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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도서관에서 선정한 2017년 상반기 결산 추천도서 목록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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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선 (지은이) ㅣ 책고래

“잠이 오지 않는다면?

‘백 번째 양 두두’를 불러 보세요!”

뒤척뒤척 잠이 오지 않는 밤,
양이 나타나 나를 재워 준다면?

깜깜한 밤,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요. 눈을 꾹 감고 뒤척뒤척 잠을 청해 보지만 한 번 달아난 잠은 좀처럼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이 찾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양’이지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숨을 고르고 가만히 양을 세다 보면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지요. 그런데 만약 양이 정말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부를 때마다 찾아와서 잠을 재워 주는 양이 있다면 말이에요.
책고래 열여섯 번째 그림책 《백 번째 양 두두》는 제빵사 공씨 아저씨가 밤마다 찾는 양 이야기예요. 공씨 아저씨는 잠자리에 누워 늘 양들을 불러요. 그러면 양들은 아저씨를 찾아와 포근한 이불이 되어 주기도 하고,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도 불러 주지요. 그런데 백 번째 양 두두는 아저씨를 만날 수가 없어요. 두두를 부르기 전에 아저씨는 잠이 들었거든요. 속상해하던 두두가 마침 재미있는 꾀를 냅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막힌 상상력에 웃음 짓게 되곤 합니다. 아이들 눈에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동화가 되기도 하지요. 《백 번째 양 두두》를 읽다 보면 꼭 천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합니다. 조잘조잘 자그마한 입으로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요.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손이 즐겁습니다.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려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어른들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귀 기울이고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함께 《백 번째 양 두두》 이야기를 읽으며,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씨 아저씨가 불러 주지 않아 슬픈 두두
될 듯 말 듯 조마조마한 순간이 있어요. 운동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앞서고 있을 때, 꼭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 줄을 길게 섰는데 개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처럼이요. 다행히 마음 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쉽고 속상하겠지요. 《백 번째 양 두두》의 두두도 그랬나 봐요. 친구들은 모두 공씨 아저씨네 가게에 가는데, 두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거든요. 공씨 아저씨는 두두를 부르기 전에 늘 잠이 들었어요.
공씨 아저씨는 제빵사예요. 낮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빵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너무 열심히 일을 했나 봐요. 밤이 되면 잠이 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늘 잠자리에 들어서는 양을 불렀어요.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아저씨가 부를 때마다 양들은 차례차례 빵 가게 안으로 들어왔어요. 그러고는 아저씨가 깊이 잠들 수 있게 도와주었지요. 때로는 이불이 되고, 베개가 되어서 말이지요. 밤마다 양들은 빵 가게 앞에서 공씨 아저씨가 부르는 소리를 기다렸답니다.
백 번째 양 두두도 마음을 졸이며 친구들 뒤에 서 있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밤이 지나도록 두두의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눈치 없는 친구들은 빵 가게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며 두두에게 자랑을 했지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 두두는 궁리를 했어요.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어요. 첫 번째 양이 순서를 바꿔 주었지요. 기쁜 마음으로 양털 구름으로 이불을 만들어 빵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두두.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날따라 공씨 아저씨가 잠잘 생각은 않고 일만 하는 거예요. 날이 밝도록이요! 결국 그날도 두두는 빵 가게에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과연 두두는 공씨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잠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친구,
‘백 번째 양 두두’

순하고 어설픈 두두의 모습은 어딘가 우리 아이들을 닯았습니다. 몰래 들어가려다가도 금세 들켜 버리고, “나도 데려가 줄래?” 수줍게 부탁했다가 “아저씨가 부른 양들만 가는 거야.”라고 하면 무안해서 얼굴이 빨개지지요. 그런 까닭에 나도 모르게 두두를 응원하게 됩니다. 한편 궁금해지지요. ‘언제 두두의 바람이 이루어질까’ 하고 말이에요.
전작 《고릴라 미용실》에서 동심의 세계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렸던 박준희 작가는 《백 번째 양 두두》에서 다시 한 번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잠 못 드는 아저씨를 재워 주는 양들, 그리고 아저씨의 부름을 받지 못해 답답한 두두……. 마치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작가가 그려 내는 세상은 환하고 따뜻해요. 박준희 작가와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한담희 작가는 아기자기하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한층 더 포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이야기에 지친 독자들에게 휴식 같은 즐거움을 선사하지요.
사실 요즘 아이들도 공씨 아저씨처럼 잠이 부족합니다.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까요. 더구나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친구들에게 ‘잠’은 공부만큼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어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잠이 고픕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어떤 이유에서건 편안한 휴식이 필요할 때 ‘백 번째 양 두두’를 불러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두두가 그랬던 것처럼 큰 소리로 이름을 불러 보는 거예요. “우리 ○○이 하나!” 하고요.


