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꿈북맘 2017. 3. 28. 11:17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 특별한 엄마와
그런 엄마가 창피한 아이의 이야기!
과연 아이는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김수정 ㅣ 김태란 ㅣ 북극곰 


“파란 바지 위에 빨간 팬티,
못말리는 슈퍼맨 엄마가 온다!”

요가를 하는 특별한 엄마,
평범하지 않은 엄마가 못마땅한 아이

아이들 눈에 비친 엄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맛난 음식을 만들고, 어려운 숙제를 도와주고, 모르는 것을 척척 알려주고…….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꼭 슈퍼맨처럼이요. 그런데 엄마가 보통 사람과 조금 다르다면 어떨까요?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유별난 행동을 한다면 말이에요.
책고래마을 열두 번째 그림책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는 특별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요가’를 하는 엄마 이야기지요. 아이는 요가복을 입고 동네를 다니는 엄마가 못마땅합니다. 게다가 엄마는 맨날 몸으로 이상한 동물을 만들지요. 그림책을 더 읽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평범하지 않은 엄마가 창피한 아이. 하지만 체육대회를 계기로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이길 바랍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일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지요. 때로는 아이들 보기가 멋쩍은 순간도 있고, 감추고 싶은 모습도 있습니다. 남들의 따가운 눈초리나 수군거림을 묵묵히 견뎌내야 하기도 하지요. 철없는 친구들에게 놀림 받으며 아이들은 더러 마음이 다치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는 이런 고민을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를 빚은 김수정 작가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합니다.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라고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생겨나는 상처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족이기에 더 깊이 이해하고 끌어안을 수 있지요.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는 가족, 그리고 관계에 대해서 돌아보게 합니다. 엄마, 아빠는 아이의 마음을 살피게 되고, 아이는 부모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지요. 가족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요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가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동네를 다녀요!
어린 시절에는 별것 아닌 일이 자랑거리가 되기도 하고,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욱더 그렇지요. ‘○○ 아빠는 힘이 세.’ ‘○○ 엄마는 예뻐.’ 기분 좋은 말을 들은 아이들은 한껏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시무룩해서는 말수가 줄어들지요. 자존심을 다친 아이가 달려들어 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속 아이도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푹 숙입니다. 아이의 엄마는 조금 특별했거든요. 바로 요가를 하는 엄마였지요. 엄마는 요가할 때 입는 옷차림으로 동네를 다녔습니다. 그 모습이 꼭 바지 위에 팬티를 입은 것 같았지요. 동네 사람들이 힐끔거려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를 누볐어요. 아이 친구들은 “혹시 옷 입는 순서를 모르는 거 아냐?”, “너희 엄마 슈퍼맨이냐?” 하고 놀렸어요. 그 뿐만이 아니에요. 집에서도 틈만 나면 몸으로 토끼, 고양이, 낙타 같은 동물을 만들었어요. 아이는 그림책을 더 읽어 주기를 바랐는데 말이에요.
그러던 체육대회 날,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친구들이 엄마를 보며 손뼉을 치고 놀라는 거예요. “슈퍼맨처럼 엄청 빨라!”, “데굴데굴 구르기 선수 같아!” 엄마가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는 입을 모아 칭찬했지요. 아이는 목을 쭉 빼고 말했습니다. “우리 엄마야!”
차츰 아이의 눈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전에는 스쳐 지나갔던 요가 자세를 관심 있게 살펴보지요. ‘우리 엄마는 나무처럼 끄떡없이 오래 서 있을 수도 있고, 커다란 아치 모양 다리도 만들 수 있어요.’, ‘모양자보다 멋지게 삼각형과 사각형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자랑합니다. 창피하고 싫었던 엄마의 요가가 어느새 ‘자랑거리’가 된 거예요.

