사 임무와 차세대 임무 6개를 소개한다. 


인류 대신 우주로 향한 밀사들

스페이스 미션(Space Mission)이란 우주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임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곧 우주탐사 임무다. 우주탐사는 광범위하다. 태양을 관찰하기도 하고, 태양계 여러 행성을 방문하기도 하고, 혜성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외계 행성을 찾기도 하고, 지구 밖 생명체를 찾기도 하고, 우주의 지도를 그리고 우주의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는 등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탐사한다. 

우리는 헐리웃 영화에서도 많이 봐왔다. <마션>은 근미래의 유인 화성탐사를 다룬 영화고, <인터스텔라>는 외계 행성 탐사를 다룬 영화다. 그리고 <그래비티>는 우주에서 진행된 허블 우주망원경의 5번의 정비임무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다. 

우주탐사에는 유인활동과 무인활동이 있다. 달로 사람을 보냈던 아폴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유인활동이다. 하지만 모든 곳에 사람을 보낼 수는 없다.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기도 어렵거니와 비용도 비할 데 없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인탐사선을 띄운다. 그래서 무인우주탐사선은 인류의 대리자다. 인류가 달보다 더 먼 곳을 직접 밟게 되는 그날까지 무인우주탐사선들이 지구 밖 곳곳에서 우리 대신 많은 것을 보고 듣게 될 것이다.


우주와 인간을 다시 생각하다

《스페이스 미션》은 11개의 무인우주탐사 이야기다. 최초로 화성 땅을 밟은 바이킹, 그 성과를 이어받아 화성을 본격 탐사하게 된 화성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어떤 곳일지 감히 상상도 못할 태양계 밖으로 쏘아올린 보이저,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과 그 달들을 탐사하는 카시니-하위헌스, 우리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혜성을 쫓아간 스타더스트, 우리별 태양을 관찰하는 소호 탐사위성, 우리 은하의 지도를 그린 히파르코스 탐사위성,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우주를 똑똑히 보여주는 스피처와 찬드라 우주망원경, 우주망원경의 슈퍼스타 허블 우주망원경, 빅뱅이론을 검증하고 우주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WMAP 탐사위성, 그리고 이들의 성과를 계승할 차세대 미션 6개.

《스페이스 미션》에서 소개하는 무인우주탐사는 대부분 나사의 프로젝트지만, 몇 가지는 다국적 프로젝트다. 그리고 요즘은 다국적 우주탐사 프로젝트가 대세라고 한다. 여러 나라가 힘을 합쳐 전인류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금문제도 매우 크다.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하위헌스는 유럽우주기구가 참여한 덕분에 10년 넘게 책상머리에서 기획만 되다가 1997년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었다. 

우주탐사는 우리에게 우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우주를 알게 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과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꿔놨는지, 달에서 본 지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을 주었는지, 반면 보이저가 태양 행성계를 나가기 직전에 찍은 우리 태양계 ‘가족사진’은 우리를 얼마나 겸손하게 만드는지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 미션》은 11개 무인우주탐사선을 따라가며 스페이스 미션에 담긴 우주 그리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탐사선들의 과학적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탐사임무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탐사임무들의 성과는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우주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달리 보게 되었을까? 더 나아가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11개 무인우주탐사선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바이킹은 최초로 화성 땅에 안착한 인공물이었다. 사실 소련의 루나가 먼저 도착하기는 했지만 15초 만에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1974년 바이킹 1호와 2호가 화성에 도착해 화성에 생명이 살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탐사했다. 결과는? 생명이 있다는 것도 증명하지 못했지만, 없다는 것도 증명하지 못했다. 생명을 탐지하기 위한 바이킹의 임무는 후배 탐사선들의 몫으로 남겨진다. 

화성탐사로버(Mars Exploration Rover, MER)의 쌍둥이 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바이킹과 마스 패스파인더의 후배로서 2004년 화성에 도착했다. 이 로버들의 업적은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광범위하게 찾아내고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쌍둥이 로버가 발견한 과학적 사실들도 흥미롭지만, 이 로버들에는 특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있다. 두 로버 중에서 오퍼튜니티(Opportunity)는 그 이름 그대로 여러 행운을 만나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성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반면 스피릿(Spirit)은 너무나 가혹한 화성의 환경에서 그 이름 그대로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2010년 작동이 정지되고 말았다. 