꿈꾸는도서관 6월 연령별 추천도서 목록

꿈도 소식 2017. 7. 3. 09:51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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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도서관에서 선정한 6월 연령별 추천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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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산타는 없지요?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5. 22. 15:59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얼마 전, 고등어군이 우연히 호루라기 하나를 갖게 되었다. 저녁 일곱 시가 넘은 깜깜한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득템’한 것이 좋았는지 계속해서 불어댔다. 그 모습을 보시던 외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고등어군아, 밤에 피리 불면 뱀 나온다.”

그러자 고군이 말끔한 얼굴로 물었다.

“왜요?”

내가 키득키득 웃으며 아이들 외할아버지에게 말했다.

“너무 올드한 말씀이신 거 아녜요?”

그렇지 않은가. 어릴 적 시골 마을에서 살았던 아이들 외할아버지야 밤에 피리 불면 뱀 나온다는 말이 꽤 그럴듯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정말 창호지 문틈으로 뱀이 기어들어 올 수도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사는 요즘 아이들에겐 당최 뱀이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온다는 건지 의문이 일 법한 말이 아닐까.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오랜만에 이야기할 상대가 생겨서 신난 듯 고등어군에게 말을 이었다.

“옛날에 할아버지의 할머니가 그러셨거든? 밤에 피리 불면 몽당귀신이 뱀 불러들인다고. 진짜야. 뱀 나온다니까?”

외할아버지의 눈이 커지자 고등어군도 함께 눈이 동그래진다. 사실 나는 고등어군이 나처럼 “에이, 거짓말!”이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사뭇 진지하다. 그러더니 창가를 살핀다. 아이의 모습에 순간, 이 그림책이 떠올랐다.

<사자삼촌>! 고등어군 같은 녀석이야말로 《사자삼촌》의 사자삼촌을 믿는 게 아닐까? 미리 말해두지만 그렇기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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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욱재 ㅣ 노란돼지



지구촌의 물 부족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해결하는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지구촌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담백하게 그림책으로 풀어낸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은 이웃마을과 전쟁을 하면서까지 우물을 지켜내야 하는 아프리카 수단의 물 부족 현실을 적나라하게 소개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물을 사용하며 지내는 대한민국의 맑음이 가족과는 달리, 식수를 얻기 위해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먼지가 풀풀 날리는 사막을 가로질러 웅덩이 물을 길어 나르는 아프리카 수단 아리안 남매의 대조적인 삶! 
맑음이가 콸콸콸 물을 흘려보내며 양치를 하는 바로 그때에, 아리안 남매는 물을 긷느라 지친 몸을 기린의 오줌으로 식히고 있습니다.
지구 건너편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의 물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감하고 지구촌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단초역할을 할 의미 있는 책입니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 그림책이지만 결코 그 생각의 깊이는 얕지 않습니다. 
TV 다큐멘터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사실감을 높여주고, 생각이 자라고 변화되는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꼬마 환경운동가로 성장한 맑음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모르던 아이에서 수단의 아리안과 그 마을을 걱정하며 빗물을 받는 맑음이는 이미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는 멋진 지구촌 환경운동가입니다. 대한민국에, 아시아에, 지구촌 곳곳에 더 많은 맑음이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강추합니다. (책 속 부록 _ 아프리카 수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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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지은이)ㅣ일론 비클란드(그림)ㅣ바람의아이들


말괄량이 삐삐를 비롯해서 개구쟁이 에밀, 허풍선이 카알손, 산적의 딸 로냐 등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주인공들을 창조해낸 린드그렌의 새로운 그림책. 이 책은 스웨덴의 특별한 부활절 풍습과 더불어, 토라지고 화를 냈다가 의기양양해하고, 뿌듯해하고 조마조마해하다가 기뻐하는 등 로타의 다양한 감정변화가 재미있는 그림책이에요.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동화의 교과서 등 최고의 수식어가 붙는 작가 린드그렌! 그녀의 원고, 기사, 영상자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생생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돋보이는 저자의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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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노란 장화가 사라졌어요. 비가 그치면 안 되는데...

장화 하면 역시 노란 장화!

반전에 반전을 되풀이하는 유쾌한 그림책! 


생각해 보세요. 나는 손꼽아 장화 신을 날만 기다렸어요. 밖에 나갈 때마다 신발장을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엄마 아빠 할머니 누나 언니 오빠 동생한테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비는 언제 올까?"

드디어 비가 옵니다. 노란 비가 또독또독 떨어집니다. 우당탕우당탕 신발장으로 달려갑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들고 문을 열어봅니다. 그런데 감쪽같이 노란 장화가 사라졌어요. 여러분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책에 나오는 나는 씩씩하게도 장화를 찾아 나섭니다. 노랗고 말랑말랑한 장화를. 노란 장화와 비슷한 물건이라면 모두 들춰 봅니다. 가지가지 화분도, 장난감 기차도, 느릿느릿 달팽이 집도 내 노란 장화라고 우깁니다. 보이는 것마다 모두 내 장화인 것 같아요. 한참 동안 노란 장화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을까요. 내 곁에 갑자기 커다란 공룡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나는 깜짝 놀라 소리치지요.