‘다름’은 ‘틀림’이 아니에요
솔직하고 당당하게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직 우리 사회는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 겉모습이 튀어 보이는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거리를 두려고 하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또래들 중에서 어딘가 도드라지는 아이들은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는 합니다.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에서 엄마의 독특한 옷차림이나 행동이 눈총을 받았던 것처럼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가 다릅니다. 생김새부터 가치관, 마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등 모든 것이 한 사람처럼 똑같지는 않아요.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에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하는 일에 대해서, 하루하루 일상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은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오해가 쌓이곤 해요.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불만을 가졌던 것처럼 말이에요. 이따금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체육대회 날 엄마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우쭐해진 것처럼 말이에요. 잘하는 모습, 멋진 모습이 아니면 어때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면 그만이지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의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의 발랄하고 경쾌한 이야기는 보는 내내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합니다. 재치 있는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지요. 한편 책장을 덮고 나면 가족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개성 넘치는 엄마 이야기를 읽어 보세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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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원 ㅣ 우리학교

‘요즘 것’들의 말이 문제라고요? ‘옛날 것’들도 그랬답니다

어른들이 말한다. ‘요즘 것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고. 심지어 일부 어른들은 요즘 것들이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다고 꾸짖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사용해 자기들끼리 소통하는 것이 꼭 요즘만의 일은 아니다. 요즘 것들을 꾸짖는 어른들 역시 청소년기에는 어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들만의 말, ‘요즘 것들의 말’을 사용했었다.
여학생이 남자 선배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형’이라고 부르는 것만 해도 당시 어른들에게는 경을 칠 일이었고, 교투(교문 투쟁), 가투(가두 투쟁), TS(팀 스피릿, 단합 행사), 스트(스트러글, 투쟁) 등등 도저히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운동권 은어들도 있었다. 지금의 30대들은 10대 시절, 외계어라 불릴 만큼 어른들이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말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이런 알 수 없는 외계어를 쓰던 세대도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그들은 청소년기에 쓰던 이런 말을 거의 다 잊어버렸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외계어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 파괴를 걱정했지만, 외계어 때문에 우리말이 파괴되지는 않았다. 청소년들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게 특별히 이상한 일도 아니고, 꾸중 들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꿀잼, 어그로, 덕후, 답정너, 관종, 세 줄 요약, 열폭…
역사, 철학, 예술을 아우르는 풍부한 예와 말의 이면에 담긴 생각거리들 


요즘 것들의 말 속에는 요즘 세상이 들어 있다. 요즘 것들의 말은 요즘 세상을 읽어 내는 키워드다. 요즘 것들의 말들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부정적인 면, 잘못된 면이 요즘 것들의 말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그 말을 쓰는 요즘 것들 중 대다수는 다만 재미로 그런 말을 쓸 뿐, 쓰고 있는 말의 그릇된 배경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순간의 재미나 감정 분출을 위해 사용하는 단어들이 타인을 공격하고 비하하는 문화를 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즘 것들에게도 말과 말을 둘러싼 사회를 돌아볼 기회가 필요하다.
저자는 청소년들 사이에 널리 쓰이는 단어의 뜻풀이에서 출발하여 그 단어의 원래 뜻과 단어를 둘러싼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두루 살펴본다. ‘현타’에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예로 들어 삶과 쾌락을 이야기하고 스피노자의 충동과 욕망에 대해 설명한다. ‘덕후’에서는 오타쿠라는 낱말의 어원을 찾아보며 소수자, 약자를 배제하고자 하는 다수자의 욕심이 오타쿠를 ‘일반인 코스프레’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꼬집는다. 또 삶을 확장시키는 취미와 삶으로부터 도피하는 동굴이 되는 취미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종특’에서는 히틀러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예로 들어 사람을 개별 인격으로 존중하지 않고 특정 집단, 종족에 속한 단위로 바라봤던 역사 속 비극을 살펴본다. ‘인실’을 통해 이야기하는 민주 정치의 특징은 2016년 현재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다시 로크의 말로 돌아가 보자. 아무리 훌륭한 임금이 다스리는 나라라 할지라도 임금이 연루된 상황을 판단해 줄 제3자가 없다면, 즉 임금이 자기 사건을 판단하는 상황이라면 사실상 정치가 무너진다. 그런데 만약 임금이 연루된 상황에서 임금을 피고로 다룰 수 있는 그런 재판관이 있는 나라라면 그 나라는 더 이상 군주국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민주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사회의 권력이 강자들을 복종시킴으로써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 강자들에게 인실을 시전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그 인실이 부메랑이 되어 약자들에게 돌아온다면 그 사회는 결코 민주 공화국이라 부를 수 없다. 따라서 공정한 인실의 가능성, 이것은 단지 요즘 젊은이들의 말을 넘어 우리나라가 진정한 민주 공화국인가를 따지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_163쪽 중에서 
『요즘것들 사전』에는 이처럼 역사, 철학, 정치, 예술을 아우르는 풍부한 예와 일상에서 쓰이는 말의 이면에 담긴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다채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자기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창

