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1학년, 송이도 1학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한 책 이야기
저는 3월이 두려우면서도 기다려집니다. 첫째 아이가 입학을 하거든요. 생각만 해도 제가 더 떨리고 긴장됩니다.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물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찾아보았어요. 입학 준비 도서는 대략 세 가지 테마로 묶여요. ‘담임선생님’, ‘짝꿍’, ‘입학 지침서’ 정도로요. 여러 책들을 살펴보니 기존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입학지침서’에 해당하는 책들이었어요. 이런 걸 준비해라, 이런 게 필요하다, 이럴 땐 이렇게 해라 조목조목 알려주는 책들이었지요. 그런데 먼저 학부모가 된 친구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1학년 입학한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과 두려움은 ‘짝꿍’과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이 고민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김수정 ㅣ 안성하ㅣ 책고래
먼저 《선생님도 1학년》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인 방글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처럼 학교에 막 부임한 신입, 왕초보 선생님이에요. 천방지축 1학년 아이들과 왕초보 선생님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유도 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혜인이, 쉬는 시간마다 학교 탐험에 나서는 우주. 우리 아이들 모습이지요. 방글 선생님은 삐뚤삐뚤 혜인이 머리를 도깨비처럼 묶어주고, 복도에서 뛴다고 교장선생님한테 꾸중을 들으면서도 우주를 찾아다녀요. 그뿐인가요? 함께 딱지치기도 하고요, 솜씨는 없지만 운동회날 아이들을 위해 김밥을 싸지요. 좀 서툴고 어리숙해 보이면 어때요? 아이들에겐 최고로 신나는 선생님인데요. 이렇게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담임선생님만 있다면 걱정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선생님도 너희와 똑같아!”라는 말은 두려움에 떨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위안을 준답니다.
정이립 ㅣ 신지영 ㅣ 바람의아이들
학교에서 새로 만나게 되는 ‘짝꿍’은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짝꿍’ 혹은 같은 반 친구 문제로 고민할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은 《1학년 3반 김송이》입니다. 송이는 표현이 거칠고 자신과 다른 짝꿍을 싫어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게 되지요. 결국 아이들에게 짝꿍은 단순한 친구가 아닌, 처음으로 겪어내야 하는 ‘관계’의 시작입니다. 담임선생님과 더불어 좋든 싫든, 엄마 외에 가장 가까이 지내야 하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짝꿍과 정말 단짝이 되는 송이처럼 우리 아이들도 좌충우돌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친구를 만들어 가겠지요.
이렇게 엄마 외의 사람들, 담임선생님과 짝꿍이 있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혼자 챙겨야 할 것도 많고 혼자 해내야 할 것도 많은 곳이지요. 어쩌면 아이에게 학교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면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3월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온 가족에게 낯설게 될 첫 등굣길. 이런 책들을 읽으며 “괜찮아. 모두가 다 새롭고 처음이란다. 넌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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