보이저는 현재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지구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물건이다. 보이저 1호는 2013년 이미 태양계를 벗어났다고 발표됐고, 보이저 2호 역시 곧 태양계를 벗어날 예정이다. 보이저가 태양계 밖을 향하면서 우리에게 전해준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그리고 명왕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그때까지의 과학 교과서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다. 보이저 1호가 태양 행성계를 나가기 직전 태양을 돌아보고 찍은 기념사진 한 장이 인류 역사에 길이 남는 역사적 사진이 되었다. 칼 세이건이 이름 붙인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광활한 우주에서 점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창백한 푸른 점, 우리의 지구 사진은 인류에게 우주 안에서의 우리 위치에 대해 다시 사고하게 만든다. 

카시니-하위헌스는 토성계 탐사선이다. 카시니는 나사에서, 하위헌스는 유럽우주기구에서 담당한 탐사선인데, 보이저가 흘깃 보고 지나간 토성을 본격 탐사하기 위해 발사된 우주선이다. 특히 하위헌스는 토성의 달 타이탄에 착륙하여 다른 행성의 달에 생명이 살고 있을지 연구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현재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지구 말고 그 표면에 안정적으로 액체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천체다. 그 액체 속에 무엇이 있을까?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스타더스트는 혜성의 먼지를 받아내기 위해 발사된 탐사선이다. 혜성은 태양 행성계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태양계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기원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증거들을 오롯이 보존하고 있다. 스타더스트 탐사선은 무려 시속 2만 1,000킬로미터로 날아가면서도 혜성의 사진을 찍고 그 먼지를 받아 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혜성 먼지에서는 예상대로 생명의 기본이 되는 아미노산 중 하나인 글리신이 발견되었다. 많은 과학적 발견들이 평범한 시민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시민과학자 활동으로는 외계생명체로부터 날아오는 신호를 포착하려는 SETI@HOME 프로젝트가 있고, 스타더스트가 가져온 먼지들을 골라내기 위한 Stardust@Home 프로젝트 역시 시민과학자 활동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민과학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소호는 우리별 태양을 관찰하는 탐사위성이다.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은 이 모든 것을 이뤄낸 장본인이다. 그런 태양이 어떤 구조를 하고 있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탐사선이 바로 소호다. 태양이 수천 가지 진동모드로 울리고 있다는 걸 아시는지... 과학자들은 이 진동으로, 마치 지구과학자들이 지진파로 지구 내부를 알아내듯이 태양에 대해서도 알아내고 있다. 또한 우리 생활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우주기상에 대한 막대한 정보를 매일매일 업데이트해주고 있는 것도 소호다.

히파르코스는 《스페이스 미션》에서 다룬 우주임무 가운데 유일하게 나사가 관여하지 않은 탐사위성이다. 그 임무는 우리 은하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다. 별들의 위치를 재는 일은 천문학의 기본 중 기본이다.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정확한 거리를 알고, 정확한 거리를 알아야 별들의 고유밝기, 질량, 크기 등 온갖 특성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히파르코스는 별로 화려할 것도 없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 임무를 3년 6개월 동안 수행하다가 역시 유럽우주기구의 가이아 탐사선에게 물려주었다. 가이아는 현재 우리 은하를 3D 지도로 그리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사의 스피처 우주망원경과 찬드라 우주망원경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또다른 우주를 보여준다. 빛은 전자기파의 일종이고, 우리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전자기파는 고작 ‘가시광선’뿐이다. 스피처는 우리 눈을 대신해서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적외선으로 우주를 관찰하고, 찬드라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엑스선으로 우주를 관찰한다. 이들 망원경은 가시광선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이 고요해 보이는 우주가 얼마나 역동적인지 보여주었다. 우리는 스피처로 별의 탄생을 관찰하고,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다. 또 찬드라로 별들의 마지막을 관찰하고, 기괴하고 무시무시한 중력 괴물 블랙홀과 중성자별들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간접적이지만 암흑물질의 가능성을 감지해내기도 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가장 유명한 우주망원경이다. 허블이 찍어 보낸 아름다운 사진들은 말할 것도 없고, 허블 딥 필드 등 과학적 성과도 엄청나다.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우주비행사들이 목숨을 걸고 우주로 올라가 5번이나 고쳤다. 허블은 2018년으로 예정되어 있던 임무가 연장되어 2021년까지 우리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WMAP은 우리 우주의 기원을 찾아가는 탐사위성이다. 빅뱅이론의 결정적 증거인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의 비등방성을 섬세하게 탐지해내 아주아주 어린 우주로부터 어떻게 지금과 같은 물질들이 생겨났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주가 태어나 어느 곳이나 똑같았다면 지금같이 은하와 별과 행성들이 존재할 수 없었다. 어딘가 조금이라도 차이 나는 데가 있었어야 서로 뭉쳐져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탐사위성이 WMAP이다. 