이 책은 언어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풍부한 인문 교양서이자 세대와 세대를 잇는 또 하나의 훌륭한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요즘 것들’의 말을 우리말 파괴로 볼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해해 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무슨 뜻인지 알아달라고 요구할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으로 이런 말들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른들과 구별되는 말을 구태여 만들어 쓰는 까닭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것들 사전』에서 다루는 열여섯 가지 단어와 함께 둘러본 세상의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이 책에서 다룬 말 중에는 독자들이 익히 아는 말도 있고, 그 말을 쓰면서도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말도 있을 수 있다. 익히 알던 말이든, 모르던 말이든 재미 삼아 쓰던 말 속에 의외로 아프고 슬픈, 혹은 위험한 기원과 의미가 숨어 있어서 놀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놀람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리고 무심코 쓰기 전에 말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나아가 이 책에 나와 있지 않지만 흔히 쓰는 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 책이 기대하는 최상의 결과이다. 청소년 독자들뿐만 아니라 십 대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부모나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에게도 『요즘것들 사전』을 권한다. 무릇 앎이란 자기 이해에서부터 출발하기 마련이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게는 자기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창 역할을 하기를, 더불어 어른들에게는 요즘 것들의 삶과 꿈과 아픔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3. 28. 09:54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우리는 시간을 그 자체로 느끼지 못한다. 공간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시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의 저자 이현균은 장소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역사지리 답사라 말한다.


그의 말을 듣고 흔적의 의미를 생각한다. 역사는 계속 상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기에 어떤 면에서는 공허한 반면 지리 답사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저자에 의하면 답사는 두 가지로 나뉜다. 책에서 본 내용을 확인하는 것과 장소 자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다.

문화를 인간이 자연에 변화를 주는 것, 인간이 자연에 어떻게 그리고 왜 손을 댔는지를 찾는 문제로 설명한다.(12, 13 페이지) 문화사는 결국 왕조사, 시대사, 연대기별 역사 해석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수단이 될 것이다. 답사에서 중요한 것은 장소가 하는 말에 귀기울이는 것이다.(15 페이지)


답사의 첫 걸음은 스스로 답사 경로를 짜는 것이다. 권장하는 답사는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간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답사하는 과정에서 현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고대까지 자연스럽게 접하는 방식이다.(16 페이지)

저자는 개별 장소보다 도시나 지역 전체를 조망하는 경로를 짜볼 것을 추천한다. 전체를 조망한 후에는 지역의 범위를 나누어 소규모 지역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산을 중심으로 한 답사, 하천을 따라 걷는 답사,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 답사를 추천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도성을 쌓은 기준에 대해 서술된 부분이 있다. 조선 초 한양 정도(定都) 후 어디에 성곽을 쌓을까를 고민하고 있던 터에 어느 겨울날 눈이 녹은 쪽과 녹지 않은 쪽이 선명하게 나눠진 것을 보고 그것을 하늘의 계시로 보고 그 경계를 따라 성을 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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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 ㅣ 북극곰 

타고난 이야기꾼 이가을 작가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도깨비 이야기
도서출판 북극곰의 이야기꽃 시리즈 첫 작품

타고난 이야기꾼 이가을 작가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도깨비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절대 사람에게 모습을 들켜서는 안 되고 무얼 가질 수도 없는 도깨비들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늘 마을을 기웃거리며 사람들을 골려 주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이렇게 말하죠. “이게 뭔 도깨비 조화 속이랴?” 이게 바로 도깨비가 사람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라네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 선물 보따리
『도깨비가 슬금슬금』은 오랜 기간 어린이 독자들과 교감해 온 이야기꾼 이가을 작가가 풀어놓은 선물 보따리입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처럼 궁금해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도깨비와 씨름을 한 판 벌이기도 하고 도깨비의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도깨비는 우리 삶 가까이에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는 친구들입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너무나 도깨비적인? 
이가을 작가가 들려주는 도깨비는 하나같이 특별합니다.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 씨름을 좋아하는 도깨비 어영차, 수다쟁이 도깨비 와글와글처럼 생생한 도깨비 캐릭터가 우리에게 속닥속닥 말을 걸어옵니다. 사람들을 골려 주는 걸 좋아하면서도 도깨비들은 때론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외로운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고, 때론 가난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기도 합니다. 인간보다 더 따뜻한 이가을표 도깨비들을 만나 보세요.