"저리 가! 넌 내 장화가 아니야!"

비는 내리고 다른 아이들은 저마다 노란 장화를 신고 신나게 비를 즐깁니다.

"으아앙! 누구야, 누구! 내 노란 장화 돌려줘!"

끝내 나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해보세오 -사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 

바야흐로 크리스마스의 계절이다.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대목이자 누구나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크리스마스! 그래서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걸어 분위기를 띄우고 말썽꾸러기들은 돌연 고분고분해지며 엄마 아빠는 산타 할아버지인 척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시작한다. 요즘 아이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어딘가에서 선물을 사오는 줄로 알고, 산타 할아버지를 재벌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건 다 산타 할아버지가 놓고 간 선물이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레고나 뽀로로나 콩순이를 선물하다니, 혹시 장난감 회사와 협력 관계라도 맺은 것일까?

[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는 산타 할아버지와 장난감 회사의 커넥션을 결코 의심할 수 없게 만들 뿐 아니라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드는 일명 ‘크리스마스 선물 카탈로그’다. 장난감 회사 같은 곳에서는 절대로 ‘제조’해 낼 수 없는 진짜 멋진 선물 목록으로, 평생 회전목마를 탈 수 있는 표라거나 웃기는 말을 해주는 앵무새, 아래층으로 단숨에 내려올 수 있는 미끄럼봉 같은 건 맛보기에 불과하다. 사탕이 열리는 진짜 나무라든가 색깔로 날씨를 알려주는 반지, 어떤 벽에나 다 맞는 비밀 통로 정도는 되어야 흠~ 하고 놀란 척이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이 선물 카탈로그에는 워낙 다양한 선물들이 엄선되어 있어서 취향별로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울 보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진짜 꽃으로 만든 드레스랑 보석, 인형에게 갈아입힐 수 있는 온갖 나라의 드레스 1000벌을 선물하면 되고, 모험을 떠나고 싶은 아이라면 타고 다닐 수 있는 엄청 큰 개(등 위에 올라타려면 사다리 필수!)나 야생 동물들이 있는 거대한 정원으로 통하는 옷장을 주는 게 좋겠다. 그리고 밤을 유난히 무서워한다거나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괴물들을 잡아먹는 침대맡 탁자나 매일 아침 학교에 데려다 주는 해적선(우락부락하지만 착한 해적들 다수 포함)을 선물하자. 이뿐 아니다. 이 카탈로그에는 엄마들이 환영할 만한 선물들도 들어 있다. 어질러진 방을 치워주는 로봇이나 무슨 음식이든 사탕맛이 나게 만드는 물약 같은 건 분명 아이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할 품목이다.

밑도 끝도 없는 상상력의 폭발! 

산타 클로스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놓은 자료를 보면, 산타클로스는 루돌프 185만 마리가 끄는 2만5천 톤 무게의 썰매를 타고 시속 3,920,000km정도의 속도로 이동해야 한단다. 대체 어느 정도의 속도인지 감도 못 잡겠지만, 어쨌든 산타 클로스의 신화가 가능하려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천둥소리를 내며 날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딸랑달랑 방울소리를 내며 밤하늘을 유유자적 날아가는 산타 할아버지를 상상해 온 사람들한테는 좀 황당하기도 할 텐데, 산타 클로스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과학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반증이라고나 할까? 

사실은 과학적 사고 운운도 필요없다. 산타 클로스와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 해서 양처럼 순하고 토끼처럼 귀엽고 예쁜 것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드레스 1000벌을 바랄 만큼 허영에 들떠 있기도 하고 생쥐들이 옵션으로 딸려 있는 ‘손에 안 묻는 물감’을 원할 만큼 게으른 데다 소원 하나씩을 빌 수 있는 요술 도토리가 가득한 자루를 바랄 만큼 속셈이 빤하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이들은 기본도 한계도 없는 상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점에서 어른들보다 한수 위다. 2인용 우주선이나 소꿉에다 요리를 해주는 난쟁이 같은 것들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생각해낼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믿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 44가지]는 정말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있다고 믿기는 어려운 크리스마스 선물을 44가지나 담고 있는 깜찍한 그림책으로, 개성과 유머감각이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3명의 합작품이다. 부드럽고 예쁜 색감의 그림과 ‘물고기들과 얘기할 때 필요한 사전’처럼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 좋은 책이다. 혹시 이 선물 카탈로그 안에 담긴 선물을 사 달라고 떼쓰는 아이가 있다면? 1년 동안 울지 않으면 내년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가 갖다 주실 거라고 달래보자. 1년 동안 한 번도 울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산타 할아버지도 있는 거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