《스페이스 미션》은 이밖에도 이들의 임무를 이어받아 우리의 오감을 우주로 안내할 차세대 미션 6개도 소개한다. 이미 활동을 개시한 화성 로버 큐리오시티와 케플러 우주망원경, 가이아 우주망원경, 플랑크 탐사위성과 함께 활동 준비중인 목성 위성 탐사임무 라플라스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소개한다. 


외계 생명은 과연 있을까?

저자인 크리스 임피(Chris Impey)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천문학과 교수이자 아주 저명한 우주생물학자다. 우주생물학이란 우주에서 생명의 가능성을 폭넓게 연구하는 천문학의 한 분야다. 우주과학의 궁극적 목표는 지구 밖에 생명이 살고 있느냐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 임피 박사는 우주생물학자답게 이 책 곳곳에서 지구 밖 생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한번 상상해보자. 만약 우리가 태양빛을 에너지원으로 삼듯이 중력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생명이 있다면, 중력 괴물 블랙홀 근처에서 오히려 잘 살고 있는 생물이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터무니없는 생각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우리는 아직 지구의 생명밖에는 모르니까 말이다. 심지어 지구에서도 극한성 생물이라는, 극악무도한 환경에서도 잘만 살아가는 생물이 곳곳에 있는데 넓디넓은 우주에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반영해서인지 2009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에 저명한 천문학자와 우주생물학자들을 모아 지구 밖 생명에 관한 ‘바티칸회의’를 열기도 했다. 우주생물에 대한 호기심은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우주탐사가 인류의 사회와 문화예술에 끼친 영향은?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사고하는 사회와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서 한낱 점 같은 존재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우주를 알면 알수록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알게 된다. 가이아 이론을 주창한 제임스 러브록은 연구 끝에 화성에는 생명이 없을 것이라고 결론내린 후 생명과 대기, 암석과 물이 하나를 이루는 어머니 지구, 즉 가이아라는 개념을 생각해냈다. 오히려 지구 밖에서 지구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구 밖에도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곳을 그리는 수많은 이야기와 노래, 예술작품들을 만들어내고, TV 드라마 <스타 트렉>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풍성해진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꿈을 심어준다. 반면 지구 밖에 세상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머물 곳은 아직 이곳뿐이기에 지구를 더욱 사랑하고 아껴야 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낀다. 


수많은 우주탐사에 맥락을 짚을 수 있는 책

저명한 천문학자와 영문학자, 미국항공우주국 나사는 무인우주탐사들에 담긴 인류의 과학과 문화와 예술과 꿈과 통찰을 담아내기 위한 역사 기록 프로젝트를 계획했고, 그 내용을 724쪽에 이르는 《스페이스 미션》에 담았다. 이 책의 또다른 미덕은 나사를 비롯한 여러 우주기구들이 어떤 과학적 맥락에서 탐사계획을 짜고 진행시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은 우주로 나가는 많은 탐사선들이 왜 나가는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 미션》에서 다룬 탐사선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주과학자들이 무엇을 목표로 각각의 탐사선을 만들어 보내는지 큰 그림이 그려진다. 

얼마 전 목성에 도착한 주노가 그렇듯 앞으로도 여러 우주탐사선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우주로 향할 것이다. 《스페이스 미션》을 읽은 독자라면 그 과거와 미래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김성은(지은이)ㅣ김규택(그림)ㅣ나는별


여행과 노래는 환상의 짝꿍!

