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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캣(지은이)ㅣ학고재


봄. 여름. 가을. 겨울 게으르게 행복하게

대만 일기절정 일러스트레이터 미스캣의 한국 첫 책

대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미스캣(貓小姐, Ms. Cat)의 책이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어릴 적부터 고양이, 강아지와 친구가 되어 장난치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하는 미스캣은 필명에서 알 수 있듯이 타고난 애묘인이다. 그는 지구상 모든 사람을 애묘인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고양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양이, 복잡한 일상의 쉼표가 되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미스캣의 책 『또 고양이』는 고양이의 사계절을 담은 일러스트 모음집이자 힐링 일러스트 에세이다. 이 책은 일본의 목판화 우키요에(浮世絵)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주로 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우키요에의 특징을 살리면서 사람 대신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일상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현실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고양이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한다.


사계절 뒹굴뒹굴 행복한 고양이 마을


‘사계절 게으르게 행복하게’라는 부제처럼 책 속의 고양이 세상은 계절마다 여유와 재미가 넘친다. 책을 펼치면 한쪽에는 고양이의 사계절을 나타낸 그림이, 다른 한쪽에는 짧지만 한 편의 시(詩) 같은 글이 담겨 있다. 

봄에는 벚꽃 구경하고 그네를 타고, 여름에는 마루에서 메밀국수를 먹고, 가을에는 낙엽 속에서 술래잡기하고, 겨울에는 이불 둘둘 말고 화롯가에서 생선을 구워 먹고… 그렇게 고양이들의 한 해가 지나간다.


어디를 펼쳐도 웃음이 나오는 책


『또 고양이』에는 책 한가득 행복한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미스캣의 그림에는 작가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과 동물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때로는 고양이들의 엉뚱한 행동에 킥킥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한가롭고 게으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야말로 어디를 펼쳐도 웃음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고양이책이다.


책 속 세상과 현실 세상 둘러보기


그러나 현실 세상의 고양이들은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미스캣은 그 점을 놓치지 않았다.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유기견, 유기묘들이 길바닥으로 쫓겨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동물들이 살 곳은 고사하고 사람이 숨을 트일 만한 곳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렇게 삭막한 현실 세상에서 잠시 눈을 돌려 미스캣이 그려낸 고양이 세상을 만나보자. 고양이는 물론 모든 동물이 행복한 곳, 고양이들의 유토피아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현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미스캣이 만들어낸 세상에 가까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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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유쾌한 상상,

미용실에 울끈불끈 고릴라가 나타났다!”

박준희(지은이)ㅣ한담희(그림)ㅣ책고래

털북숭이 고릴라들이 가득해요!

세상 하나뿐인 엉뚱·발랄·유쾌한 미용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자유롭습니다. 작은 블록 하나가 도로를 씽씽 달리는 자동차가 되는가 하면, 때로는 멋진 로봇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떠올릴 수 없는 기발하고 통통 튀는 생각들이 아이들 머릿속에는 넘쳐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도 모르게 자꾸 웃게 되지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왠지 기분이 좋거든요. 나도 어렸을 땐 저런 생각을 하곤 했지… 하면서 말이에요. 

책고래아이들 네 번째 이야기 《고릴라 미용실》 속 홍두는 미용실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에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앞 커튼, 뒤 커튼’ 다 내려올 때까지 안 가겠다고 버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새로운 미용실이 생겼습니다. ‘고릴라 미용실’이라는 수상한 이름을 가진 미용실이요. 엄마, 아빠와 함께 고릴라 미용실을 찾아간 홍두는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미용실에 털이 북슬북슬한 진짜 고릴라들이 걸어다니고 있었거든요!

고릴라 미용사라니! 놀랍지 않나요? 《고릴라 미용실》은 이렇듯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상상이 담긴 동화책입니다. 사륵사륵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며 한바탕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지요.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라고 공감하면서 말이에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미용실에 고릴라가 있다’는 깜찍한 소식을 전해 보세요. 긴장을 풀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고릴라들의 이야기에 쏙 빠져들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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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ㅣ학이사