한국판 슈퍼 히어로, 도깨비
도깨비는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고 “이게 웬 도깨비 조화 속이랴?” 하고 말하는 걸 가장 듣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도깨비에게도 원칙이 있답니다. 사람들을 골려 주되 절대로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술 취한 씨름꾼과 한바탕 씨름을 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법이 없고, 사람들을 위해 호미와 도끼도 뚝딱 만들어 냅니다. 이쯤 되면 이가을 작가의 도깨비들은 장난기는 많지만 진정한 초능력자 슈퍼 히어로들입니다. 아이언맨이 부럽지 않습니다.

북극곰 이야기꽃 시리즈 첫 작품
북극곰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 시리즈 '북극곰 이야기꽃'을 시작합니다. 『도깨비가 슬금슬금』은 시리즈 첫 번째 작품에 걸맞게 평생을 아이들을 위해 동화를 써온 이가을 작가의 동화집으로 출발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 하나가 가진 위대한 힘을 이가을 작가의 도깨비 이야기에서 오롯이 느껴 보세요.


집에서 뭐했냐면요

꿈북저널, 책이 문화가 되는 길 2017. 3. 24. 16:21 Posted by 꿈꾸는 도서관

- <우리, 집(진주·진경 지음, 고래뱃속, 2015)>


사실 나는 엄청난 ‘집순이’다. ‘우리 집’만큼 안락하고 편안하고 조용하고 따뜻한 곳이 또 있을까? 표지만 봐도 졸음이 쏟아질 것 같은 《우리, 집》처럼 말이다.


나의 아이들도 생각이 비슷할 거라고 여겼다. 그리하여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나름 아이들과 미술놀이도 하고 소꿉놀이도 하고 영웅놀이도 하면서 말이다. 아직 어린 벚꽃양은 물론 활동량이 엄청난 일곱 살 고등어군도 큰 불만 없이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그 종합장’을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다!



지난 2월, 고등어군이 만 4세 반을 졸업하며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활동했던 학습결과물을 가져왔는데, 그중 하나가 ‘주말 지낸 이야기’를 정리한 종합장이다. 이런 걸 했었구나, 기특하면서도 귀여웠다. 또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겨났다. 처음으로 아이의 그림일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우리 아들은 주말에 뭐 한다고 생각했을까?


작품명 : 주룩주룩, 비를 맞아봤어요(그림 상단의 ‘6’인지 ‘사과그림’인지 모를 기호(?)가 ‘비’란다!)



작품명 : 수영장에 가서 놀았어요(그림 주변에 물이 번져있는 이유는 수영장이라서 물을 칠했기 때문이란다.)
아이의 설명이 재미있어서 계속 넘겨보는데 고등어군이 쓴 일기 중에 자주 등장하는 글자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림도 비슷했다. 자세히 보니, 낱말이 아닌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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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ㅣ 이현진 ㅣ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ㅣ 이마주


국내 창작 동화 최초 100쇄 출간, 100만 부 돌파!
우리 동화의 역사를 새로 쓴 <나쁜 어린이 표>, 새 옷을 입다!


<나쁜 어린이 표>가 처음 나오던 1999년을 기억합니다. 교실 이야기라서 마음 속 스승을 꺼내보고 싶었어요. 억울하고 외로운 아이 마음까지 읽어 낼 수 있는 어른을 기대하는 마음이었지요. 벌써 18년이 지났군요.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시간입니다. 아이가 자라는 과정처럼 이 책에도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더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새 옷을 입혀 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꺼내는 일이 아마도 이 책이 할 일이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황선미 작가의 학창 시절 스승에 대한 추억과 이제는 다 자라 엄마 품을 떠난 큰 아들의 경험을 모티브로 써낸 <나쁜 어린이 표>.
아이의 내면과 정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작가 의식 위에 사실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사건, 감동적인 결말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오랜 세월 수많은 어린이, 부모, 선생님들의 가슴을 적시며 우리 창작 동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 창작 동화 최초로 100쇄를 출간하고, 100만 부 돌파 기록을 세웠던 그 <나쁜 어린이 표>가 출간 18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독자 여러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해와 갈등, 이해와 소통, 화해와 감동

