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구마



세상에서 가장 웃긴 고구마 이야기로 온 세상이 들썩들썩!

꼼꼼한 관찰과 상상력과 재치가 빚은 요절복통 그림책!

웃으며 넘기다 보면 볼품없어 보이는 고구마의 참 매력이 쑤욱!


세상에서 가장 웃긴 고구마 이야기가 나왔구마!

표지부터 웃깁니다! 깔끔하고 잘생긴 먹을거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촌스러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열어 주지요. 제목도 그냥 고구마가 아니라 고구마구마? 표지를 넘기기도 전에 이 고구마들이 어떻게 나를 웃겨 줄까 하고 벌써 기대를 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첫 그림책으로 《가래떡》을 펴낸 사이다 작가가 먹을거리를 소재로 한 두 번째 그림책 《고구마구마》를 잘 익혀서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며 살펴본 고구마들의 생김새들이 머릿속에 술술 떠올라 신나게 만든 이야기입니다. 그럼 첫 장을 열어 볼까요?

고구마 덩굴이 주렁주렁 자랍니다. 기다란 덩굴을 쭈욱 뽑아 올려 보니 가지각색 고구마들이 쑤욱 머리를 들어 올리네요. 이제 고구마들이 인사할 차례입니다.


‘고구마는 둥글구마.’ ‘고구마는 길쭉하구마.’ ‘크구마.’ ‘작구마.’

고구마의 생김새들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고 책장을 넘깁니다. 둥글구마, 길쭉하구마, 크구마, 작구마 하고 말하는 우리 입이 톡톡 쏘는 사탕을 먹는 듯 톡톡 튀네요. 다음 장을 넘기면 아무리 안 웃고 싶어도 안 웃을 수가 없습니다.

허리가 굽은 고구마, 배가 불룩한 고구마, 온 몸에 검은 털이 숭숭 난 고구마, 겨우 하나 난 털을 뽑고 있는 고구마, 조금 험상궂은 고구마. 이런 고구마들이 하나같이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없이 당당하게 “나도 고구마구마!” 하고 말하며 자신을 뽐내는 것 같거든요.


못생겨도, 이상하게 생겨도 고구마는 모두 맛나구마!

이제까지 고구마들의 소개를 보았다면, 이제 이 고구마들이 얼마나 맛난지 맛볼 차례입니다. 
고구마 잔치 한번 열어 볼까요? 
고구마는 쪄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기름에 잘 튀겨 먹으면 아삭아삭 씹는 맛이 끝내주지요. 잘 익은 고구마는 밤빛 껍질을 살짝 벗겨내면 황금빛 속살을 드러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속살을 호호 불어가며 먹다 보면 겨울 추위쯤은 싹 물러가 버리지요. 
살짝 탄 고구마는 꿀보다 더 달콤하고요, 말랑말랑한 고구마는 이가 없는 할머니도 맛나게 드실 수 있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이렇게 고구마를 맛나게 먹고 나면 반드시 생기는 일이 있답니다. 먼저 우리 배가 빵빵하게 불러 옵니다. 그런 다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슬슬 일어나지요. 그것은 바로, 고구마 방귀입니다. 고구마 방귀 맛을 한번 보면 그 지독함은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고구마 방귀를 뀌고 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며느리 방귀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아마 그런 일과도 비슷할 거예요. 정말정말 궁금하면 얼른 그림책을 펼쳐 보세요.


재치와 웃음 속에도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

사이다 작가는 이런 고구마를 맛있는 먹을거리로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고구마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일수록 그만큼 누군가는 아파할 수 있다는 얘기를 살짝 숨겨 두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상처만 나도 많이 아파합니다. 하지만 고구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칼로 자르고 입으로 베어 먹어도 아픈 느낌을 모를 수 있겠지요. 우리 옛 어른들은 돌이나 여린 풀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마당 어딘가에 사는 보이지 않는 벌레들을 헤아려 뜨거운 물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니까요. 
또 사이다 작가는 어딘가는 나와 다르게 생겼어도,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 보여도, 저마다 숨겨둔 빛을 발할 때가 있다는 말을 이 그림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나 봅니다. 여러분은 마음속에 어떤 빛을 품고 있나요?


사이다
잘 안 보이는 세계에서 두 딸의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여느 엄마들처럼 날이면 날마다 엄청나게 위대한 일을 아무도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제 머릿속 상상과 생각들을 보이게 만드는 일도 합니다. 첫 그림책 《가래떡》에 이어 《고구마구마》를 보여 드립니다. 어린아이처럼 지극히 작고 연약한 것들에게도 나름의 힘이 있습니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 빛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품고 있거든요. 고구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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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은 참 이상해!