도시를 버리고 전원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예술인 역시 마찬가지다. 도심을 벗어나 산과 들, 강이 있는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자연을 벗 삼아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많다. 많은 작가들은 도시에서 쫓기는 삶을 살면서 잃어버렸던 것을 자연을 통해 다시 얻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잃어버린 지조차 몰랐던 삶의 여유와 지혜는 물론,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영감도 얻는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을 예술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화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는데, 이는 자연이 가진 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 숨 쉬어 생명력이 넘친다. 이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삶의 의욕을 느끼게 한다. 자연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변하지 않는듯하면서도 매시간 마다 끊임없이 다른 모습을 연출해 경외감도 자아내게 한다. 자만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에게 겸손의 미덕을 깨닫게 해주는 것 또한 자연이 가진 힘이다.
이 책에서는 자연을 단순히 화폭이나 문학 등으로 담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하면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의 자연 속에 작업실을 두고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 작업실의 모습과 작품세계는 물론 자연과 호흡하며 사는 작가로서의 느낌, 자연이 작업에 준 영향 등을 담았다.
 이를 통해 자연과 예술과의 깊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의 관광화 등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썼다. 문화예술의 고장으로서의 자부심을 확인케 하고, 대구와 경북지역을 연계해 문화예술관광벨트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책에는 문상직 차계남 김성수 정은기 리우 백미혜 김일환 박중식 남춘모 송광익 이명원 노중기 노태웅 박희욱 등의 미술인을 비롯해 이복규 이점찬 최인철 장성용 연봉상 김선식 황승욱 이학천 등의 도예가, 문무학 장하빈 등의 시인, 원로서예가 이성조, 연극연출가 최재우, 자연염색가 김지희, 현대무용가 박현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수록돼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지역예술계 발전에 큰 업적을 세운 원로예술인부터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중견예술인, 실험적 감각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예술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예술인들이 소개돼 있다. 이들의 삶을 다루면서도 이들이 그리고 조각하고 쓰고 안무한 작품에 대해서도 전문평론가들의 말을 인용하는 등을 통해 깊이있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사진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남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찍은 작가들의 작업사진과 작품사진이 책에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특히 작품의 경우 이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졸업한 작가는 영남일보 문화부 부장과 대구경북기자협회 회장 등의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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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지은이)ㅣ학이사

20세기 중반 이후 지구 생태계를 위협해온 급속한 산업화와 소비화는 급기야 지구를 불타는 마을로 전락시키고 있다. 생태 위기에 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할 역할이 절실히 기대되고 있는 이때 생태교육가이면서 운동가인 정홍규 신부가 30년 동안의 가톨릭 생태운동에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실천사례에 대한 성찰과 평가 그리고 과제와 대안을 책으로 펴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4대강과 제주도 해군기지 등 대규모 자연파괴나 부당한 개발에 맞선 투쟁이 소수의 뜻 있는 종교인과 시민 단체가 공조하여 이벤트식 항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오히려 시민단체에 종속된 모습으로 보여 가톨릭 생태운동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그 활동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물음들이 제기 되어 왔다. 바로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이 시대에 직면한 생태 복음화 사명을 돌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펴낸 이유이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0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 모든 창조물들과 함께 하는 평화를 발표한 이후에 교회는 생태의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적어도 20년 동안 한국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한 생태 운동의 여정을 성찰한다. 그 생태 사목과 활동의 결과를 토대로 하여 가톨릭교회 생태의식의 실천적 생활을 위한 패러다임과 모형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생태위기에 직면한 지구의 운명에 대안도 제시 한다.

저자는 30년 동안 사제로서의 삶의 대부분을 생태운동에 투신해 왔다. 1990년 월배성당에서 푸른평화운동을 시작하고 1991년 페놀 사건을 통해서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투신하였다. 1991년에는 종교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낙동강 살리기 운동 협의회를 조직하여 본당과 지역, 신앙과 지역의 환경문제를 통합하여 본당의 테두리에서 지역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월배성당과 상인성당, 천주교 대구대교구 환경전담 신부로서 가톨릭 생태운동을 본당에서 교구, 교구에서 지역, 지역에서 전국적인 연대의 폭을 넓혔다.

경북 영천에 오산자연학교를 설립하고 2007년에는 대안학교인 산자연학교의 문을 열었다. 2010년 경산본당을 떠나 산자연학교에 정주하면서 지금까지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그리고 협동조합을 컨설팅하는 작업을 통하여 간디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생태 마을 만들기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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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화콘텐츠정책포럼 부위원장으로 대구경북의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박규홍 경일대 교수가 201311월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화랑유적지에서 리더십을 배우다>를 출간했다.