3학년이 된 건우. 반장 선거에서 떨어지던 날에 ‘나쁜 어린이 표’까지 받게 됩니다. 며칠 뒤에 두 장, 또 한 장.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받고 맙니다. 건우는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는 선생님에게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수첩에 자신만의 ‘나쁜 선생님 표’를 만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선생님 책상에서 나쁜 어린이 표가 잔뜩 들어 있는 통을 발견하게 되는데…….

나는 여태껏 내가 나쁜 애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나쁜 어린이 표를 받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틀렸어!' 고자질도 욕만큼 나쁘다는 걸 모르나! 찡그린 선생님을 그려 보았어요. 노란색 스티커만 있다면 머리에 다닥다닥 붙여 주고 싶었지요. 머릿속이 노래지는 기분을 선생님도 알게 말이에요.

나쁜 어린이 표를 처음 받던 날이 생각났어요. 그걸 받아 보지 않는 사람은 도저히 그 기분을 알 수 없어요, 나처럼 경식이도 하루를 몽땅 망친 건 사실이었어요. 

"이걸 나한테 줘. 네가 이런 걸 적은 줄 몰랐다."
내가 머뭇거리자 선생님이 나쁜 선생님 표가 적힌 곳을 펴서 내게 주었어요. 그래서 그걸 모조리 떼어 주었어요. 선생님은 나쁜 선생님 표를 고스란히 선생님의 수첩에 끼웠어요. 
-본문 중에서 

이야기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으로 서로를 오해하고 그 때문에 갈등합니다. 하지만 그 갈등의 끝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했고, 결국 화해합니다. 
독자들은 중 누군가는 건우가 되어, 누군가는 엄마가 되어, 다른 누군가는 경식이가 되어, 혹은 선생님이 되어 책을 읽을 겁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은 누구에게 잘했다, 누구에게 잘못했다는 잣대를 대기 힘듭니다. 
이 책이 아이부터 어른들에게까지 오랜 세월 두루 읽히고 감동을 주는 고전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친구와 친구, 아이와 부모님,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를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 말입니다.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보세요. 내 주변도 함께요. 그리고 오해와 갈등이 있다면 풀어버리세요. 건우와 선생님처럼요.

선생님과 곱씹으며 읽는 이마주 창작동화
이마주 창작동화에는 전략적 독서 방법론을 연구하는 현직 국어 교사 모임,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의 도움글이 실려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 헤아리기, 가장 인상적인 명장면 꼽아 보고 한 줄로 기록하기 등 다양한 독서 방법을 제안해서 작품을 곱씹으며 유의미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번 읽고 마는 독서가 아니라 인물의 말이나 행동, 왜 그랬을까?, 마음은 어땠을까? 이렇게 묻고 답하다 보면 생각이 깊어집니다. 질문을 만들어, 묻고 답하면서 책 읽기. 내 생각을 남과 나누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즐거운 책 읽기가 됩니다.






사진. 2010년을 기점으로 국가제사로 승격되어 점점 그 규모와 내용이 커지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마천 제사의 모습(2015년)



고전의 힘은 현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지혜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나아가 미래를 위한 자기준비에 필요한 통찰력을 함께 선사한다. 역사서로는 아주 드물게 <사기>는 이런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데, 이는 <사기>의 내용이 무엇보다 현실을 진단하는 힘과 역사의 미래 예견력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사마천은 “술왕사述往事, 사래자思來者”라고 했다.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과거사를 보고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고 그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을 역사가 줄 수 있다는 점을 사마천은 이미 2천 년 전에 명확하게 인식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국가 최고 통치자가 검찰에 불려나가 사법 처리를 기다려야 하는 참으로 부끄럽고 서글픈 일이 우리에게 발생했다. 사마천이 살아서 이 모습을 보았더라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통치자의 자질과 관련하여 이런 명언을 남긴 바 있다.