<동네 한 바퀴> <학교 종> <작은 별> <옹달샘> 등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전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아요~


랄랄라~ 노래하며 지구촌 여행을 떠나는 ‘첫 세계 지리 그림책’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초록별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있을까? 그중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이며,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살며 무슨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축제를 즐길까?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평소 갖게 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노래로 풀어 보는 세계 지리 그림책이에요. 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를 부르며 세계 일등 바다와 세계 일등 높은 산을 돌아보고, <우리 모두 다 같이>를 부르며 영어와 독일어와 프랑스어 등을 배워 보아요. <달팽이 집>을 부르며 곤돌라와 시클로와 순록 썰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구경하고, <개구리 유치원>을 부르며 인도의 타지마할과 페루의 마추픽추 등 세계 문화유산을 알아보아요. 

『지구촌 노래 그림책』에 실린 노래를 즐겁게 부르다 보면 지구촌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독특한 문화, 다양한 특산물과 동식물, 음식, 유적지 등을 만날 수 있답니다. 


■ 책의 특징

1. 친숙한 노랫말에 세계 지리 정보를 담은 노래 그림책이에요

<앞으로>, <동네 한 바퀴>, <학교 종>, <작은 별>, <옹달샘>, <봄>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와 리듬감 있는 노랫가락에 각 대륙에 속한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과 지형, 자연환경, 음식과 집 등 핵심적인 세계 지리 정보를 노랫말로 담았어요. 

한 곡, 한 곡 신나고 즐겁게 노래 부르면서 전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지요. 세계화 시대, 다문화 시대를 맞아 우리 아이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생활방식,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마음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2. 지도를 보며 나라의 이름과 위치를 함께 익혀요

세계 지리를 처음 접할 때는 나라 이름만 기억하기보다는 세계 지도를 통해 여러 나라의 위치와 각 나라의 생김새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사회 교과에서도 본격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배우기 전에 먼저 지도에서 5대양과 6대륙을 찾아보고, 각 대륙별 나라의 위치, 나라의 모양 등을 살펴보지요. 

『지구촌 노래 그림책』에서는 곡마다 노랫말과 함께 그에 알맞은 지도와 정보 그림, 설명을 보여 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노랫말에 나오는 나라나 지명을 지도에서 찾아보게 하며, 지도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지요. 또한 앞부분에는 세계를 대륙별로 나눈 지도를 제시해, 대륙마다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와 각 나라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답니다. 


3. 세계 각국의 이름과 위치, 자연환경, 생활문화 등 핵심적인 지리 정보를 담았어요

이 책은 세계 지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나라명과 지리적인 위치, 지형, 자연환경, 생활문화를 포괄할 수있도록 크게 3장으로 구성했어요.

⦁1장 : 6대륙과 5대양, 대륙별 나라들의 이름과 위치, 주요 나라와 수도 등을 소개해요.

⦁2장 : 세계의 대표적인 산과 강, 사막과 초원, 동물, 특산물 등 주요 지형과 자연환경을 소개해요. 

⦁3장 : 세계의 인사말, 음식, 집, 탈것, 문화유산, 축제 같은 생활문화를 소개해요. 


4. 초등학교 사회 수업에도 도움이 돼요

세계는 넓고, 다양한 나라가 있기 때문에 관련된 정보도 방대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세계 지리를 처음 배울 때는 무엇을 먼저 알아야 할지 고민이 되지요. 『지구촌 노래 그림책』은 세계 지리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기보다는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만 골라 담았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통합교과 중 하나인 ‘우리나라’ 교과에 나오는 이웃 나라의 위치와 모양, 생활 모습, 세계 여러 나라의 축제와 문화재 등을 포함하여, 6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의 5대양과 6대륙, 대륙별 나라, 이웃 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의 위치와 크기, 지형적 특징, 생활 모습 등을 배울 때 튼튼한 기초가 되어 준답니다.

5. 경쾌한 그림으로 즐거움이 두 배!

『지구촌 노래 그림책』을 펼치면 장난감 인형들이 함께 세계 여행을 가자고 조릅니다. 경쾌한 그림 덕분에 책을 보는 내내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어깨가 들썩이지요. 딱딱해질 수 있는 정보 그림을 장난감들의 세계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꾸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실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지요. 그러면서도 정보를 왜곡시키지 않고 정확히 전달하고 있답니다. 