낑낑! 사람들이 무거운 쌀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갑니다. 한 사람은 절구공이를 들고 말이지요. 무얼 하려는 걸까요? 그래요. 바로 떡을 만들려고 가는 길이에요. 가래떡은 쌀로 만들어요. 쌀을 곱게 빻으면 쌀가루가 되고, 그 쌀가루를 시루에 넣고 알맞게 익히면 쌀떡이 되지요. 그런 다음, 이 쌀떡을 가래떡 뽑는 기계 안에 넣고 돌리면 기다란 가래떡이 되어 나옵니다. 

그럼 이 가래떡으로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아, 질문이 좀 이상한가요? 지금 이 질문이 이상해 보이는 사람은 바로 이 그림책인 <가래떡>을 펼쳐 보세요. 궁금증이 확 풀립니다. 

아마도 가래떡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게 생긴 떡일 것 같습니다. 시루떡, 콩떡, 호박떡, 무지개떡... 이런 떡들 좀 살펴보세요. 다들 떡스럽게 생겨서 바닥에 얌전히 엎드려 있잖아요. 겉에는 콩도 팥도 붙었고, 여러 가지 맛있는 가루들이 꽃처럼 탐스럽게 피었지요. 송편은 좀 다르다고요? 맞아요. 송편은 조금 다르지요. 그래도 가래떡만큼 이상하진 않아요. 송편 안에는 콩가루며 팥이며 여러 가지 맛난 것들이 들었거든요. 


먹기보다 놀기에 더 좋은 떡, 가래떡! 

그런데 가래떡 좀 보세요. 기계에서 나오는 떡을 누가 잘라 주지 않으면 끝도 없이 길어집니다. 게다가 재료라고는 쌀뿐이지요. 맛은 또 어떤 줄 아시나요? 한입 베어 물면 떡 안에서는 꿀 한 방울도 안 나옵니다. 콩가루 한 점 안 떨어지지요. 이런 떡을 무슨 맛으로 먹겠어요.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이런 쓸모없는 떡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듬뿍 받아요. 정말 왜 그럴까요? 

사이다 작가의 그림책 <가래떡>을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답니다. 가래떡은 먹기보다 놀기에 더 좋은 떡이거든요. 기다랗고 기다란 떡을 쭉쭉 늘리고 당기고 구부리며 신나게 놀아 보세요. 탁탁탁 썰어서 가래떡 바다를 만들어 놓고 놀아도 보고요. 요즘은 가게에서 잘라놓은 가래떡을 파는 바람에 집에서 가래떡 써는 일이 드물지만 옛날에는 흔한 일이었답니다. 그럴 때면 온 집안이 가래떡 놀이터로 변신했지요. 


놀고 먹으면 더 맛있는 떡, 가래떡! 

가래떡은 놀기에도 딱 좋지만, 먹기에는 더더욱 좋은 떡입니다. 맛도 없는 떡이라면서 이건 또 무슨 말이냐고요? 가래떡은 벌거벗은 떡이기도 해요. 정말 아무런 옷도 안 입은 떡이지요. 콩가루도 안 붙었고, 꿀도 안 들었으니까요. 그럼 당연히 별 맛이 안 나겠지요? 하지만 이때부터 가래떡의 요술은 빛을 발합니다. 먼저 지칠 때까지 가래떡과 함께 놀아요. 그다음에 가래떡을 먹어요. 가래떡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길게 잘라놓은 떡을 한 입씩 베어먹기도 하고, 탁탁탁탁 썰어서 떡국으로 먹어요. 떡볶이를 만들어 먹기도 하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바로 살짝 구워서 꿀에 찍어 먹는 거예요. 

사이다 작가는 가래떡의 매력을 매우 경쾌하게 그림에 담았어요. 가래떡처럼 길게 늘어진 사람들만 보아도 신이 나지요. 이제 우리도 오늘 당장 가래떡을 뽑으며 한바탕 놀아 볼까요?






구신애(지은이)ㅣ반달


찾고 찾고 또 찾고! 펭귄 다섯 마리!

펭귄 다섯 마리가 우리의 가슴을 흔들어 댑니다.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겉표지를 당겨서 표지를 보세요. 겉표지에서는 가만히 앞만 보던 펭귄 다섯 마리가 짠 하고 춤출 준비를 하네요. 펭귄들은 표지에서부터 우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펭귄인지 지켜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우리 입에서 웃음이 새어나올 것만 같은 펭귄 다섯 마리. 자, 이제 책을 펼쳐 볼까요?