“부지기군不知其君, 시기소사視其所使.”

“그 군주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거든 그가 부리는 사람을 보라.”

요컨대 통치자가 기용하는 사람, 즉 인사人事를 보면 그 통치자가 어떤 리더이며, 어떤 리더십의 소유자인 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에게 벌어진 이 부끄러운 국정농단의 씨앗은 우리가 그런 통치자를 선택했을 때 이미 뿌려진 셈이다. 왜 그런가? 사마천의 말은 “그 나라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거든, 그들이 뽑는 지도자를 보라.”라는 뜻으로도 얼마든지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이 단단히 화가 났다. 보복이 본격화되었다. 중국인의 특성으로 보자면 보복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큰 나라가 너무 쪼잔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이 많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 사드를 반대한다는 인증샷을 중국 쪽 기업에 보내는 자존심 상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어느 쪽이든 중국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정부의 한심한 태도다. 전략은 고사하고 당장 취할 수 있는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바짓가랑이 붙들고 애원하면서 늘어졌지만 단칼에 무시당했다. 그럴수록 중국인의 감정은 악화된다. 이 단계가 지나면 혐오와 증오 그리고 천시로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 그나마 탄핵과 대선 날짜가 확정되면서 다소 수그러드는 기미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중국인의 복수심에 겁을 먹거나 놀라거나 미움을 갖는다. 문제는 중국인의 그같은 복수관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풀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사마천의 <사기>는 이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특히 뿌리 깊은 중국인의 ‘은원관恩怨觀’을 심각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의 속담에 “은혜와 원수는 대를 물려서라도 갚는다.”는 것이 있다. 중국인은 사소한 은혜라도 꼭 갚을 것이며, 사소한 원한이라도 잊지 않고 반드시 갚으라고 한다. 중국의 드라마나 영화의 밑바탕에는 거의 예외없이 이런 ‘은원관’이 깔려 있지 않은가? 은혜와 원수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은 그것이 하나의 민족성이 되어 유전자 깊이 박혀 있다.


<사기>에는 이같은 은혜와 원수를 주제로 한 중국인 특유의 ‘은원관’에 얽힌 고사들이 수도 없이 많이 등장한다. 사마천 자신이 억울하게 옥에 갇히고, 사형 선고를 받고, 살아남기 위해 죽음보다 치욕스럽다는 궁형을 자청하는 천추의 한을 겪은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한과 울분을 글(역사서)로 복수하는 한 차원 승화된 ‘문화복수’라는 복수의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역사서 <사기>에다 은혜와 복수의 스토리를 깊이 아로새겨 인간의 본성을 통찰했던 것이다.

인간의 삶에 은원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어떻게 대하고 처리하느냐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그래서 누구든, 어떤 민족이든 특유의 은원관이 생겨나 그것이 하나의 전통적 심리로 정착하기 마련이다. 중국인의 경우는 5천년 가까이 단절되지 않은 역사 속에서 다른 민족보다 한결 깊게 그같은 은원관이 형성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그런 관념을 알고 이해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하다.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중국인 특유의 ‘은원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그저 은혜와 원한뿐 아니라 더 깊은 곳에 깔려 있는 ‘약속’과 ‘신뢰’라는 사실이다. 오죽했으면 “마음 속으로 한 약속도 지킨다.”는 말까지 있겠는가? 지금 중국이 우리에게 화가 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약속’과 ‘신뢰’가 깨졌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먼저가 아니겠는가? 향후 대중국 관계를 맡을 사람들에게 <사기>나 관련된 책들을 차분히 읽으면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곰곰이 되새겨보길 권한다. <사기>는 대단히 현대적인 역사서이다.



-글 김영수
중국 역사가 사성 사마천과 그가 남긴 불멸의 역사서 《사기史記》 연구가이다. 현재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이며,우리나라 대표적인 《사기》 전문가로서 2007년 EBS 특별기획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를 강의 했다.<br/> 저역서로 《역사의 등불 사마천, 피로 쓴 사기》, 《사기의 경영학》, 《사기를 읽다》, 《사마천과의 대화》,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새털보다 가벼운 죽음》이 있으며 최근 저서로는 《절대 역사서 사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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