6.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과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지도 

책의 끝부분에는 5대양과 6대륙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과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지도 포스터가 붙어 있어요. 지도에서 노랫말에 나온 나라 이름을 찾다 보면 나라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대륙별로 색을 구분해 놓아 각 대륙에 어떤 나라들이 속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 더불어 세계 지도 포스터에 있는 퀴즈를 통해 이 책에 나온 정보를 확인해 볼 수도 있고, 나라별 국기 모양도 살펴볼 수 있어 세계 지리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7. 노래 CD가 따로 없어도, 누구나 쉽고 재미나게! 

이 책에 실린 노래는 아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노래들이에요. <앞으로>, <클레멘타인>, <동네 한 바퀴>, <학교 종>, <작은 별>, <옹달샘>, <비행기>, <우리 모두 다 같이>, <여름 냇가> 등 모두 19곡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책에는 각 노래의 첫 소절 노랫말이 소개되어 있어, 그 소절을 보기만 해도 전체 멜로디가 금세 떠오른답니다. 또 ‘나는별 블로그 (http://blog.naver.com/fstarbook)’에 놀러 와서 어린이 친구들이 부른 귀엽고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함께 따라 부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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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욱재(지은이)ㅣ노란돼지

★2014 세종도서 문학부분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선정
★(사)행복한아침독서 책둥이 추천도서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중 우수도서

인터폰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는 엄마들은 꼭 아이와 함께 보세요.


 층간 소음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편안하게 말하고 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사랑으로 행복한 생활공간을 만들어가자는 의미 있는 목소리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새로 이사 간 아파트가 맘에 드는 산이와 별이는 넓은 거실에서 마음대로 신나게 뛰어다닌다. 결국, 소음 때문에 아래층에서 계속 찾아온다. 인터폰 소리만 나면 깜짝깜짝 놀라고, 거짓말도 하고 심지어 산이와 별이는 아빠에게 특별 걸음걸이 교육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우연한 일을 계기로 아래층의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개선이 되지만 산이네 위층에서 나는 소음도 만만치 않은데…. 과연 산이네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갈까?

층간소음은 개인의 민감도와 상황에 따라 체감 정도가 다르고 현 건축물 구조상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편안하게 말하고 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사랑으로 행복한 생활공간을 만들어가자는 의미 있는 목소리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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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은ㅣ다온북스


네이버 그라폴리오 연재작 및 미공개 작품 수록

따스한 그리움으로 기억을 그리는 박정은 작가의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발견하는 일상의 장소들

공간은 기억을 품는다

당신의 기억을 간직한 ‘그곳’이 있나요?


마음의 온도가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질 때가 있다. 그 온도에 데거나 얼어붙을 때 우리는 홀로 감내하기보다 함께할 대상을 찾는다. 그것은 가족, 친구, 연인일 수도 있지만, 침대, 카페, 공원 등의 특정 장소일 수도 있다.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일상의 사소한 공간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위안을 주거나 힘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때론 의외의 장소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기도 한다. 온통 낯선 곳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나와 마주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자극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공간의 온도》는 이렇게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고 발견하게 하는 공간들, 나의 마음을 품어주는 그 공간들의 온도를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책이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당신의 모든 순간들

우리에겐 어떤 공간이 있을까?


방 안에는 정리되지 않은 책들이 먼지와 함께 빼곡히 들어찬 책장이 있고, 거실로 나가면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가 있다. 밖으로 시선을 옮기면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골목,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좋은 공원, 유독 집중이 잘되는 자리가 있어 자주 찾게 되는 동네 작은 카페….

우리 삶에 배경처럼 존재하는 공간들, 사실 이곳엔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

학창 시절, 부모님 몰래 만화책을 숨겨두었던 침대 밑에는 비밀스런 추억이 담겨 있고, 반려견과 산책하던 동네 공원에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머물러 있다. 또 저물녘에 햇살로 물드는 고궁에서는 오래된 아름다움, 사그라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진다.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 가면 특유의 청량함으로 묵혀둔 고민들을 비워내고 새로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을 맞이할 수 있다.

당연한 곳이라 생각했던 곳에 우리의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배어 있는 것이다.

당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결국, 당신의 사소한 순간들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새겨두는 일이다. 공간은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를 품고 기다리는 그곳으로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된 나, 그대로의 나, 달라질 나를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내 마음에 따라 나를 품어주는 공간.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온도가 배어 있는 공간들로 가득 차 있다.