아니나다를까, 책을 펼치자 뒤뚱뒤뚱 걷던 펭귄 다섯 마리,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그만 쿵 하고 얼음 구멍에 빠져 버립니다. 어디 갔을까요? 이제 펭귄 네 마리뿐. 다음 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앗, 이를 어째요? 바다사자가 펭귄을 밀어올리네요. 휴, 다행히 안 잡아먹혔어요. 

펭귄 다섯 마리가 이번엔 엉금엉금 기어갑니다. 무슨 일일까요? 앗, 이번에는 물범이 자다가 번쩍 눈을 떴어요. 그런데 펭귄이 한 마리밖에 안 보여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물범이 잡아먹었을까요? 우리 함께 찾아보아요. 아하, 거기 숨어 있었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펭귄 다섯 마리, 모두모두 살아 있어요. 이젠 다음 숨바꼭질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숨바꼭질과 숫자 다섯 속에 숨겨둔 소박한 이야기

<펭귄 랄랄라>는 그저 이 책을 보는 독자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책입니다. 심각한 이야기도, 엄청난 교훈도 없습니다. 그저 놀아야 할 사람들과 함께 놀 수만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 책을 지은 구신애 작가는 길을 걷다가 웃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물건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하거나 새롭게 보일 때 훨씬 많이 웃는다고 해요. 

이 <펭귄 랄랄라>도 그렇게 해서 어떤 날보다 조금 다른 날 갑자기 나왔습니다. 맨 처음에 펭귄 이야기를 생각했을 때는 날지 못하는 펭귄들이 날고 싶어 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 펭귄들을 남겨두지 못하고 마지막에 한 마리만 살아 남는 그림이 나오더랍니다. 지금 우리 지구가 맞닥뜨린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였지요. 

하지만 어느 날, 이야기는 아주 엉뚱한 곳에서 풀립니다. 바로 무거웠던 그림을 버리고 가벼운 그림을 그리기로 한 다음부터였어요. 펭귄은 그렇게 날개를 답니다. 한 마리밖에 못 살아남았던 펭귄은 다섯 마리 그대로 살아남아 끝까지 숨바꼭질을 하며 놉니다. 게다가 그 놀이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놀라운 마무리로 끝을 맺지요. 

이 책을 보고 나서 정말 펭귄 마을에 가면 펭귄과 물범과 바다사자와 곰이 서로 어울려 숨바꼭질을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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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놀랍고 오싹한 이야기?

어느 날, 작은 나무에서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이상하고 놀랍기를 넘어서 이런 엽기 그림책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럼 곰이 다 잡아먹어 버렸다는 말인가요? 그림은 귀여운데 이야기가 너무 오싹해요. 너무 철학적인 그림책 아닌가요?

몇몇 어른들은 이 그림책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럼 정말 <개미가 올라간다>가 그렇게 엽기발랄한 그림책인지, 철학을 너무 많이 담은 그림책인지, 아니면 또 어떤 그림책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개미들이 영차영차 작은 나무에 올라갑니다. 올라가고 또 올라갑니다. 고양이도 올라갑니다. 기린도 올라가고 원숭이도 올라갑니다. 작은 아이도 팔짝팔짝 뛰어 올라갑니다. 다 올라갔어요. 그런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쿵쾅거리며 오르더니 냠냠냠, 무언가를 모두 먹어치워 버립니다. 남산 만하게 부른 배가 보이네요. 가만히 보니 그 배를 타고 개미들이 또 올라갑니다. 개미들은 사각사각 배를 갉아먹으며 길을 냅니다. 어느새 길은 방울방울 커다란 열매가 되고 그 열매 모양을 다 만든 개미는 하나둘 내려갑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 그림책의 뼈대입니다. 어떤가요? 정말 무시무시하지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엽기발랄한 그림책인 것도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은 어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자! 그런데 아직 마지막 장이 남았어요! 

마지막 장에는 열매가 가득 열린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 나무에 올랐던 고양이, 기린, 원숭이, 아이가 걸어갑니다. 맨 뒤에는 열매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머리에 얹은 곰이 따라갑니다. 마치 연극을 마친 배우들이 퇴장을 하는 모습 같네요. 이제 알겠어요? 이 아이들은 한낮의 즐거운 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책은 정말 열매가 되는 엽기 그림책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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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토끼가 사라졌다. 무슨 일일까? 
청소부 토끼 달나라에 보내기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배꼽 빠지는 유쾌함과 생각의 틀을 깨는 토끼 이야기!