이 책의 미덕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화랑 유적지가 어떤 화랑낭도의 어떤 활동상이 문헌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소상히 알려주는 한편 화랑정신이 우리 방식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일깨우고 있는 것을 필자의 교육관이 담긴 시각으로 짚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자리를 다투지만, 그런 욕구를 가진 사람들 중 다수가 그 자리에 걸맞은 마음가짐과 역량을 갖추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지 않고 있다. 필자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 어울리는 책임의식을 보이기보다는 제 것 챙기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하며, 우리 교육이 지도자다운 지도자를 길러내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 해법의 하나로 필자는 화랑정신을 주목했다. 삼국사기》《삼국유사등의 기록에 근거한 화랑의 이야기를 그 현장인 화랑유적지에서 풀어내고 있는 필자는 우리의 선인들이 펼쳤던 리더십을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도 고취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백두산과 만주 조선족 사진으로 유명한 강위원 작가가 촬영한 사진이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주는 이 책은 화랑정신의 향기를 전할 뿐 아니라 화랑정신이 맴도는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할 지침서로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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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삶이 침체되어 있다고 느껴지거나 지루하게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365일을 책을 통해 좇아가다보면 앞서 생각한 지루한 삶이 사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생사 한 끗 차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삶이 幸과 不幸으로 나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경계에 서 있다. 항해를 시작할 배의 노는 바로 이 책을 읽을 독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

『동네의사 백 원장의 사랑모아 사람모아』- 백승희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한 사람이 있다. 아빠, 남편, 할아버지, 동네 의사, 이사장, 협회장, 동창회장, 후원자, 여기에 하나를 더해 저자까지. 이런 많은 수식어를 가진 사람은 다름 아닌 백승희 사랑모아 원장이다. 그가 학이사에서 책을 냈다. 《사랑모아 사람모아》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에는 그가 살아온 삶의 족적들이 책 구석구석마다 각각의 모양으로 스며들어 있다. 


SNS로 세대차를 줄여 지구촌 구석구석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저자는 인생의 반환점에서 살아온 삶을 정리한 책 한 권쯤 가질 수 있다면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한 저자는 이 책의 구성을 은 총5부로 잡았다. 1, 2부는 의사로서의 삶을 3부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영화 이야기, 4부는 의료봉사와 후원자로서의 삶, 5부는 그동안 수없이 읽었던 삼국지 깊이 읽기로 엮었다. 


‘직업별, 유형별 환자에 대한 분석’과 ‘백 원장 어록’에서 환자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저자를 엿볼 수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애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학창시절 부분에서는 중간중간 빛바랜 사진들로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스스로 ‘삼국지 박사’라 생각한다. 그래서 삶의 진리를 깨닫는데 삼국지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천하를 얻고자 하는 자 스스로 다가가는 수고로움도 있어야 하지만 스스로 다가오도록 기다리기도 해야 합니다.” 삼국지에서 조조와 곽가의 대화 대목인데 이 대목에서 저자는 망치로 맞은 듯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저자는 ‘세상에 스스로 다가가는 노력’으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사투리 쓰는 의사로, 빨간 가방 멘 의료 봉사하는 아저씨로, 환자들을 위해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도 하는 의사로 바쁘게 살고 있다. 진료시간 외에는 SNS를 통해 세상에 스스로 다가가는 노력을 취하고 있다. 천 년 전에 살던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따라하는 저자를 통해 역사는 늘 돌고 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또다시 천 년이 흐른 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상이 되려면 물러서고 다가가고 하는 그 때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삶이 침체되어 있다고 느껴지거나 지루하게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365일을 책을 통해 좇아가다보면 앞서 생각한 지루한 삶이 사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생사 한 끗 차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삶이 幸과 不幸으로 나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경계에 서 있다. 항해를 시작할 배의 노는 바로 이 책을 읽을 독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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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현(지은이)ㅣ학이사(이상사)ㅣ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학부모들과 교육 관계자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아무리 아는게 많아도 체계적으로 정돈되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아는 건 많은데 꿰는 기술이 부족해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꿰는 기술'을 가르치려고 한다.