따스한 그리움으로 그려낸 76곳의 공간의 온도

이 책에서 76곳의 각기 다른 공간의 온도를 이야기한 박정은 작가는 특유의 따스한 톤으로 깊은 그리움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박정은 작가 특유의 감성을 살린 ‘공간의 온도’는 네이버 그라폴리오를 통해 먼저 선보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책으로 다시 만나는 《공간의 온도》는 연재작에 작가의 깊은 이야기를 더해 글과 그림 모두 완성도를 높이는 수정 작업을 거쳤으며, 미공개작까지 함께 엮어냈다.

중학생 때부터 두세 시간은 거뜬히 걸어서 등하교했던 작가는, 나고 자란 동네뿐 아니라 서울의 변화와 공기를 특유의 감성으로 오롯이 체득했다.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오래된 아파트나 골목길 안쪽에 있는 성당까지 발품으로 직접 발견하고 그곳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다.

때문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라진 곳에 대한 아쉬움, 쉼 없이 바뀌어가는 주변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곳에 대한 애틋함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작가의 걸음에 따라 제자리 걷기, 가까이 걷기, 멀리 걷기 등으로 나뉜 파트 속 공간들을 천천히 만나다 보면, 작가 개인의 경험으로 풀어낸 공간의 이야기이지만 독자들은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나눈 듯 공감을 넘어 따스한 위로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개인에 따라 다른 감정을 가질 수도 있고, 다른 공간이지만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이렇게 마음 놓을 수 있는 곳, 쉼을 주고 숨 쉴 시간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움직일 때 발걸음이 함께 움직여지는 그곳, 이 책은 당신이 잃어버린 혹은 잊고 있었던 ‘그곳’을 찾게 도와줄 것이다. 헤매는 마음을 둘 당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공간의 온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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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숙(지은이)ㅣ서울셀렉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청소년 소설

◆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기존의 청소년 소설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사실적 접근

◆ <검은 바다>, <에네껜 아이들>,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쓴 청소년 역사소설 전문작가 문영숙의 신작

◆ 중국 네이멍구, 상하이에서 필리핀 레이테 섬까지,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끌려 다니며 꽃다운 몸과 마음을 짓밟힌 소녀들의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얼마나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그들이 왜 어떻게 위안부가 되었으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 점령했던 다양한 지역에 세워진 위안소에서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광복 이후 일상으로 복귀한 그들의 삶은 어떠했는지에 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게다가 사건의 민감한 성격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구체적인 실상을 파악하는 데는 더욱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주제를 다룬 아동, 청소년 소설들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억하고자 했지만, 피해와 고통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단지 그런 사건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그 실상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한일 정부 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진정한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실상을 있는 그대로, 총체적으로 다룬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의 출간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문영숙의 또 한 편의 역사소설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일본군 '위안부'를 말하다

오랫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어왔지만 선뜻 글로 풀어낼 수 없었던 문영숙 작가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일본 저널리스트 이토 다카시의 기사를 읽고 나서였다. 그는 1999년과 2015년 두 차례 평양에 체류하며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을 취재하여 그들의 증언과 그들의 몸에 새겨진 상흔을 글과 사진으로 상세하고 적나라하게 기록했다. 일본인으로서 자국 군대가 저지른 만행을 세상에 폭로한 이토 다카시의 용기에 고무된 문영숙은 다시는 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상흔을 가감 없이 전하는 책을 쓰기로 했다. 성적으로 학대당했을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대우 받지 못한 가장 끔찍한 전쟁 피해자였던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힘겹게 토해져 나온다. 멈췄다가 다시 이어쓰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미뤄온 숙제를 하듯 써내려간 것이 바로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이다. 

문영숙은 앞서 <검은 바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등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과 디아스포라를 다룬 청소년 역사소설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으며,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소설의 각 장 말미에 해당 내용과 연관된 짤막한 역사 읽기 자료를 덧붙였다. 작품의 리얼리티를 강화함과 동시에, 소설 속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을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짐승들과 괴물들에 날마다 짓밟혀도

우리는 스러지지 않고 살아남아 꽃이 되었습니다

제목 '그래도 나는 피었습니다'는 역사의 잔혹한 채찍 아래 상처 받고 짓이겨진 꽃봉오리였던 주인공 춘자 할머니가 딸과 손녀를 통해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행복을 마침내 피워낼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작가의 말처럼, 살아계시거나 이미 돌아가신 모든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음 생에는 못다 피운 소녀의 꿈을 활짝 펼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