저 높은 달까지 어떻게 갈까?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 내는 과학자 토끼들이 모여 연구를 합니다. 청소부 토끼를 달에 보내야 한다나요? 어떻게 하면 저 멀리 있는 달까지 청소부 토끼를 보낼 수 있을까? 쏙닥쏙닥, 와글와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과학자 토끼들은 아주 높이 뛸 수 있는 지렛대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지렛대로는 달까지 높이 올라갈 수 없었지요. 과학자 토끼들은 기다랗고 기다란 사다리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청소부 토끼 가랑이만 찢어질 뻔했지요. 새털처럼 가벼운 날개도 청소부 토끼를 달에 데려다 주지는 못했어요. 새들이 가만두지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포기할 토끼들이 아니지요. 몇 날 며칠을 연구한 끝에 커다랗고 커다란 풍선을 만들었어요. 청소부 토끼는 이 풍선을 타고 아무 탈 없이 달까지 갈 수 있을까요?

청소부 토끼는 달에 가서 무얼 할까?

온 마을 토끼들이 힘을 모아 청소부 토끼를 달에 보내려 하는 까닭이 뭘까요? 청소부 토끼가 괜히 청소부겠어요? 달을 깨끗하게 청소하려고 가는 것이지요. 달빛 토끼 마을에는 언제나 달빛이 환하게 비쳤는데, 어느 날부터 달빛이 어두워졌지 뭐예요. 채소들도 시들시들 말라가고, 토끼들도 시름시름 앓고……. 무슨 수를 써야만 했어요. 그래서 청소부 토끼를 달에 보냈지요. 그런데 달에 가서 보니 달은 아주 깨끗했어요. 오히려 지구가 더러워서 그렇게 보였던 거예요. 청소부 토끼 말로는 달에서는 채소도 싱싱하게 잘 자라고 살기가 좋대요. 그 소식을 들은 뒤부터 토끼들은 하나 둘 지구를 떠나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토끼를 만나기가 참 어려워졌어요. 벌써 모두 지구를 떠난 건 아니겠지요? 사실 지구는 동물들이 살기에 점점 더 힘든 곳이 되어 가고 있어요. 토끼가 살기 힘든 지구라면 사람도 살기 힘들 거예요. 이 책은 지은 한호진 작가는 오늘도 "더 많은 토끼들이 지구를 떠나기 전에 우리가 사는 별을 깨끗하게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린답니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구를 꿈꾸는 마음을 《청소부 토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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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밤마다 아이 방에 찾아와 키를 키우는 깨비들이다. 깨비들은 아이들이 잠들었나 안 들었나 알 수 있는 소리통을 곁에 두고 잠을 잔다. 소리통에서 띠링띠링 하고 아이가 잠들었다는 신호가 울리면 부랴부랴 일어나 짐을 싸서 아이 방으로 간다. 아이 방으로 가는 길은 꽤 멀다.

우리는 어릴 때 키가 왜 그렇게 빨리 쑥쑥 자랐을까요?

"일찍 자야 키가 쑥쑥 큰단다!" 그러면서 자고 싶지도 않은 아이들을 이불 속에 넣고 자장가를 불러 줍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늦게 자려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고, 이야기를 듣다가 오줌이 마렵다며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불을 끄면 무섭다며 못끄게 하다가도, 또 너무 환하니까 잠이 안 온다

고 투정을 부립니다. 겨우겨우 잠이 들어서도 가만 있지를 못합니다. 잠든 지 몇십 분도 안 되어 뒹굴뒹굴 온 방안을 돌아다니지요. 원래 머리와 다리 자리가 바뀌는 건 기본이고요, 조금이라도 구겨질까 봐 애