『부모의 생각이 바뀌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진다』 - 중에서 


생태교육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가 생태평화와 교육인간의 희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환경운동가인 정홍규 신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주진화의 방향으로 동행하지 않고 역방향으로만 치닫고 있다며 꾸짖는다인간은 우주가 가는 곳으로 가겠다는 선택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특히 교육마저도 우리에게 강요하는 경쟁의 게임이며우주가 나아가는 방향과 동떨어졌다는 것이다유전자 조작을 통해 종자를 붙임 시키고젖소는 우유를 생산하는 기계로닭은 달걀 낳는 기계로소는 고기만 생산하는 기계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우리가 처한 상황이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것이다또 교육뿐만 아니라 영리목적의 대학대기업정부종교가 지속되는 문화적 방향 상실의 상태에 처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주가 향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영천오산자연학교와 산자연학교그리고 처음부터 가슴에 성호를 긋지 말고 비주류에 서라는 대학의 강의동물축복식유채꽃 등의 이야기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서 거슬러 생태 중심적 세계관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경주에서 태어난 정홍규 신부는 1990년에 푸른평화를 창안하여 폐식용유를 재활용한 손비누 운동,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대구 두류공원에서 우리 밀 잔치를 통하여 도농직거래 생태 평화운동을 시작하였다.


1994년부터 일본 수도권 생활협동조합과 교류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게포쿠와 유메코프 생협에 이르기까지 한 ‧ 일 민간 생태협력을 20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1997년 일본에서 생물활성수 순환 농업을 도입하여 지금까지 충남 홍성 등 전국에 140여 개의 플랜트를 설치하였다.


1998년에는 호주 멜번의 빌링스 부부로부터 자연출산조절법인 배란법을 배워 한국 가톨릭에 알렸다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선생의 삶을 연극으로 올렸으며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오페라로 만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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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시를 쓰거라, 나는 사진을 찍을 터이니!

지난 몇 년간 여러 학교로 시 이야기를 들려주러 다녔습니다. 어른이 쓴 '동시'와 아이들이 쓴 '어린이 시'를 읽으며 함께 놀았습니다. 시를 읽다보니 아이들도 쓰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가장 방자한 자세로 자유롭게 뒹굴면서, 엎드려서 혹은 비딱하게 앉아서 또는 혼자 저만치 떨어져서 자기만의 시를 썼습니다. 시인이 되어 보았습니다.

그 모습들이 어찌나 흐뭇한지 보면 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시를 쓰느라 생각에 잠긴 모습은 여느 작가 못지않습니다. 선생님들은 행사용 사진을 남겨야 하기도 했지만, 그 모습을 아니 담을 수가 없어서 찍었습니다. 그 풍경을 초희는 '시인과의 만남 시간에 시 쓰기'라는 시로 썼습니다. 

이 책은 전국의 어린이 62명이 아동문학가 김미희 선생님과 함께 시를 읽고, 공부하면서 어린이 시인이 되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엮은 책입니다. 시인은 거창한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되는 것이 아니죠.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꾸밈없이 적을 수 있다면 곧 시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실린 시인들이 그러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긴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자유롭게 써서 엮은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가 아니면 어떤 시인도 포착해내지 못 할 이야기를 시에 자유롭게 담았습니다.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않았고, 숙제도 아니고 공부도 아닌 자유 시간에 그것도 시심이 퐁퐁 솟아오를 때 옮겨 쓴 시들이라 더 밝고 진지합니다.

이 아이들이 쓴 시를 보고 동화작가 소중애 선생님은 세 번 놀랐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보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말하는 것에 한 번, 아이들이 무엇인가 보고 아파하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에서 또 한 번, 아이들이 시를 쓴 것을 보고 생각하고 그것들이 말하는 것에 한 번, 아이들이 무엇인가 보고 아파하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에서 또 한 번, 아이들이 시를 쓴 것을 보고 세 번째 놀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은 시간에 쫓겨 시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뒤엎은 것이 이 어린이시집입니다. 


나는 우현이를 감시한다
나랑 같은 학원에 다니는 우현이

우현이 엄마가
나보고 그런다
우리 우현이 수업 잘하나
학원 다녀와서
얘기해줘야 한다

나는 우현이 엄마가
보낸 CCTV다
- 
전문

어른이 읽으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시에 등장하는 우현이 엄마처럼 자식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만, 그것이 절대 나쁜 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CCTV처럼 친구를 감시하는 역할에 대해 못마땅해 합니다. 이것이 아이들과 어른들의 시각 차이고, 아이들은 이렇게 어른들의 행동을 슬며시 꼬집습니다. 학원에까지 감시자를 붙여 아이들을 꽁꽁 얽어매는 것을 어른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아이들은 그 일상에 길들여져 가고 있습니다. 이 시집에는 아이들의 맑은 마음에 비친 정경들로 세상을 밝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