지중지하던 인형을 엉덩이로 뭉개는가 하면, 옆에서 자고 있던 동생 얼굴을 이단 옆차기로 멋지게 한방 날려 버립니다. 침대에서 자는 아이들은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고도 세상 모르고 단잠을 즐기지요. 이렇게 하루이틀 지나고 닷새엿새 지나고 나면 아이들은 쑥쑥 자랍니다. 정말 신기한 일 아니에요? 그저 겨우 먹고 자고 놀았을 뿐인데 키도 크고 몸도 크다니요! 혹시 밤마다 누가 몰래 다녀가는 건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요?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맞아요. 바로 이 녀석들 짓이랍니다.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밤마다 아이 방에 찾아와 키를 키우는 깨비들이지요. 깨비들은 아이들이 잠들었나 안 들었나 알 수 있는 소리통을 곁에 두고 잠을 잡니다. 소리통에서 띠링띠링 하고 아이가 잠들었다는 신호가 울리면 부랴부랴 일어나 짐을 싸서 아이 방으로 가지요. 아이 방으로 가는 길은 꽤 멀어요. 책 속에 있는 지도 좀 보세요. 깨비네 집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잠투정 돌산과 꿀잠 꽃밭을 지납니다. 이곳을 지날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해요. 길을 걸어가다가도 잠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이곳에서 한참 더 가면 드르렁 개울이 나옵니다. 이곳에 있는 키 다리를 건너 소록소록 버섯숲을 지나 베개산아래에 있는 깊은잠 동굴까지 가야 해요. 참 먼 길을 걸어 왔어요.

이 깊은잠 동굴이 바로 아이 방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입니다. 깨비들은 동굴 안을 가득 메운 졸음 안개를 힘겹게 걷어내고 아이 방에 다다릅니다. 베개산을 빠져나온 깨비들은 아이가 잠들었나 안 들었나 살 펴본 다음 키 키우기 작업에 들어가지요. 어때요, 이제 아시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왜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는지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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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이렇게 잘 그린 책이 또 있을까요?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서정시처럼 다가온 우리 그림책!

- 너무 평범한 하루에 바람 한 점 불다


커다란 구름이

따그르르륵 바람이 불자

천천히 미끄러졌다.


이번엔 조막만 한 구름이

빨래가 펄럭펄럭하니까

종종종종 간다.


이번엔 기일쭉한 구름이

바람도 별로 없는데

가야지 가야지 하고 간다.

가락에 맞춰 노래하며 보는 상쾌한 그림책!

구름을 이렇게 잘 그린 책이 또 있을까요? 구름을 이렇게 시원하게 노래한 책이 또 있을까요? 이해진 작가의 그림을 보면 그렇게 가볍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무겁지도 않습니다. 어찌 보면 가볍고 어찌 보면 무겁기도 한데, 가락이 살아 있는 시와 함께 보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듯 그림도 매우 경쾌해집니다. 

비오는 구름을 보아도 전혀 무겁지가 않아요. 개구쟁이 먹구름 같아요. 그렇게 커다랗던 구름이 비를 흠뻑 쏟아낸 뒤에 어떻게 가는지 한번 보세요. 정말 너무너무 귀엽지 않나요? 

호울쭉해져서 간다. 

호올쭉해져서 간대요, 글쎄. 더워도 덥지 않을, 추워도 춥지 않을 구름 그림책 한 권. 기다랗고 커다란 구름책 한 권, 집에 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아마 볼 때마다 노래하고 싶고, 춤추고 싶어질 거예요. 첫 그림책으로 우리 곁에 태어난 이해진 작가님, 고맙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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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자유롭지 않을지도 몰라! '정말 자유롭다는 것은 무얼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었을까?' '혹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세상을 뱅뱅 돌고 있지는 않을까?'

조우(지은이)ㅣ반달

이 책에 나오는 새는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새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캐노피에 갇히고, 성에 갇혔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면 그 새는 새장에서 평생 살아가야 했겠지요. 새는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새라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새는 날아야 합니다. 날아야 하는 존재로 태어났지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새의 자유는 꼬여만 갑니다. 이 책 속에 또다른 책 속에 갇혀 있는 새였으니까요. 새는 어찌어찌하여 책 뒤표지까지 가고, 또 책에서 나오기까지 합니다. 드디어 자유롭게 날 수 있을 것 같지요? 그러나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나지요.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그림책도 바로 새를 가둔 새장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절망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 새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배치와 구성을 촘촘하게 엮어 만든 그림책

이 그림책의 그림은 다른 그림책들의 그림과는 사뭇 다릅니다. 조우 작가는 익숙한 붓을 버리고, 수많은 모양 조각을 파서 찍었습니다. 그런 다음 여러 가지 모양을 잘 어울리게 해 구성화 같은 그림을 빚었습니다. 그렇게 해놓고 보니, 대칭이 살았고 가락이 살았습니다. 빛깔도 함부로 안 쓰고, 천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그림에도 하나하나 수를 놓았습니다. 

여러분도 여러가지 조각을 만들어 <나는 나는 새>에 나오는 그림처럼 만들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멋진 그림이 나올 거예요.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직접 책 속의 새를 자유롭게 해 주는 일이에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책을 처음부터 끝가지 펼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